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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506g | 140*205*21mm
ISBN13 9791194096009
ISBN10 1194096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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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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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건도 바에서 발생했다. 이번에도 집시 악단이 이 곡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문짝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요란한 소음과 함께 문이 열리며 두 남자가 튕겨 들어왔다. 다음 순간 바에 총성이 울려 퍼졌고, 두 남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두 남자가 동시에 자살했던 것이다.

피해자는 성인 남성에 국한되지 않았다. 어느 날 부다페스트 중심을 흐르는 도나우강에 열네 살 소녀의 시신이 떠올랐다. 납빛으로 하얗게 질려 뻣뻣하게 굳은 팔에[글루미 선데이] 레코드가 고이 안겨 있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도나우강 투신자살 사건이었다.

수많은 사람에게 불행을 가져온 이 곡은 작곡가 셰레시 레죄의 신변에도 불행을 몰고 왔다.[글루미 선데이]가 히트하자 세간의 집중 조명을 받은 그는 영감을 주어 이 곡을 세상에 내놓게 만든 연인에게 연락했다. 불우한 무명 작곡가 시절과 달리 유명 작곡가가 되었으니 옛 연인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을지도 모른다. 운이 좋으면 끊어졌던 인연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도 작용했으리라. 그런데 다음 날 그녀는 음독자살로 갑자기 생을 마감했다. 소름 끼치게도, 그녀가 남긴 유서에[글루미…… 선데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공포스러운 노래[글루미 선데이]」중에서

10월 9일, 옥스퍼드의 그레이스 머리가 거주하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레이스 머리는 화상으로 입원할 정도였는데, 희한하게 방에 걸려 있던[우는 소년] 그림은 무사했다. 10월 21일, 노퍽주 그레이트야머스에 있는 피자 가게에서 불이 났다. 가게 안에는 몇 장의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이번에도[우는 소년]만 불에 타지 않고 무사했다. 10월 24일, 사우스요크셔주 헤링소프에 있는 케빈 가버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벽에 걸려 있던 그림 중[우는 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그림은 깡그리 불에 탔다. 10월 25일, 머지사이드주 헤스웰에 있는 아모스 씨의 주택에서 가스 누출로 폭발이 일어났다. 거실과 주방에[우는 소년] 그림이 두 점 걸려 있었는데, 두 그림 모두 멀쩡했다.

이 사건들은 타블로이드 일간지에 실제로 실렸던 기사 내용이다. 이 사건들을 모두 우연으로 봐야 할까] 그림을 사고 나서 반년 만에 비극을 겪었다는 서리주의 미첨에 거주하던 도라 만은 “]우는 소년] 그림을 제외하고 홀라당 타버렸어요”라고 증언한 다음 말을 아꼈다. 그녀는 자택이 전소했는데 멀쩡하게 남은 그림이 꺼림칙해서 불을 붙여 태우려 했으나 아무리 애써도 그림이 불에 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어쩔 수 없이 그림을 쓰레기통에 버렸더니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해 그림이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불에 태워도 타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려도 끝내 다시 돌아오는 기묘한 그림」중에서

어느 날 박물관을 찾은 젊은 커플이 유리 진열장 앞에서 애나벨 인형을 뚫어지게 들여다보았다.

“해코지하려면 어디 한번 해보시지!”

남자는 겁도 없이 유리를 두드리며 큰소리를 쳤다. 이후 남자가 여자 친구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돌아가던 길에 운전 부주의로 나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사고로 남자는 즉사했으나 여자는 목숨을 건졌다. 그녀는 애나벨 인형을 비웃고 나서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그대로 나무와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악령보다 하느님의 힘이 위대하시다!”

어느 날 신부가 박물관에서 퇴마 의식을 거행하던 중에 애나벨 인형을 내던졌다. 신부는 당연히 퇴마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였다. 그런데 의식을 마치고 자동차를 운전해서 돌아가던 길에 신부는 트럭과 부딪치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신부는 사고 직전 자동차 백미러에 애나벨 인형이 비쳤다고 증언했다.

로레인은 악령의 무서움을 전하는 동시에 대처법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첫째, 악령이 붙은 인형 혹은 물건을 부수거나 태워 없애려고 해서는 안 된다. 도나의 남자 친구 루가 겪은 불상사는 애나벨 인형을 태우려고 해서 벌어진 사달이라는 주장이다. 악령의 원한을 샀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둘째, 악령을 모욕하거나 비웃어서는 안 된다. 앞에서 소개한 두 사례가 좋은 예다. 말하자면 악령에게 복수를 당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셋째, 절대로 인형과 눈을 마주치지 마라. 악령은 눈을 마주쳐 홀릴 상대를 인식하고, 빙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기 때문이다.

로레인은 일반인이 악령의 힘을 이해할 수는 없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악령은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영원히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해코지하려면 어디 한번 해보시지!”」 중에서

남북전쟁을 북군의 승리로 이끌고 국가의 분할을 방지한 미합중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 역시 도플갱어를 보았다.

어느 날 밤 링컨이 소파에서 쉬고 있다가 문득 거울을 보니 자신과 똑같은 남자가 비쳤다. 안색이 창백한 남자가 거울 안에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화들짝 놀라 소파에서 일어났더니 분신이 사라졌다. 혹시나 해서 다시 소파에 앉자 분신이 또 나타났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링컨의 아내 메리는 겁에 질렸다. 링컨은 모종의 계시라고 직감했다. 그 후 같은 소파에 앉아보았으나 이번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느 날 아침 링컨은 사람들이 흐느껴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침실 안에 관이 놓여 있고 사람들이 그 주위를 둘러싼 채 슬프게 울고 있었다. 누가 죽었기에 그리 슬프게 우느냐고 물었더니 그중 한 사람이 “대통령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링컨이 깜짝 놀라서 관 안을 들여다보니 얼굴이 창백한 자신이 누워 있었다.

1865년 4월 14일, 링컨은 아내와 극장에서 관람하던 도중에 저격당해 사망했다. 그날도 링컨은 “내 암살 소문을 듣지 못했는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자주 불길한 꿈을 꾼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분신을 목격한 사례 ③ 미국의 링컨 대통령 ― 관 안에 누운 자신을 본 후 암살당하다」 중에서

에르제베트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거주하던 차흐티체성에서 만행을 저질렀다. 어느 날 시종의 딸이 에르제베트의 머리카락을 빗겨주다가 실수로 엉킨 머리 타래를 잡아당기고 말았다. 이에 격노한 에르제베트는 시종의 따귀를 때렸는데, 시종이 혀를 질끈 깨물며 날아간 핏방울이 우연히 에르제베트의 손에 묻었다. 그런데 얼마 후 피가 묻은 피부가 매끈하게 젊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에르제베트는 젊은 아가씨의 피를 갈구하게 되었다.

피로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게 된 에르제베트는 젊은 아가씨를 지하실에 감금하고 산 채로 피를 짜냈다.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고, 손톱을 뽑고, 손가락을 자르고, 천장에 거꾸로 매단 다음 칼로 난자해 아래에 놓아둔 통에 피를 채우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작업했다. 또 입을 실로 꿰매고, 성기에 불을 붙여 도려내는 등 정상의 범주를 한참 넘어서는 잔혹한 고문이 이루어졌다.

마지막에는 자신의 미모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처녀의 생피를 욕조에 채우고 몸을 담그는 과정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젊은 아가씨가 신음하며 숨이 끊어지는 모습을 은은한 미소를 띤 채 지켜보았다.

차흐티체성 인근 아가씨들의 행방이 점차 묘연해졌다. 마을 아가씨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에르제베트는 하급 귀족의 딸들에게까지 손을 뻗쳤다. 예의범절을 가르쳐준다며 성에 초대해서 자신의 욕구를 채웠다. 결국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러왔다. 어느 날 하급 귀족의 딸이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성에서 도망쳐 나와 구조를 요청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교회 사제가 고발장을 제출해 사건의 전모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젊어지는 듯한 느낌 때문에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끊임없이 피에 탐닉한 에르제베트」 중에서

‘잭 더 리퍼’가 보낸 도전장을 받은 런던 경찰국은 위신을 걸고 수사에 나서 100명 이상의 용의자를 색출했다. 그러나 결국 범인을 지목하지 못하고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놀랍게도, 용의자 중에는 왕실 관계자도 있었다.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로, 당시 아버지(훗날 에드워드 7세)의 뒤를 이을 왕위 계승권자였던 앨버트 빅터 크리스티안 에드워드 왕자(클래런스 공작)였다. 빅터 왕자는 밤마다 변장하고 이스트엔드로 밤마실을 나갔는데, 경찰이 동성애자의 매춘 조직을 적발했을 때 체포된 경력이 있어 양성애자라는 설이 있었다. 빅터 왕자는 나중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진짜 사인은 폐렴이 아니라 매독이라는 말이 돌았다.

빅터 왕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의사 토머스 스토웰이 었다. 1970년, 왕자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스토웰이 소지했거나 범행을 목격했다는 기사가 범죄학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기사에 따르면, 스토웰은 왕실 의사였던 윌리엄 걸 경의 딸에게 선친이 가지고 있던 서류를 정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서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빅터 왕자에 관한 비밀 서류를 발견해 그가 범인이라 확신했다고 한다.

며칠 후, 스토웰은 BBC 방송에 출연해 왕자가 범인이라고 암시했다. 그러나 그 후 《타임스》에 자신의 주장을 번복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노구의 몸으로 왕실 인사를 범인으로 지목한 반향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었던지 얼마 후 이승을 하직했다.
---「범인이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로, 왕위 계승자였던 에드워드 왕자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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