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나는 어느 30대 여성과 재무상담을 하며 “짜놓으신 포트폴리오 좀 보여주실 수 있나요?”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포트폴리오는 부자들이나 짜는 것 아닌가요?”
이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대표적 선입견 중 하나다. 자산가들이 돈을 불리기 위해 은행이나 증권사 PB 센터를 통해 상담받으면서 짜는 게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사실 포트폴리오는 금융상품에 두 개 이상 가입한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다. 정기적금과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금융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 암보험, 간병보험에 가입했다면 그것은 보험 포트폴리오다.
---「1장_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중에서
2년 전 은행에서 공시이율저축보험에 가입한 B 씨. 그는 결혼을 불과 5개월 앞두고 혼수를 마련하기 위해 저축보험을 해약하기로 했다. 이틀 후 은행에 찾아간 그는 깜짝 놀랐다. 지금 해약하면 원금의 88%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니까 최소한 원금은 돌려받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한 B 씨는 2년 전 가입했던 저축보험의 상품설명서를 찾기 위해 집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세계 11위의 경제규모에 맞지 않게 우리들의 재테크 지식수준은 낮은 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5년 143개국을 대상으로 ‘세계 금융 이해력 조사’를 했는데 한국은 77위에 불과했다. 23위인 미얀마에도 한참 뒤지고, 66위인 우간다에도 밀렸다. 테스트를 받은 한국인의 33%만이 금리, 물가, 위험 분산 같은 금융의 기초를 묻는 테스트를 통과했다. 세 명 중 두 명은 금융문맹이었던 셈이다.
---「2장_당신의 재테크가 최선이 아닌 이유」중에서
위기 때 빛을 보는 상품에 자금을 옮기는 것도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것들은 미국 달러(이하 달러), 미국 국채, 스위스 프랑 등이다. 2015년 7월 그리스 재정위기 때는 달러에의 투자가 적절했다. 그리스 재정 위기로 인해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이처럼 유럽이나 기타 지역의 재정 위기, 지정학적인 리스크는 해당 국가의 주가를 떨어뜨린다. 그리고 화폐 가치와 원자재 값도 떨어지게 만든다. 그러면 기축통화이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값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위기 상황들이 달러 투자자에게는 역으로 좋은 기회가 되는 셈이다.
개인투자자로서 미국 국채를 산다면 그 중 미국채권형펀드를 택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반면 금은 최근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잃었고, 일본 엔화도 수년간의 양적완화와 일본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실행 이후 많이 출렁거려 안전자산으로 부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
---「3장_리모델링, 이것만은 알고 하자」중에서
대환은 어느 정도 보편화돼 있는 반면, 세 번째 추천 방법인 금리인하 요구권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상환 능력이 더 좋아지면 은행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로서 신용대출을 비롯해서 자동차 할부와 같은 할부금융과 리스에도 신청할 수 있으며, 담보대출도 일부 가능하다.
대출 후 개인의 신용등급이 올라가거나 연 소득의 상승, 직장 변동, 직장 내 직위 상승, 전문자격증 취득 후 현업 근무 등 여러 여건이 좋아지면 금리인하 요구권을 신청해보자. 하지만 승진으로 급여가 오르거나 안정적인 직장으로 옮겼다 해도 부채비율이 상승했다면 금리인하 요구가 거절될 수 있다.
대출 원리금을 줄여나가는 것만큼이나 현재의 재무상황을 개선시키는 것도 없다. 따라서 향후 내야 할 이자의 총액을 줄이는 것은 가장 적극적인 자산 리모델링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3장_리모델링, 이것만은 알고 하자」중에서
상여금과 성과급은 매월 고정적으로 나오는 급여가 아니기 때문에 잉여수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런 잉여수입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CMA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CMA를 이들 자금을 저축하기 위한 기본통장으로 삼아 다음과 같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에 적립식펀드와 저축성 보험 등에 가입돼 있다면 이들 상품에 추가 납입을 하는 방식이다. 펀드에 추가 납입할 때는 향후 전망이 좋은 펀드에 할 것을 권한다.
추가 납입 방법에는 적립식 상품에 대한 납입과 거치식 상품에 대한 납입의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적립식 상품에 대한 추가 납입은 주로 적립식펀드와 저축성 보험에 해당한다. 앞의 예처럼 두 가지 상품에 매월 고정액을 추가 납입하는 정기 추가 납입과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추가하는 수시 추가 납입이 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종종 잊어버리거나 매월 추가 납입을 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다. 따라서 정기 추가 납입을 권장한다.
---「4장_금융사가 알려주지 않는 재테크의 묘수」중에서
여자 친구와 함께 데이트 통장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면 어떨까. 그리고 현재 3:1의 데이트 비용 지출을 6:4로 조정해서 매월 의뢰인은 60만 원, 여자 친구는 40만 원을 데이트 통장에 입금할 것을 조심스럽게 제안해보자. 만약 한 달간 데이트 통장 사용 후 20만 원이 남았다면 다음 달에는 둘이 합산해서 80만 원만 채워 넣도록 하자. 이렇게만 해도 약 43만 5,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렇게 절약된 돈은 CMA에 쌓아두면 써버릴 수가 있으므로 적금이나 적립식펀드에 불입하는 것이 좋다.
연봉이 높아도 지출 규모가 크면 별 의미 없다. 저축하는 금액, 딱 그만큼이 진짜 연봉인 셈이다. 지출을 줄이고 저축액을 늘리는 사람이 재테크의 진정한 승자다.
---「5장_당신을 위한 맞춤형 재테크 리모델링」중에서
금융상품의 가입과 카드의 조정을 통해 향후 13월의 보너스를 받을 여지는 충분하다. 연금저축은 현재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서 각각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의뢰자의 투자성향은 적극투자형이므로 연금저축펀드를 권한다. 연 급여가 5,500만 원 이하이므로 연 400만 원 납입 시 60만 원의 세금이 절감된다. 한 명만 가입해도 매년 토해내는 금액의 대부분을 메울 수 있다. 자금에 여유가 있어 IRP에 연간 300만 원을 더 낼 경우 45만 원의 세금 절감 효과가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보장성보험도 연간 100만 원까지 1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실손보험에 연간 72만 원을 내고 있으니 월 3만 원 정도의 보장성보험에 가입하면 한도를 채울 수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연간 최대 납입금액 240만 원에 대해 40%를 소득공제해주기 때문에 여력이 된다면 15만 원을 추가 납입하면 된다. 과세표준 1,200~4,600만 원의 근로자인 경우 연 240만 원을 납입하면 15만 8,400원의 세금이 절약된다.
---「5장_당신을 위한 맞춤형 재테크 리모델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