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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과 메이지의 시대

고종과 메이지의 시대

: 무엇이 조선과 일본의 운명을 결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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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543쪽 | 756g | 153*224*35mm
ISBN13 9788993119701
ISBN10 8993119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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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신명호
1965년 강원도에서 태어났다. 역사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역사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강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조선 초기 왕실편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편사연구사로 조선시대의 왕과 왕실 문화를 연구했다. 현재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공주실록》, 《조선왕비실록》, 《궁녀》, 《한국사를 읽는 12가지 코드》, 《황후 삼국지》, 《왕을 위한 변명》, 《조선왕실의 자녀교육법》, 《조선의 공신들》, 《조선왕실의 의례와 생활, 궁중 문화》, 《조선의 왕》, 《조선의 세자로 살아가기》(공저),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공저),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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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을 계기로 메이지 천황은 역사의 전면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역사가 메이지 천황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고종은 그렇지 못했다. 이는 흥선대원군 때문이었다. 유신 직후 메이지 천황을 상대한 조선 측 상대자는 고종이 아닌 흥선대원군이었다. _ 61쪽, [오래된 약조] 중에서

그러나 고종은 자신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성품이 아니었다. 은근하고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성품이었다. 고종은 왕의 아들로 태어난 것도 아니었고, 직접 나서서 왕위를 찬탈한 것도 아니었다. 생부 흥선대원군의 정략으로 왕위에 올랐을 뿐이었다. 게다가 왕이 된 후 10년간 대왕대비 조씨의 수렴청정과 흥선대원군의 섭정을 겪었다. 그동안 고종은 주체적·적극적으로 판단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왕대비 조씨와 흥선대원군의 뒤에서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왕의 모습만 보여주었을 뿐이었다. 만약 고종이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성품이었다면 21살이 되기 훨씬 이전에 자신의 친정을 실현시켰을 것이다. _ 67쪽, [1872년의 고종] 중에서

당시 고종과 중앙 관료들은 청나라가 서양 열강의 통상 요구에 굴복한 이유를 힘의 부족보다는 내부의 배신에서 찾았다. 공친왕이 서양 열강에 청나라를 팔아먹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고종과 중앙 관료들은 공친왕을 배신자이자 매국노로 생각했다. 여진족 출신인 공친왕은 오랑캐이기에 기꺼이 중국의 전통문화를 파괴하려 한다는 선입견도 있었다. 그런 선입견으로 공친왕이 주도하는 총리아문을 매국 조직으로 알았다. 이런 점에서는 고종도 흥선대원군과 다를 것이 없었다. 친정을 실현한 직후에도 고종은 기왕의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_ 153쪽, [1875년의 고종] 중에서

임오군란 직후 고종은 개화파의 주장에 따라 일본의 힘으로 청나라를 견제하려 했다. 하지만 일본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략) 그런데 고종이 완전한 독립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고종은 청나라로부터 적극적인 간섭만 받지 않으면 만족이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형식적인 사대 관계, 조공책봉 관계도 문제시하지 않았다. 문제시한 것은 단지 청나라가 과거의 형식적인 종주국에서 이제 실제적인 종주국으로 군림하려 든다는 사실뿐이었다. 이 점에서 고종은 김옥균 등의 급진 개화파와는 달랐다. 급진 개화파는 명실상부한 독립을 원했다. 청나라가 형식적인 종주권을 행사하는 것도 인정할 수 없었다. 이런 급진성이 고종을 불안하게 했다. _ 349쪽, [갑신정변] 중에서

대한제국의 황제는 더 이상 중국 황제의 책봉을 받는 제후왕이 아니라 천지신명에게 책봉을 받는 천자였다. 고종은 황제가 됨으로써 나라를 일신하고 새로운 통합과 도약의 전기로 삼고자 했다. 고종은 황제가 된 뒤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해 이른바 ‘광무개혁’을 추진했다. 그 결과 경제·산업·군사 부문에서 상당 부분 근대화를 성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광무개혁을 추진해가는 고종 자신은 적극적이지도, 과감하지도 못했다. _ 445쪽, [파천 그리고 대한제국] 중에서

문명사적 전환기에 통치자에게 가장 어려운 과업은 구문명에서 신문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통치자는 전환 과정의 혼란을 이겨내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고종 황제 역시 전환 과정의 혼란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메이지 천황은 전환 과정의 혼란을 이겨내고 성공했는가?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전환 과정의 혼란 때 메이지 천황의 역할은 한정적이었다. 그 혼란을 극복한 주역은 사실상 사쓰마번과 조슈번 같은 웅번(雄藩)이었다. 메이지 천황은 이들 웅번이 성취해낸 성과에 편승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메이지 천황은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_ 487쪽, [러일전쟁] 중에서

헤이그밀사사건의 여파로 고종 황제는 1907년 8월에 강제 양위를 당했다. 처음에 고종 황제는 양위가 아닌 대리청정으로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다. 실제로 7월 18일에 황태자에게 대리청정을 시키겠다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일본의 강압에 따라 8월 24일, 고종 황제가 양위하고 순종 황제가 즉위했다. 그 당시에도 고종 황제와 황태자는 중명전에 머물고 있었다. 고종 황제는 양위 후에 태황제로 불렸다. _ 498~499쪽, [망국의 왕]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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