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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혼자 클럽에서
eBook

오늘도 혼자 클럽에서

: 음악에 몸을 맡기자 모든 게 선명해졌다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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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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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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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4.53MB ?
ISBN13 9791193238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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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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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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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클럽이 취미다. 남들이 퇴근하고 고깃집에 둘러앉아 술 한잔하거나, 운동을 가거나, 영화를 보러 갈 때 이태원이나 홍대 클럽에 가서 음악을 듣는다. 평소의 각 잡힌 모습은 내려놓고, 조금은 흐트러져도 되는 곳. 국내 최고의 디제이들이 세련된 감각으로 음악을 트는 곳. 어둡고 뿌연 곳에서 심장이 울릴 정도로 큰 음악을 듣고 있으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조금씩 녹아 없어진다.
--- p.40 「이토록 향락적인」중에서

다음 선곡을 위해 골똘한 눈빛으로 바이닐(레코드판)을 열심히 뒤적거리는 디제이의 모습과 함께 규칙적인 테크노 비트를 듣고 있으니 거의 명상도 가능할 지경이었다. 점점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낮에 있었던 일들이 멀게만 느껴지고 곧 마음이 깨끗이 정돈됨을 느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위로의 장소는 없었다. 그래, 이게 다인데. 내가 그에게 열 번도 넘게 클럽에 같이 가자고 했을 때, 단 한 번이라도 같이 와주었다면 비아냥거릴 일은 조금도 없을 텐데. 때로는 문턱 한번 넘으면 깨지는 편견들이 있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 p.54 「아무 말도 더하지 않고」중에서

규칙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춤만큼은 좀 자유롭게 추면 안 되나. 그게 춤의 매력이 아닐까. 일상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춤출 때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의 내가 마음에 든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분위기도 좋아한다. 춤은 처음부터 끝까지 느낌 가는 대로 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레이버가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 p.84 「내가 진짜 추고 싶었던 건」중에서

가끔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 온 세상을 향한 감각을 차단시키고 있는 날엔 그냥 지나쳐버릴 또 다른 사랑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늙는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문을 하나둘씩 닫는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10년 전 전자음악과 사랑에 빠졌던 순간을 떠올리며 오감, 아니 육감까지 활짝 열어두려 노력한다. 새롭게 다가올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
--- p.97 「나를 단번에 사로잡은 그대」중에서

“아, 조금만 더 취하면 재밌을 것 같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음악은 음악 그 자체만으로 완전하고 흥겨울 수 있는데 그동안 술 따위에 많이 의존했다. 잊지 말자. 클럽에서 술은 음악을 좀 더 신나게 즐기기 위한 부수적인 존재일 뿐. 클럽은 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위해 존재한다. 물론 클럽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양의 술이 판매되면 좋겠지만 레이버들이 그날 하루를 망칠 정도로 술을 마시는 행동은 어리석다. 멋진 레이빙의 전제는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다. 술은 적당히 마시고 음악은 최선을 다해 즐기자.
--- p.105 「다시 돌고 돌고」중에서

계속되는 안전한 선곡으로 관객들의 기억에 조금도 남지 못할 바에는, 도전적인 선곡으로 관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더라도 한 번쯤 큰 환호성을 듣는 인생이 낫지 않을까. 내게 그런 선택을 할 용기가 있기를 바란다. 뻔하지 않은 다음 음악이 아주 오묘하고 아름답게 내 인생에서 흘러나왔으면 좋겠다. 솔직히 믹스셋 3분의 1 지점이면 뭐 큰맘 먹고 분위기를 대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p.143 「뻔하지 않은 다음 곡으로」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나를 보고 도대체 디제잉을 어디다 써먹으려고 그렇게 열심이냐고 묻는다. 커리어와 연결시키지 못하면 모든 걸 쓸데없는 시간 낭비로 치부하는 팍팍한 세상이다. 하지만 꼭 목적이 있는 일이어야만 의미가 있을까. 그 과정 속에서 즐겁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좀 더 많은 쓸데없는 짓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 취향의 세계는 파면 팔수록 넓고 깊어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매력이 쏠쏠하다. 결국 난 클럽에서 가끔 디제잉을 하는 사람이 됐고 심지어 그걸 글로도 쓰고 있으니 세상만사 모를 일이다. 그저 즐거운 걸 계속하는 게 최고다.
--- p.185 「어쩌다 마주친 데뷔」중에서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은 흘러가는 시간에 행복을 새기는 일이다. 시간은 모여서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모여서 삶이 되므로, 결국 좋은 음악을 듣는 일은 좋은 삶을 사는 일이 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꽤 자주 유난을 떨며 혼자 클럽에 다닐 것 같다. 클럽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하나라도 더 발견하고 감탄하며 마음껏 환호할 것이다. 수많은 클럽에 다녀서 더 나은 사람이 된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더 행복한 사람이 된 건 확실하다.
--- p.191 「음악 없이 사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울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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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클럽이라면 일탈과 향락의 공간으로 묘사되고,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유독 죄악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클럽 문화의 아름다운 면을 흠뻑 보여주는 책이 등장해 기쁘다. 책을 읽는 내내 자유와 해방의 음악이 흐르는 듯해 춤을 추듯 읽었다. 음악을 들으며 아름다움을 느끼고, 춤을 추며 자유로워지는 한 여자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가능성을 본다. 그것은 누가 뭐라고 하건 자신의 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쁨을 신뢰하는 힘이다. 이 책이 주는 감각 안에 오래 머물고 싶다. 안전하고 아름답다.
- 하미나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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