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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특별판)

스토리콜렉터-0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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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562g | 126*187*35mm
ISBN13 9791158792152
ISBN10 115879215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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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아스가 50유로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넸다. 그녀는 내키지 않는 듯 돈을 받은 뒤 인사 한마디 없이 거스름돈을 내주었다. 그녀의 표정은 남태평양도 얼릴 것처럼 살벌했지만 토비아스는 개의치 않았다. 이런 종류의 힘겨루기는 교도소에서도 충분히 겪었고, 이긴 적도 많았다.
“난 죗값을 치렀습니다. 그래서 돌아온 겁니다.”
토비아스가 사람들을 차례대로 하나씩 둘러보며 말했다. 사람들은 당황해 서둘러 눈을 내리깔았다.
“당신들이 좋든 싫든 그건 내 알 바 아닙니다.”
--- p.52

“아, 그럼 토비아스 자토리우스 씨인가요?”
그의 한쪽 눈썹이 올라가더니 곧 입가에 조소가 떠올랐다. “예, 그 살인자 맞습니다.”
토비아스는 위험한 매력을 풍겼다. 왼쪽 귀밑에서 턱까지 길게 뻗은 허연 흉터는 그의 조각 같은 얼굴에 흠을 낸다기보다는 흥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의 시선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피아는 그게 뭘까 하고 생각했다.
--- p.78

“이렇게 성공하다니 굉장해.” 토비아스가 말했다. “친구로서 정말 자랑스러워.”
“고마워.” 나디야가 웃으며 한쪽 다리를 접어 가슴께로 끌어당겼다. “그래, 못생긴 나탈리가 이렇게 유명한 영화배우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옛날에도 예뻤어.” 나디야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 의아했다.
“어쨌든 넌 나한테 관심 없었잖아.”
둘 다 조심스럽게 피해오던 주제가 처음으로 언급되었다.
“넌 항상 내 가장 친한 친구였어. 내가 맨날 너랑 어울려 다닌다고 질투하는 여자애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하지만 나한테 키스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
--- pp.103~104

그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두려운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100미터 달리기라도 한 사람처럼 가쁘게 숨을 몰아쉴 뿐이었다. 그러다 상체를 감싸고 있던 손을 풀어 아멜리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멜리는 깜짝 놀랐다. 이제까지 티스는 그녀의 손을 잡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는 신체 접촉을 견디지 못했다. 아멜리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나 백설공주를 지켜주지 못했어.” 그의 쉰 목소리는 긴장한 탓에 불안정했다. “하지만 너는 내가 지킬 거야.”
그가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주변을 살피다가 뭔가 위협적인 존재라도 있는 것처럼 자꾸 숲길 쪽을 올려다보았다. 아멜리는 오싹한 전율을 느꼈다. 순간 머릿속의 퍼즐 조각들이 단번에 하나로 맞아떨어졌다.
“네가 봤구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 본 거지?” 아멜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p.219

“가면 경찰이 체포할 거야!” 어느 정도 진정된 나디야가 손등으로 뺨의 눈물을 닦았다. “빤하잖아. 일단 잡히면 더 이상 희망은 없어.”
그녀의 말이 옳다. 그도 안다. 끔찍한 과거가 반복되고 있었다. 그때도 착유실 세면대 밑에서 발견된 로라의 목걸이가 증거로 사용됐었다. 토비아스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을 느끼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경찰에게 있어 자신보다 이상적인 범인은 없다. 그들은 아멜리의 휴대전화가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그가 나타나자마자 목을 죄어 올 게 틀림없다. 문득 오래전에 느꼈던 고통이 되살아났다. 오래된 상처가 다시 곪아터지고 있었다. 상처의 고름 같은 회의가 핏줄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뇌의 고랑 사이사이로 파고들었다.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그들은 그가 스스로를 살인자라고 믿을 때까지 끊임없이 그 말을 주입시켰다. 그는 나디야를 쳐다보았다.
“나 안 갈 거야.” 나직하게 속삭였다. “하지만…… 정말 내가 한 일이면 어쩌지?”
--- p.279

병풍을 옆으로 치우자 좁은 철제 침대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숨을 삼켰다. 소녀의 시체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 흰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길고 검은 머리는 하얀 베개 위에 마치 부채처럼 펼쳐져 있고 손은 배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메마른 미라의 입술에 칠해진 빨간 립스틱이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었다. 침대 아래에는 신발 한 켤레가, 그 옆 협탁 위에는 시든 꽃이 꽂힌 화병과 콜라 한 병이 놓여 있었다. 보덴슈타인은 침대 위의 소녀가 아멜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백설공주!” 보덴슈타인 옆에 서 있던 피아가 조용히 말했다. “드디어 만났구나!”
--- pp.384~385

방 안을 두리번거리던 아멜리의 시선이 문 앞에 가닿았다. 순간 그녀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문틈으로 정말 물이 흘러들고 있었다! 흥분한 아멜리는 티스를 밀어내고 일어나려 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나직하게 욕설을 내뱉으며 네 발로 기어서 문가로 갔다.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그녀는 개처럼 물을 핥아 먹으며 기뻐했다. 얼굴에 물을 끼얹으며 소리 내어 웃었다. 절망에 찬 그녀의 기도가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그녀가 목말라 죽지 않도록 신이 지켜주신 것이다! 그런데 점점 더 많은 물이 문틈으로 흘러들어 왔다. 문에서 이어지는 세 개의 계단 위로 작은 폭포처럼 자꾸만 흘러내렸다. 아멜리는 웃음을 거두고 일어나 앉았다.
“이제 물은 그만 주셔도 돼요.”
--- pp.429~430

많은 일을 겪은 토비아스는 움직이는 시한폭탄과도 같았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지시를 내렸다. “순찰 나간 차에 연락해요. 경광등 절대 켜지 말고 사이렌도 울리지 말라고 해요. 그리고 반장님이랑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요!”
“무슨 일이야?” 크리스토프가 물었다.
피아는 보덴슈타인의 번호를 누르며 짧게 설명했다. 다행히 신호가 가자마자 보덴슈타인이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크리스토프는 레스토랑 주인을 불러 나중에 와서 계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과 잘 아는 사이였다.
“내가 태워다 줄게. 외투 가져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 마구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초조하게 기다렸다. 왜 토비아스는 범죄 신고 회선을 사용했을까? 무슨 일일까? 제발 늦지 않아야 할 텐데!
--- pp.53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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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끝까지 읽어야 하는 추리소설.”
- 인사이트
“줄거리를 긴박하게 풀어내는 탁월한 솜씨. 미드처럼 생생하고 짜임새 있는 상황 묘사.”
- 동아일보
“독일에서 ‘해리포터’보다 더 팔린 추리소설.”
- 노컷뉴스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추악한 이면을 밝힌 소설.”
- 아시아경제
“추리소설도 이제 본격문학.”
- 매일경제
“국립중앙도서관 인기도서 Top 10!”
- 브레인미디어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꼬리를 무는 충격적 반전, 강추!”
- 이미도 (영화번역가)
“크리스마스 시즌, 독일에서 ‘해리포터’ 신간을 누른 시리즈.”
- 보그
“밀리의 서재 완독률 2위 도서.”
- 이데일리
“한번 들면 못 놓는 추리소설 명작.”
- 라이프
“국회의원 대출 도서 9위.”
- 머니투데이
“10년간 판매 최다 추리소설 중 하나.”
- 서울신문
“유럽 추리소설 열풍의 선두 주자.”
- 독서신문
“치밀하게 배치해놓은 미스터리. 단숨에 읽힌다.”
- 이원복 ((《먼나라 이웃나라》 저자)
“복잡하지 않으면서 깊이 있게 읽히는 심리 미스터리.”
- 경향신문
“장르소설로는 유례없는 판매 부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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