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한국과 태국은 수교 이래 60여 년간 인적교류, 경제 협력, 한류 확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일궈왔으며 올해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1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오늘날 한·태 관계가 이룩한 성과는 모두 동포 여러분의 활약 덕분입니다. 1960년대 100명 남짓했던 태국 동포사회는 오늘날 2 만 명에 이르는 모범적인 공동체로 성장하였습니다. 우리 한인사회가 더욱 단단하게 하나되어 성장할수록 대한민국의 위상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우리 정부는 재외동포 여러분이 한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며 우리 국민과 함께 글로벌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외동포 정책을 세심하게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해외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사관을 중심으로 정부와 협력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태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동포사회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한덕수 (국무총리)
축사
《태국 한인 70년사》는 태국 교민사회 역사상 최초로 교민들이 힘을 모아 태국에 진출한 한인들의 역사를 정리하고 편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이번 한인사 발간을 계기로 태국 내 한인들의 활동과 발전이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되어, 후대를 위한 좋은 유산으로 간직되기를 기대합니다.
해방 전후 태국에 진출한 한국인들이 겪었을 어려움은 익히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태국 교민사회는 그 출발은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후 여러 역경과 고난을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오늘날 경제, 문화, 교육,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한인이 진출하여 큰 활약을 보여왔고, 이제는 2세들도 태국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그리고 한-태국 양국 관계의 가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각 시대에는 그 시대만의 소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명은 지나간 역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토대로 얻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태국 관계가 65주년을 맞이하고 있고, 지난 3년여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정체가 끝나가는 시점에, 우리 교민사회의 지난 70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은 지금의 우리의 위상, 그리고 우리 교민사회가 발전해나가야 할 방향성을 점검해보는 데 있어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문승현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
축사
태국 한인사회는 대개 제2차세계대전 때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된 한인들이 잔류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어 1960년대에 한국기술자들이 이주하고, 1980년대에는 해외투자 붐에 따른 사업가들의 이주가 늘면서 차츰 커졌습니다. 이후 한국이 IMF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대거 동남아로 옮기면서 급격히 팽창하여 오늘날 1만 8,000여 명의 큰 동포사회를 형성했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우리 동포들은 양국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양국간 경제교류가 오늘날처럼 증가하고 한류 확산 등 문화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것도 바로 동포 여러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발간되는 《태국 한인 70년사》는 이 같은 동포사회의 헌신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기는 귀중한 이주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김성곤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편찬사
광복과 함께 시작된 태국 한인 역사는 77년에 이르지만 한인사 편찬 일정은 충분치 않았습니다. 기초 정보를 수집하던 어느 순간 가슴이 갑자기 뛰기 시작했습니다. 일제하 강제로 끌려온 한국인들로 태국 첫 한인사회가 시작되었고, 역경을 헤쳐가는 그들의 의지와 도전의 삶을 한 가닥씩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창기 태국 한인들이 뿌려놓은 조국 사랑이 오늘날까지 한인사회 곳곳에 전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한인 원로들을 만나 각계의 존경을 받았던 레전드 한인들의 발자취를 취재할 때는 가슴이 더욱 뭉클해졌습니다. ‘풍족한’ 지금 우리에게 ‘시대의 어른들’은 누구인가?
‘강제 징용’과 함께 재태 한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6·25 한국전쟁’ ‘관광’ ‘한류’였습니다. 태국의 6·25 한국전쟁 참전으로 양국관계가 특별해졌고,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한국인들의 태국 관광 러시가 재태 한인사회의 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태국은 2000년 이후에는 한류 확산의 세계 중심 국가가 되었습니다. 한류는 태국 곳곳에 변화를 주며 한국인들에게는 새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강을 건너면서 그 흐름은 더욱 또렷해졌고, 한인 다음 세대들은 더 많은 기회를 맞을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번 첫 발간으로 재태 한인사를 돌아보는 작은 오솔길 하나 겨우 냈지만,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각 분야와 인물들을 더 충실히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과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 세대 또 다른 주자들에게 그 바통을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한인사가 과거와 현재를 비추는 작은 거울이 되어 한인화합과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희망합니다.
- 이유현 (편찬위원장, 한태교류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