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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심장

[ 초판한정 양장본, 양장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041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9건 | 판매지수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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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32g | 125*188*16mm
ISBN13 9791170872283
ISBN10 11708722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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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왔다가 영영 가버리는 짧은 하루의 생생한 도취가 아니라, 변치 않는 기억의 존엄한 빛 속에서 그 유서 깊은 물결을 바라보았다.
--- p.10

‘오지에 가시면 분명 커츠 씨를 만나게 될 겁니다.’ 커츠 씨가 누구냐는 나의 물음에 일급 중개상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는데, 내가 이 사실에 실망하는 것을 본 그가 펜을 내려놓더니 천천히 이렇게 덧붙였어. ‘그분은 아주 비범한 사람입니다.’
--- p.45

공허한 강물, 거대한 침묵,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숲. 공기는 뜨끈하고 빽빽하고 묵직하고 둔탁했어. 햇빛의 광휘에도 기쁨은 없었지.
--- p.81

그곳의 인간들은…… 그래, 그들은 비인간적인 존재가 아니었어. 글쎄, 그게 가장 곤혹스러운 일이었지.
--- p.86

안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그것은 더없이 절망적인 바라봄이었어.
--- p.101

내 생각이 옳았더군. 목소리. 그는 거의 목소리에 지나지 않는 존재였어. 그리고 나는 들었네. 그의 말을, 그것을, 그 목소리를, 다른 목소리들을. 그들 모두는 거의 목소리에 불과한 존재들이었어.
--- p.114

야생은 그를 붙잡아 사랑하고 껴안았고, 그의 핏줄 속으로 흘러들어 그의 육신을 먹어치웠으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떤 악마적 입회식을 통해 그의 영혼을 자기 것으로 봉인해버린 것이었어. 그는 야생이 가장 귀여워하는 버릇없는 응석받이였지.
--- p.115

‘또다시 상아 사냥을 떠났고, 몇 주 동안 사라져서는, 그 원주민들 사이에서 자신을 잊고 말았어요. 자신을 잊고 말았다고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 p.135

야생은 그에게 그가 모르는 자신에 대한 사실, 그가 그 거대한 고독과 상의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한 사실을 속삭여준 것 같아. 그리고 그 속삭임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었던 거지. 그 속삭임은 그의 내면에서 큰 소리로 울려 퍼졌는데, 왜냐하면 그는 속이 텅 비어 있었거든…….
--- p.138

커츠가 연설을 펼치더군. 그 목소리! 목소리! 그것은 최후의 순간까지 깊이 울려 퍼졌어.
--- p.162

아, 나는 감동을 받은 게 아니었어. 매료되었지. 마치 베일이 찢겨 나간 것만 같더군. 나는 그 상아 같은 얼굴에 나타난 침울한 자부심과 무자비한 힘과 비겁한 두려움, 즉 강렬하고 끔찍한 절망을 보았어. 완전한 깨달음에 이른 그 지고의 순간에 그는 자신이 경험한 욕망과 유혹과 굴복의 모든 순간을 다시 경험하고 있었던 걸까? 그는 어떤 이미지, 어떤 환영을 향해 속삭이듯 외쳤어. 두 번 외쳤는데, 숨결 정도에 지나지 않는 외침이었지.
‘끔찍하구나! 끔찍해!’
--- p.165

“운명이지. 내 운명이야! 인생이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것인지. 그것은 하찮은 목적을 위해 무정한 논리를 불가사의하게 배열해놓은 것일 뿐. 인생에서 우리가 기껏 바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신에 대한, 너무 늦게 얻게 되는, 얼마간의 지식과 지울 수 없는 일련의 후회뿐이라네. 나는 죽음과 씨름했어.”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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