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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의 발견

: 요네하라 마리의 맛집과 하루키의 술집을 찾아 떠난 일본 여행

남원상 | 따비 | 2024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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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24g | 128*188*15mm
ISBN13 9791192169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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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고베의 반전 매력] 고베는 오사카, 교토를 여행하는 관강객에게 한 번쯤 들르는, 곁다리로 슬쩍 소개되는 도시로 인식되어 왔다. 여행가 남원상이 서양에 가장 문을 일찍 연 도시, 고베의 반전 매력을 소개한다. 난킨마치, 기타노이진칸 그리고 일본 최초의 이슬람 모스크까지, 사람을 불러 모으진 않지만 늘 열려있던 고베로 떠나보자. - 안현재 여행 P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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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와는 딱히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이 도시에, 요네하라 마리의 《미식견문록》이 호기심과 호감을 불어넣었다. 내가 동경하는, 무척이나 시니컬한 작가가 모처럼 따스한 극찬을 늘어놓은(물론 혹평도 꽤 있지만) 고베의 미식들이 먹보인 나에게 손짓을 했다.
--- p.8

히메지 역시 도시 규모 면에선 오사카나 교토는 고사하고 고베에도 한참 뒤진다. 면적이 비슷해도 고베 인구는 150만 명 정도인데, 히메지는 50만 명을 겨우 넘어서는 소도시다. 하지만 히메지에는 히메지성이라는 아주 강력한 랜드마크가 있다.
--- p.28

할머니는 지도를 꺼내 표 파는 위치까지 표시해주며 막힘없이 술술 설명한다. 연세가 제법 돼 보이는데 잘 알려주실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게 무색하다. 복잡한 교통편을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갈아타는지, 소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스마트폰으로 검색 한 번 하지 않고도 아주 상세하게 가르쳐준다. 노익장에 감탄.
--- p.83

살살 녹는다! 웰던이라서 좀 질기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예상과 달리 참치회처럼 육질이 야들야들하다. 심지어 느끼하지도 않다. 씹을 때마다 고소하고 진한 육향이 입안에 퍼지고 육즙이 혀에 착착 감겨서 목구멍 너머로 삼키는 게 아까울 정도다.
--- p.98

그래도 누가 고베에 간다고 하면 롯코-아리마 로프웨이는 강력히 추천할 것이다. 고베는 바다보다 산이다. 고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별로 볼 건 없을 거라고 무시해서 미안.
--- p.129

먹을 곳은 이미 정했다. 어제 갔던 간소교자엔이다. 1박 2일의 촉박한 일정에 쫓긴 요네하라 마리는 한 접시 더 먹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했지만, 고베에서만 3박 4일을 지내는 나에겐 먹을 기회가 또 있다.
--- p.157

아무튼 하프 타임의 간판과 차양막에 적힌 영어에는 오자도 보이고 문법상 맞지 않는 표현도 있다. 낡은 간판이랑 차양막을 교체하면서 고쳤을 법도 한데, 오자나 틀린 문법 같은 오점도 가게의 역사라는 듯 그대로 남겨둔 것만 같다. 깡이 있는 가게다.
--- p.171

1945년 고베 공습 직후에 찍은 사진을 보여줬는데, 정말 주변은 온통 무너진 건물의 잔해뿐이고 모스크만 덜렁 남아 서 있다. 1995년 대지진을 겪고도 끄떡없어서 피난민이 된 동네 이웃들에게 음식과 잠자리까지 무료로 제공했다니, 기적이라는 말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 p.207

얼굴에 서글픔이 스쳐 지나간다. 이내 눈가가 촉촉해진다. 아주머니에게 요네하라 마리는 그냥 과거의 단골손님이 아니다. 이 가게의 진가를 알아보고 널리 알려준 은인이다. 요네하라 마리의 팬으로서, 나는 그녀가 단명해 그 관록과 기지를 좀 더 읽을 수 없게 된 것이 아쉽다. 하지만 그건 후지하라의 주인아주머니가 느끼는 상실감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 pp.225~226

하버랜드의 은은한 불빛 아래 잔잔하게 물결치는 밤바다. 그 풍경을 누리면서 먹는 7,000원어치 도시락의 맛은 호텔 레스토랑의 값비싼 디너 코스가 부럽지 않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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