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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싶은데 집이 너무 좁아서

: 로힝야 난민 여성들의 집 ‘샨티카나’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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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92g | 145*210*15mm
ISBN13 9791197235672
ISBN10 119723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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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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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끝날지 모를 난민 캠프에서의 생활이지만 여성들은 이곳에서 이전보다 더 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가고 있다. 난민이 되면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과 재난은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던 삶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 것이다. 시간을 반으로 접어서 미래에 도달하는 구멍을 통과하듯, 난민 캠프는 로힝야 여성들이 살던 까마득한 과거의 세계를 깨뜨렸지만 대신 새로운 변화의 기회 역시 만들어가는 중이다. 로힝야 여성들은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랐기에 큰 소리를 내는 행위가 금지되는데, 이를 고려하여 샨티카나에서는 박수를 칠 때 박수 몸짓으로 대신한다. 손바닥을 부딪히지 않고 스쳐지나가게 하는 동작이 그것이다. 샨티카나를 떠올릴 때면 새의 날갯짓과 같은 손 모양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우리를 환대해주던 여성들의 일렁이는 몸짓이 생각난다. 그곳에는 난민 캠프에서 마음의 집을 찾아가는 놀라운 이야기가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전솔비」 중에서

나는 어둠의 색이 단지 무섭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필요한 상태임을 공유하고 싶었다. 나아가 그동안 샨티카나의 여성들은 피해자로서 인터뷰나 촬영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반대로 적극적으로 그들이 이 공간과 사람들을 보고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활동을 함께하며, 이를 통해 기록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나누고자 했다. (…)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누군가의 삶의 터전에 깊숙히 들어오게 되었다면, 최소한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고 기다려낼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카메라’라는 미디어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찍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고 싶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을 때 비로소 한 공간 안의 존재를 서로 만나게 해주는 관계적인 도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림자와 빛의 교환으로 카메라에 상이 담기는 것처럼, ‘우리’라는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자리를 찾아갈 때 그 상을 제대로 담고 기록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런 생각들을 하며 비로소 카메라를 들고 정원을 찍는 아푸의 뒤에서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
---「오로민경」 중에서

몸감각운동(SEW)을 하고 나서 생리통이 없어졌고 밤에 잠을 잘 잤다고 하는 로힝야 여성들의 말을 나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내가 부유한 국가인 한국에서 온 후원자이니까 나에게 좋은 말만 하는 것일까? 정말 치유의 효과가 있는 것일까? 그런데 그녀들의 소극적이던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히잡을 벗고, 그저 앉아 있기만 했던 여성들이 옆자리에 앉은 여성들과 수다를 떨어서 교육 진행이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교육장이 소란스러워 진행이 어려운 것이 펄쩍 뛸 만큼 기뻤다. “지방 방송을 꺼주세요”, “앞에 집중해주세요”를 외치면서 어찌나 기쁘고 신나던지, 마음속으로는 계속 ‘지방 방송’을 해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건 로힝야 여성들이 한국의 트레이너들과 이 교육 공간이 익숙해져서 마음을 놓을 만큼 안전하다고 느낀 것이고, 이미 아는 내용이니까 별로 안 궁금했던 것일 테고, 또 이웃 동료와 어제 오늘 있었던 일상을 나누고 한국인들과 어쩌고저쩌고 말을 나눌 정도로 친해졌다는 것이니까. 그것은 우리가 바라던 여성들 간의 지지와 연결망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별빛」 중에서

하루는 샨티카나 수용 공동체 여성에게 로힝야 사람들을 도운 이유가 같은 무슬림이어서인지 물었다. 그녀는 다른 종교였어도 도왔을 것이라 대답했다. 이번엔 왜 도왔냐고 물었다. 여성은 그냥 도왔다고 대답했다. 나는 남을 도운 이유, 목적을 물었는데 이들은 계속해서 그냥 도왔다고 대답했다. 다른 활동가가 인도네시아에서 들었다는 말이 생각났다. “부자들은 난민들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었지만 나는 가진 게 없어서 그들을 바다에서 뭍으로 데려오는 수밖에 없었어요.”
샨티카나는 난민뿐 아니라 수용 공동체 여성들도 같이 운영하고 이용한다. 어느 날은 그룹 토론을 하다가 센터의 한 수용 공동체 여성이 로힝야 여성에게 ‘너네는 비누도, 음식도 다 매달 공짜로 배분받지 않느냐’고, 우리는 사야 한다고 따졌다. 그러자 로힝야 여성은 우리가 미얀마 집으로 돌아가면 그때 우리 집으로 와서 비누 맘껏 가져가라고 대답했다. 민감해질 법한 상황이었지만, 놀랍게도 그 얘길 듣고선 다들 웃어버렸다.
---「비바」 중에서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는, 가자 주민들에게 그러하듯, 로힝야 커뮤니티를 지독하게 봉쇄하고 자유와 존엄을 박탈해온 억압 방식이다. 그 체제하에서 로힝야 사람들은 숨죽여 살았고, 서서히 죽어나갔다. 그 체제하에서 로힝야에겐 ‘삶’이 곧 ‘슬로우 데쓰’다. 자신이 나고 자란 마을 밖을 벗어날 자유가 없으며 한 줌의 ‘외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Form 4’라는 이민성 양식을 작성해 제출해야만 45일 허가를 겨우 받을 수도, 그러나 못 받을 수도 있다. 내가 양곤에서 만난 로힝야 여성 사데카는 ‘Form 4 양식을 얻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종이 양식 하나 얻기 위해 2년을 기다렸고 10만 (kyat, 미얀마 화폐 단위)을 냈다고 했다. 분리장벽으로 둘러쳐진 가자지구가 ‘중동의 아파르트 헤이트’라면, 조잡하지만 날카로운 철조망과 검문소가 눈에 불을 켜고 선 로힝야 게토는 ‘미얀마의 아파르트 헤이트’다. ‘아파르트 헤이트’는 제노사이드의 중요한 인프라이고, 대학살의 예고편이다. 가자지구에서도, 미얀마 라카인주에서도 이는 적확하게 증명됐다.
---「이유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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