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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와 키키

: 어수룩한 멍멍이 토비와 냉소적인 야옹이 키키의 시골 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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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50*195*17mm
ISBN13 9791193635162
ISBN10 119363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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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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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손님이지 장난감이 아니야. 솔직히 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시대에 살게 됐는지 모르겠어! 두 발 족속, 그러니까 그와 그녀만 슬퍼하고 기뻐할 권리, 접시까지 핥아먹을 권리, 혼을 낼 권리, 자기들의 널뛰는 기분대로 집 안을 휘젓고 다닐 권리가 있는 거야? 나도 변덕이 있고 슬픔이 있다고. 나도 식욕이 있을 때가 있고 없을 때가 있어. 나도 아무도 없는 데서 호젓하게 몽상에 젖고 싶은 때가 있다고…”
--- p.22

“부족한 게 없다고? 잘 모르겠어. 진짜 행복할 때는 울고 싶어서 옆구리가 찌르르하고 눈앞이 흐려져… 가슴이 미어진다고 할까. 불안할 때는 확인하고 싶어져,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지, 닫힌 문 너머에 슬픔에 빠진 개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지, 무슨 나쁜 일이 닥치지는 않을지…”
--- p.25

“흩어져 있는 펜들과 편지들 사이에서 탁, 탁, 탁 울리는 발소리는 그를 향한 것이지! 자유를 요구하는 집요한 야옹야옹 울음소리도 그를 향한 것이고. 그러면 그는 웃으면서 “문고리에 바치는 찬가”라느니 “격리된 고양이의 탄식”이라고 하지. 하지만 나의 영감을 주는 부드러운 눈빛도 오직 그를 향한 거야. 나는 그가 책상 위에 숙이고 있는 고개를 지그시 바라보며 그가 기어이 눈을 들어 나와 시선을 마주치기를 애타게 기다리지. 그리고 마침내 눈이 마주치는 순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너무나 감미로운 영혼과 영혼의 부딪힘에 나는 황홀한 부끄러움을 못 이겨 눈을 감아…”
--- p.37

“고양아. 너는 멸시하기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친구지. 딴 데 쳐다보지 마! 너의 독특한 수줍음이 감추고 싶어 하는 것, 너는 그걸 약한 모습이라 부르지만 나는 사랑이라고 불러.”
--- p.48

“나는 이슬로 피운 향의 은빛 연기에 휩싸인 채 태양을 바라보고 앉아 있을 거야. 오래전 나의 진짜 정체였던 신과도 흡사한 모습으로.”
--- p.51

“오늘 아침, 그녀는 나에게 휘파람을 불었어. 나는 그녀에게 얼른 복종하고 싶은 마음에 계단 밑으로 쪼르르 달려갔지. 나는 땅딸막하고 다리가 짧고 코가 낮고 균형을 잡을 꼬리도 없어… 우리는 함께 출발했어. 유연한 나뭇가지 끝에서 마지막 남은 사과들이 흔들리고 있었어. 나의 행복한 음성, 그녀가 이따금 내지르는 기쁨의 탄성, 닭들의 헛된 노래, 마차가 바퀴 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 그 모든 소리가 푸르스름한 솜털 같은 안개 위에 떠돌고 있었어… 그녀가 나를 멀리 데려가지. 우리가 가는 길에는 놀라운 사건들이 차고 넘쳐. 우리는 무시무시한 대형견들을 만났어. 나의 당당한 낯짝에 그 개들은 골이 난 것 같았어. 하지만 난 단 한 번의 시선으로 그들을 잠잠하게 만들었지(뭐, 굳게 닫힌 문 때문에라도 그 개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겠지만).”
--- p.148

“붉은 간과 우유로 점심을 먹고 나면 왠지 유치한 즐거움이 되살아나면서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했던 새끼고양이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배는 빵빵하고 기분은 붕 뜬 채 그에게 다가가지. 그는 검게 만든 종이를 구겨 버리고 조용한 미소로 나를 맞아줘. 그와 나는 같은 침상에 늘어져 한가로이 낮잠에 빠지지. 그가 들고 있는 종이는 언제나 내게 더없이 샘나는 것, 더없이 놀라운 것처럼 보여. 나는 그가 햇빛을 막아주려고 내미는 신문을 곧잘 앞발로 좍좍 찢어버리지. 그가 소리를 지르면 나는 기쁨에 사로잡혀.”
--- p.181

“나는 깨물어주고 싶도록 예쁘고 귀여운 개랍니다! 몸무게는 900그램밖에 되지 않고, 내 목걸이는 금이고, 내 두 귀는 검은 새틴에 번들거리는 고무를 덧댄 것 같고, 내 발톱은 새들의 부리 같고, 또… (멍멍이 토비를 발견하고) 어머! 누가 있었네! (정적) 제법 괜찮은데?”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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