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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를 마중하러 왔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11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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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04g | 140*205*11mm
ISBN13 97889544507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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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쓸데없이 예민한가. 공부도 잘 못하고 말썽도 피우지 않는 나 같은 건 어차피 기억되지 않는 게 당연한데. 그런데 오늘 누가 내 이름을 불러 주긴 했나? 지수가 불러 줬나, 세빈이가 불러 줬나. 엄마도 안 불러 준 것 같은데. 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이름에 집착하는 거지? 나 자신에게 되물어도 답은 없었다. 분명 이름이 있는데 없는 것 같은 하루.
나는 잘못된 이름으로 아무렇지 않게 교문을 통과했다. 이름을 잃었어도 학교는, 길은, 세상은 그대로여서 그냥 걸어 나왔다.
--- p.13

나는 이상한 타이밍에 어디선가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그곳이 조선 시대의 원주라는 건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분명히 2024년, 서울에서 조퇴해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드라마틱한 충돌도 없었고 차원의 문 같은 것을 열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다른 시공간으로 오게 된 건지 정말 모를 일이었다.
--- p.15

무력감에 짓눌려 이대로 잠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탄내가 느껴졌다. 어디선가 불이야! 하고 외치는 소리도 들려왔다. 이미 혼란스러웠던 집 안은 더더욱 난장판이 되었다. 불이 집을 뒤덮는 데 그렇게 짧은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내가 나고 자란 집이, 창호 바른 문과 손때로 반들거리는 기둥과 얼마 전 다시 단단하게 고정해 둔 서까래가 순식간에 불길에 파묻혔다.
--- p.22

관리가 터 준 길로 수레 하나가 지나갔다. 볏짚으로 덮여 있었으나, 끝에 흘러나온 옷자락으로 수레에 실린 것이 시신이라는 것은 짐작할 만했다.
“또 현청루에서 사람 죽어 나간 거 아니야?”
“또? 이게 몇 번째지?”
“내가 본 게 이미 세 번은 될걸.”
“이번엔 또 누구래?”
“알 게 뭐야. 얼른 피해. 재수 옴 붙을라.”
사람들은 삼삼오오 떠들다가 금세 흩어져 버렸다.
--- pp.40-41

죽음이 시작된 곳은 현청루. 그곳을 거쳐 간 자들이 연이어 죽거나 앓고 있다. 일단 앓는 이들의 증상을 알아내야 하고, 죽은 이들의 사망 원인을 밝혀야 한다. 귀신이나 요괴 놀음이 아닌 진짜 원인.
현재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는 둘. 이 대감 댁 막내아들과 서 진사 댁 큰아들. 이 두 사람을 찾아가 상태를 살피는 것으로 일을 시작하자.
--- p.50

“또 고민되는 것이 있느냐.”
“물이 문제입니다. 씻으려면 물이 필요한데 넉넉하지 않아서.”
“그거라면 걱정 말거라.”
“네?”
“곧 큰비가 내릴 것이니.”
“그건 어찌 아십니까?”
“천문을 읽을 줄 알지. 내가 관상감보다 낫다고들 하더구나.”
희요가 웃어 보였다.
(……)
희요가 궁금해졌다. 그는 어떻게 기생이 되어 현청루를 지었고, 허천군과는 어떤 관계일까. 왜 일면식도 없는 나를 받아 주고 도와줄까. 그의 눈은 대체 어디를 향해 있는 것일까
--- p.82

“진범을 찾아오는 이에게 이 돈을 모두 드리겠소.”
“왜 그리하는 것입니까?”
“아니, 진범은 논산댁이라니까? 무슨 진범을 찾겠다는 거야.”
“나 또한 그자가 범인이라고 생각하오. 그러나 어떤 증거도 없소. 그자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찾아오는 자에게도 이 돈을 드릴 겁니다.”
“그러니까 대체 왜!”
궁금증을 참지 못한 내가 결국 소리를 버럭 내질렀다. 그러나 소녀는 여전히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대꾸했다.
“드디어 연을 끊을 기회가 주어져 기쁜 마음으로 내건 현상금이라 생각해 주시오. 관아에 잡혀 있는 논산댁이 내 어미이니.”
--- pp.90-91

신기하게도 이곳 사람들은 모두 이름을 말하는 것에 인색했다. 여자들은 그냥 ‘누구 엄마’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고, 논산댁이나 해주댁처럼 태어난 곳의 지명에 ‘댁’을 붙여 불리기도 했다. 남자도 본명을 잘 대지 않았다. 호로 불리거나 직함으로 대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다들 자기 자신을 이름으로 소개하지 않았고,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는 일도 적었다. 반대로 직업이 이름이 되는 경우는 너무도 많았다. 대충 성으로만 불리는 일도 잦았다.
나는 그들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알고 싶었고, 부르고 싶었다.
--- pp.134-135

실컷 울고 났더니 시원하기도 했고, 그저 멍하기도 했다. 어느새 비도 그쳐 희요는 우산을 접고 내 곁에 앉았다. 마음이 가라앉자 주변 풍경이 눈에 들었다.
“당주님은 우산을 쓰시네요. 조선인들은 잘 쓰지 않잖아요.”
“너는 조선인이 아니기라도 한 것처럼 이야기하는구나.”
“저는 조선인이 맞죠. 그런데 당주님은 가끔 아닌 것 같기도 해요.”
내 말에 희요는 그저 웃었다.
--- p.179

도성을 벗어나자마자, 지양이 오랜 시간 망설였을 질문을 했다.
“이제 뭐라고 불러야 해? 모월 낭자?”
나는 모월 낭자라는 표현이 웃겨서 풋, 하고 웃어 버렸다.
“그냥 부르던 대로 불러. 그런데 내 이야기 안 팔더라? 팔라고 알려 줬더니.”
“친우 이야기는 안 팔아. 나도 상도의가 있다고.”
지양의 뿌듯한 표정을 보자 왠지 놀리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사실은 나 미래에서 왔어. 너 알아? 조선이 망하고 대한민국이 되는 거.
--- p.199

어느 날, 밥을 먹다 엄마가 문득 말했다.
“얘가 아프더니 갑자기 어른이 됐어.”
아빠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원래 애들은 아프면서 크잖아.”
지나가는 말들 속에서 내가 진짜 자랐나, 싶어 갸웃했다.
사실 엄마 아빠가 모르는 게 있어. 나는 지금 인생 3회차야. 따져 보면 엄마 아빠보다 더 오래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이런 어이없는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내가 모월임을 깨닫는다. 동시에 나는 나린이기도 하다. 서경일 수도 있고, 다른 무엇이 될 수도 있다. 내 이름은 하나지만, 하나가 아니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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