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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를 준비 중입니다

고독사를 준비 중입니다

: 홀로 인생을 마주할 줄 아는 용기와 자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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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94g | 132*203*12mm
ISBN13 9788927813200
ISBN10 89278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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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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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기술의 발달로 생명은 더욱 연장되고 우리들의 욕망도 은근슬쩍 부풀려졌습니다. 새로 나타난 치료법에 노후 재산을 쏟아붓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환자가 겪는 고통이 줄어든 건 아닙니다. 우리가 포장해온 인간의 존엄이 박살 나는 순간을 곳곳에서 목격하게 됩니다. 저는 암 병동에서 퇴원한 후 다시 다짐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혼자 조용히 세상을 떠날 수 없을까. 오로지 환상에 치우친 생각일까. 그런데 제가 선택한 자유로운 삶이 바로 그 길과 조화롭게 연결돼 있음을 알았습니다.
--- p.8

수많은 역사적·문화적 인물들을 무대에서 소화해 온 유명 배우들이 흰머리를 날리면서 ‘나는 더 나이를 먹어도 무대에서 죽겠다’고 선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저는 곰곰 생각합니다. 이 풍진 세상에 사람이 품어야 할 가치를 마지막까지 지니면서 떠나고 싶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그렇게 사는 게 좋지 않으냐고 묻고 또 묻습니다. 거칠게 세상을 살다가 더 거칠게 마감하는 우리들의 척박한 인생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고독사의 의미를 찾습니다.
--- p.10

나는 은퇴하면서 아내와 아들의 권유에 따라 요리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2007년의 일이다. 비단 누가 떠밀어서만이 아니라 이젠 남자도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하고 가족을 위한 음식 서비스도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요리학원에 등록하러 갔을 때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대개 예비신부인 젊은 학생들 틈 사이에 처음으로 남자를 끼워 넣는 게 쉽지 않았던 듯 입학이 보류됐다. 더구나 노년의 남성이 요리 공부를 하겠다니 학원 측이 난감했을 듯하다. 원장과 몇 차례 논의를 거친 후에야 어려운 입학 문턱을 넘어섰다. 나는 열심히 한식·중식·양식 코스를 속성으로 마치고 내가 배운 요리법대로 아내의 아침 밥상을 마련하는 일상을 시작했다. 딸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상실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내가 기획한 ‘식사 챙겨주기’였다. 형편없는 요리 솜씨 때문에 차라리 라면으로 때우자는 혹평도 들었지만 어떻든 그때의 배움이 지금의 나를 생존하게 하는 비결이 됐다.
--- p.20

고독사가 매우 현실적인 언어로 등장하는 시대가 됐다. 한두 해 전까지만 해도 외롭고 불쌍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 사회나 주변 사람들이 고독사라는 딱지를 붙였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특히 나처럼 독거노인 비중이 커지면서 아무도 모르게 홀로 세상을 떠나는 사례는 차고도 넘친다. 내가 예외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 p.25

안락사가 허용된 스위스로 떠나는 생의 마지막 여행을 머릿속에 그려도 봤지만 그것도 모진 고생길이어서 아예 마음속에서 말짱히 지웠다. 대안으로 고독사를 떠올리는 것은 사실 엄청난 일을 결행하려는 각오에서 빚어진 것이 아니다. 그저 사는 데까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욕의 반작용이다.
--- p.26

나는 지난 20년 동안 웰다잉 강사를 하면서 암 환자 삶의 질에 대해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아왔다. 심지어 딸과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헤아리기 어려운 고통을 겪어낸 이력도 있다. 그 이후 웰다잉 강사로 사회에 봉사한 건 딸과 아내를 앞서 보낸 시련을 이겨내기 위한 자기 훈련이었다.
--- p.27

아이 돌보는 일이 아들 내외에겐 긴급한 현안이어서 내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어쩌다 한 번이라면 몰라도 상시적으로 자식들의 병간호를 받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이 일이 일어나기 훨씬 오래전부터 독립적으로 혼자 사는 법을 배웠다. 그것이 나를 한결 자유롭게 했다. 13년 넘는 1인 가구 생활은 그런 훈련의 결과였다. 세상에 그냥 공짜로 얻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더욱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언젠가 내가 혼자 숨져있는 모습이 뒤늦게 발견됐다 하더라도 결코 놀라지 말 것을 아들 내외에게 여러 차례 일러두었다. 우리 시대의 삶과 죽음이 그러하니 아버지의 고독사를 섧게 여기지 말라 했다. 그건 불효가 아니다. 난 이대로가 좋다. 나의 평화를 위해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 p.31

나는 두 달 전 암 수술 이후 처음으로 내 아들에게 발톱을 잘라 달라고 부탁했다. 허리 굽히기가 어려웠고 손톱깎이를 발톱에 정확히 물려서 잘라내기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발톱을 깎는다는 것은 노·장년 남녀가 겪는 공통의 난제였다. 40대 중반의 아들에게 발톱 손질을 맡기면서 머뭇거리기를 되풀이했다. 아들의 손길이 따뜻했다. 발가락이 간지러웠다. “조심스럽게 잘라. 잘못했다간 발가락 수술도 해야 할지 몰라.” 우리 부자간의 친밀한 상호작용이 발톱에서 시작됐다.
--- p.39

이미 털어놓은 것처럼 나는 아파트 현관 도어락 건전지를 제때 갈아 끼우지 못해 엄동설한에 단지 안에서 방황했던 준 공황상태의 경험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후 조심하겠다고 마음을 먹기는 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또 어이없는 일이 벌어져 내가 망가지는 때가 있을 것임을 미리 각오하고 있다. 실제로 그 이후에 주방 개수대 바로 위 찬장 문에 이마 찍기를 두 번 당했다. 몇 년 전에는 베란다와 연결된 창밖 바닥 쪽에 흘린 빗방울을 닦아낸 후 벌떡 일어서다 창문 귀퉁이에 머리 정수리가 찍혔다. 찌릿한 통증과 함께 피가 흘러내렸다. 동네 병원에서 두 바늘을 꿰맸다. 더 깊은 상처가 났더라면 영락없이 사후 며칠 뒤 고독사 시체로 발견됐을 것이다. 인생은 이런 것이다.
--- p.108

최종현 회장은 달랐다. 그의 사후 10년째였던 지난 2008년 최 회장이 숨을 거두었던 서울 워커힐 위쪽 아차산 중턱의 빌라를 두 차례 방문했다. 세상의 돈과 권력 명예를 다 가진 총수가 어느 날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거부하는 등 연명 의료 중단을 선언하고 집에서 통증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35년간 거주했던 빌라는 매우 소박한 2층 건물이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았던 손길승 전 SK 회장의 안내를 받았다. 그로부터 최 회장이 폐암이 악화됐을 때 병원 의료진의 신약 투여 계획을 반대하며 “아니, 내가 무슨 모르모트야? 난 그러는 게 싫다”고 측근에게 토로한 뒷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식물인간이 돼서까지 죽는 기한을 늦추고 싶지 않다’고 기록한 육필 원고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생전에 직접 그의 사생관을 들을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이런 후일담을 수강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 기뻤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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