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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계간 미스터리 (계간) : 가을호 [2024]

: 통권 제83호

리뷰 총점9.5 리뷰 4건 | 판매지수 534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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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58g | 152*215*20mm
ISBN13 9791194127055
ISBN10 1194127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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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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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부터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탐정업에 대한 전면적인 허용이 이뤄지면서 최근 4년간 우리나라의 탐정 산업은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탐정은 한층 전문화된 증거 수집 서비스와 조사 활동에서 신속한 소송업무 지원을 변호사에게 제공해줄 수 있다.
_특집1 〈실재하는 탐정의 세계〉

가장 인상 깊은 분야는 평판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탐정이었다. 예를 들어 연예기획사에서 아이돌 하나를 길러내는 데 수십억 원이 들기 때문에 계약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평판 조사를 시행한다. 종종 논란이 벌어지는 것처럼 데뷔 후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든지 하는 사실이 밝혀지면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정보 유출의 경우 회사로서는 정식으로 수사 의뢰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핵심 정보 유출이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 주가에 막대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탐정이 유출 사실의 확인 및 회수에 나서는 것이다.
_특집2 여름추리소설학교 참관기, 〈한국 미스터리, 다양성의 날개를 펼치다〉

언제나 청테이프로 칭칭 붙여놨던 김치냉장고의 뚜껑이 활짝 열려 있었다. ‘금이라도 넣어두신 거예요? 꽁꽁 싸매두시게?’ 하고 일화가 농을 건넸던 바로 그 냉장고였다. 냉장고 주변으로 뜯어진 청테이프가 뱀 허물처럼 떨어져 있었다. 악취의 진원지는 냉장고라는 듯 파리가 떼 지어 그 위를 날아다녔다. 일화는 성호를 긋는 것도 잊은 채 홀린 듯 걸음을 옮겼다.
_이용연, 〈냉장고에 들어간 남자들〉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나는 모두 포커에 미쳐 살았다. 인정하긴 싫지만, 포커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문제였다. 친구들은 포커에 미쳐살았으면서도 돈을 크게 잃지 않았고, 적절한 순간에 도박을 끊을 수 있었다. 반면에 나는 돈을 계속 잃었고, 도박 중독자가 되었다. 그러니 포커는 죄가 없고, 내가 죄 많은 인간인 셈이다.
_김범석, 〈깊은 산속 풀빌라의 기괴한 살인〉

나라가 망했네.
기별도 없이 찾아온 박 공이 대뜸 말했다.
할 말부터 던지는 게 지극히 그다웠다. 늘 용모 단정하게 가다듬는 수수하고 고루한 선비처럼 꾸몄지만, 깊은 흉중엔 마른 섶에 덤벼드는 불꽃처럼 격렬한 성정이 끓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_무경, 〈망〉

놈의 냄새다. 죽은 식물의 냄새.
상큼한 귤과 촉촉한 이슬을 머금은 인공 향수로 그걸 가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나는 단박에 알아차렸다. 자연을 흉내 낸 향들이 드리운 막을 한꺼풀 걷어내고 코를 들이밀면 흙냄새 같으면서도 묘하게 화학약품에 내려앉은 먼지와도 같은 냄새 아래로 느껴지는 역겨운 지린내. 이건 분명 누나를 죽인 살인자의 냄새다.
_홍선주, 〈살인자의 냄새〉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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