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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필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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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94g | 148*210*15mm
ISBN13 9791169581141
ISBN10 116958114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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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당장 없어질 위험에 처한 직업이 줄을 섰다. 프로젝트에 맞는 이미지를 완성하느라 밤샘 근무하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불필요해졌다. 음성으로 원하는 앱의 기능과 결과를 설명하면 AI가 코딩까지 알아서 해주니 프로그래머 또한 설 곳이 없다. 영상 편집 기술자도 마찬가지다. ChatGPT가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은 회의를 지켜보며 공포가 전해졌을 것이다. 무인 키오스크가 계산원 자리를 점령한 시간이 겨우 5년도 채 되지 않는다. 로봇이 인간 세상을 점령 중이다. 판이 바뀌고 있다.
--- p.18

‘교육열’로 포장된 평가 중심 교육이 여전히 득세한다. 시대는 달려가는데 부모는 뒤를 보며 세상을 쫓고 있다. 스마트폰 세계에 갇힌 사람이 어딜 봐도 눈에 띈다. 글을 읽어도 책을 읽어내지 못할 사람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AI가 인간 기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인간 고유의 능력인 상상과 사유는 독서를 통해 강화된다. AI시대, 독서를 외면하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변화의 한복판에 있다.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는 게 버거운 시대다. 곳곳에서 위기 신호가 감지된다. 자동차의 등장과 함께 마차 제조 기술자는 사라졌다. OTT 서비스 보급으로 비디오 대여점은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그 수많은 사람의 운명을 얼마나 많은 이들이 똑같이 겪을지 상상하기 힘들다.
--- p.44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문장을 필사하고 레버리지 사례를 정리하면서 좁은 세계에 갇혀있는 날 발견했다. 어리석었다. 365일 24시간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이 자본주의 터전임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자!”
마지막으로 필사 노트에 남긴 한 문장이다. 내용 정리보다 내 결단이 절실했다.
곧바로 단기 채용 절차와 계약 시 유의점을 알아보았다. 고용 계약서 양식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채용 공고를 내기까지 한 달 넘는 시간이 걸렸다. 늘 질서를 지키는 데만 익숙했던 나였다.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게 어색했다.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부리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망설였다. 화석처럼 굳은 직장인 의식이 두려움을 만들었다. 머리로는 채용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속삭였다.
--- p.61

필사의 시작은 공명하는 문장 찾기다. 읽다가 다시 한번 눈길이 가는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다. 내 감정을 건드린 문장을 알아봐 주고 노트로 옮겨오면 필사의 80%는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사람은 얼굴만큼이나 다른 마음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와닿는 부분이 다르고 깨닫는 바가 제각각이다. 내 감정을 믿고 인상적인 문장 하나를 그냥 써 보자.
--- p.132

문장력 기르기를 목표로 필사를 권하는 사람이 많다. 글쓰기 기술을 습득하는 데 필사만 한 게 없다고 말한다. 내 필사 목적은 거기에 있지 않다. 사고력의 극대화를 향한다. 생각하는 힘이 세지면 모든 게 뒤따라 해결된다. 좋은 문장을 베껴 쓰기만 해도 빼곡히 채워진 노트를 보며 뿌듯해할 수 있다. 한 걸음만 더 나가보자. 울퉁불퉁한 생각 근육을 머릿속에 그리며 바벨 무게를 조금만 더 늘여보자. 언어는 곧 그 사람의 세계라 했다. 연결한 문장이 쌓일수록 당신은 더 큰 세상, 더 넓은 세계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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