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환자분들에게 종종 듣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하나는 “타인인 당신이 내 고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냐”는 것, 다른 하나는 “타인의 고통을 듣는 일이 힘들지 않으냐”는 것이다. 앞으로 두 질문에 더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게 되었다. 과학은 이미 증명했다. 우리는 서로의 고통을 뇌로 느낄 수 있고, 타인을 구하는 게 곧 나를 구하는 길이라는 진실을. 우리는 서로에게 공감한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하루도 몇 차례나 울컥할 뻔했고, 눌려 있던 눈물이 책의 첫 장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타인의 고통을 경청하고 함께 그 감정을 느끼는 일이 힘든 순간도 있지만, 거의 모든 시간에 나는 이 일이 좋다. 지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내가 지치지 않았던 것은 타인을 사랑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앞으로 진료실에서 자주 말하게 될 것 같다. “지금 삶이 괴로우니 타인을 사랑해봅시다”라고.
-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쩌다 정신과 의사』 『빈틈의 위로』 저자)
우리는 다른 사람이 어떤 고통을 짊어지고 다니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 물어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인스타그램 속 사람들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표정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누리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나만 혼자 남겨진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각자 크고 작은 내면의 고통을 지니고 있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지녀온 고민일 수도 있고, 살면서 맞닥뜨리게 된 갈등이나 아픔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고통에도 오직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통은 분노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우리의 생존과 행복에 꼭 필요한 능력,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시련을 경험한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정확히 헤아리는 동감 능력이 더 뛰어나며, 어려움에 부닥친 타인을 도울 가능성도 더 크다. 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그리고 우리의 본성에 따라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일 때, 우리는 실제로 고통을 덜 느끼고, 면역력을 높이고, 우울감에도 덜 시달리게 된다. 바로 이것이 삶이 고통일 때 타인을 사랑해야 하는 단순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타인의 곁이 되어주면서 내 삶의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음이 괴로운 모두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성균관의대 부학장)
손해 보는 ‘호구’가 되지 말아야 하고, 불편한 사람은 바로 ‘손절’하는 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 아닌가 싶다. 노래 가사에서도, 책에서도 어느 때보다 ‘나’를 강조하고, 사람들은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기보단 홀로 시간을 보낸다. 이처럼 나를 지키려 노력하니, 한국인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 책은 탄탄한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고립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진실을 일깨운다. 오로지 내게만 집중하는 삶이 나를 위하는 길이 아니며, 공감과 이타적인 행동은 꾸준한 운동과 튼튼한 허벅지만큼이나 건강과 장수와 행복의 열쇠라는 사실을 말이다. 저자들은 자상한 트레이너처럼 나의 공감과 이타심을 점검하고 발달시키는 법을 알려주며, 누구나 공감을 ‘연습’해 나를 구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로 외로움의 시대를 지나는 우리에게 나침반이 되어주는 책이다.
-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 저자)
강력한 과학과 깊은 통찰로 끝내 우리를 희망으로 이끄는 역작. 공감이 우리의 회복력을 증진하며, 나아가 더 좋은 삶으로의 변화를 이끈다는 걸 명백히 보여준다.
- 제임스 도티 (스탠퍼드대학교 신경외과 교수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 가게』 저자)
사람은 서로의 곁이 되어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 이 책은 냉소적이고 자아도취적인 개인주의 너머를 상상할 힘을 길러주며, 타인과의 연결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 많은 이유를 일깨워준다. 우리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 『거대한 가속』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