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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의 해방 : 너머의 미술

우리의 자리이동
박소영 | 편않 | 2024년 09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10건 | 판매지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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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5*188*20mm
ISBN13 9791198873316
ISBN10 119887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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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한 기자들은 공범이 맞다. 우리는 미술계의 외부자 혹은 관조자를 자처하며 그 수원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마신다. 나는 종종 미술 기자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혼란에 빠진다.
--- 「미술 기자라는 애매한 이름」 중에서

내가 무엇에 반응한 것인지 정확히 인지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나는 전시장을 이리저리 거닐며 나를 건드린 것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애썼다. (애를 썼다고 했지만 사실 이것은 내가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미술을 보는 일이란 결국 미술을 보는 나를 보는 일이니까…….)
--- 「빨강의 자서전」 중에서

정치부에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인사이동이 있다는 소문이 돌 때쯤 부서장에게 ‘문화부로 보내 달라’고 ‘소원 수리’를 했다. 그때 선후배들로부터 들은 말을 여전히 기억한다. “아니, 거기를 왜 가려고?”, “아주 작정하고 놀려고 그러는구나”, “문화부에 가면 앞으로 커리어는 어떻게 하려고 그래?” 등등.
--- 「나는 왜 문화부 기자가 되었나」 중에서

모든 시대는 시대에 맞는 예술가를 원한다. 나는 동시대 작가에게 아주 엄격한 몸짓을 요청하고 싶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로서 자신이 하는 모든 행위를 저울에 올려야 한다는 것, 주목받고 싶어 하는 커다란 자아는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것, 누군가의 자아에 빛을 비추는 데 자원을 쓰기에는 이 행성이 너무나 치명적인 위험에 놓여 있다는 것을 그들이 통렬히 자각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큰 것을 말할 때도 작게 존재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면 한다.
--- 「하지 않을수록 좋은 모든 것에 관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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