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한민국을 동해안에서 그려갑시다!
21세기의 동해, ‘한동해’는 단순한 지리적 명칭을 넘어서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문명 과 평화의 바다입니다. 이러한 동해를 중심으로 한 국가 간의 인문학적, 경제·문화적 교 류를 증진하는 데에 ‘유라시아 원이스트씨 포럼’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울 독 세미나’ 모음집을 출간하여 동해안의 발전 기회를 독자들과 함께 나눈다고 해서 정말 기쁘고, 기대가 큽니다.
『울독 아리랑: 동해안 12도시 이야기』는 울독(울릉도와 독도)를 필두로 동해안 12개 도시의 매력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입니다. 이 책은 각 도시별 특색과 그 속에 어우러진 사람 사는 이야기를 세심하게 조명하면서, 독자들에게 마치 직접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동해안 지역의 문화와 관광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이라 확신합니다.
경상북도는 동해안을 사랑하고, 꿈의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울 진 원자력수소·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문무대왕과학연구소, 포항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아울 러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동해안 관광벨트 조성으로 관광산업 발전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신영일만 구상’과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계기로 항만 및 해양 자원 개발에 대비한 동해안 新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에 독자들의 응원과 협력도 꼭 필요합니다. 동해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 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남북의 도시들을 이어 유라시아까지 뻣어나가는 상상의 나래를 펼 쳐보시기 바랍니다. 그 속에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멋진 아이 디어도 기대하겠습니다. 이 책이 동해안의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 구상에 큰 자산이 되길 바라며, 세미나의 진행과 발간에 힘쓰신 유라시아 원이스트씨 포럼의 정진호 회장님과 전문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원대한 꿈
퍽 오래 전 일이다. 우리 아들이 소위 ‘중2병’증세를 보이던 여름방학에 아들을 살살 꼬드겨 동해안 최북단 고성에서 한강까지 걸어오는 ‘청소년국토도보순례’를 보내는 데 성공하였다. 어느덧 대장정을 마치는 날이 되어 주최 측의 안내대로 한강시민공원에 가서 멀리서 걸어오 는 청소년들과 그 행렬에 속한 아들을 발견하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국민의례 순 서가 되어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데, 갑자기 가슴이 벅차 오르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게 아닌 가? 애써 눈물을 감추며 마음이 진동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들을 고생길로 내몬 아버지로서 미안한 마음 때문인가? 아니 그보다는, 조상들이 피땀 흘려 지켜낸 이 땅을 동해 에서 한강까지 한걸음 한걸음 걸어온 어린 청소년들이 대견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이 일을 계기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세대와 세대가 어울려 국토를 온몸으로 느낄 때 더욱 뜨 겁게 피어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울독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묶은 책, 『울독 아리랑: 동해안 12도시 이야기』는 한반도, 아니 유라시아의 동해안 12개 도시의 역사와 매력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 그리고 동해의 여러 도시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도 전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일본은 1905년부터 1945년까지 한동해를 지배하면서 동아시아에 많은 고통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한동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침략하거나 지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라시아의 여러 나라와 평화와 공영을 도모하고,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창조세계를 잘 보존하고 가꾸기 위해서이다. 또한 평화통일을 바라며, 더 나아가 한반도가 유라시아 평화공동체의 중심이 되기를 꿈꾸기 때문이다. 제2차세계대전에서 서로 싸웠던 나라들이 유럽공동체(EU)를 만들었듯이, 우리도 언젠가 동북아(유라시아)평화공동체가 이루어지는 꿈을 꾸어 본다. 한반도가 중심이 되어 중 국, 러시아, 일본, 몽골, 타이완이 먼저 하나가 되고,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 및 서아시아 나라들 이 참여한다면 인류는 비로소 야만의 시대를 종식하고 지혜와 영성의 문명을 꽃피우게 될 것 이다. 우리 세대에 이루지 못하면 다음 세대에, 아니면 그 다음 세대에 이루면 된다. 한동해 포 럼에서 펴낸 이 책이 이 원대한 비전을 펼치는 첫 장이 되길 기대한다.
- 김기석 (전(前) 성공회대학교 총장/ (사)평화의 씨앗들 이사장)
꿈을 비는 마음
대통령 직속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아 활동할 당시, 러시아 책임자들과 함께 블라디 보스톡과 캄차카 반도 등 연해주 지방 여러 도시를 요트를 타고 방문한 기억이 있다. 그때 이 요트가 두만강 하구를 지나 이순신 장군이 근무했던 녹둔도를 거쳐 라선 국제경제특구를 돌 아나와, 청진과 함흥까지 내쳐 달려가면 좋겠다고 상상한 적이 있다. 함흥에서 함흥 냉면 한 그릇으로 더위를 식히고 크루즈를 갈아탄 후, 원산항에서 해금강 구경을 하고, 고성에서 곧바 로 내려와 속초와 낙산사의 일몰을 구경하고, 강릉 설악산을 거쳐 포항 울산 부산까지 이어질 동해안 횡단을 꿈꾸어 보았다.
나는 시낭송을 즐긴다. 문익환 목사님의 [꿈을 비는 마음]이라는 시를 즐겨 암송한다. 동해바 다에 떠오르는 일출이 용꿈이 되어 품에 안기는 것처럼, 통일의 꿈을 꾸곤 한다. 함께 꾸는 꿈 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한동해 포럼에는 울독을 중심으로 남과 북을 잇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 모임을 이끌고 있는 분이 바로 북한에 평양과학기술대학을 만들 어 운영하는 꿈을 현실화하는 데 앞장섰던 정진호 교수님이다. 그 꿈에 반하여 경주와 울독에 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도 하고 나도 회원이 되었다.
과거 러일전쟁의 바다가 또다시 한미일, 북중러의 항공모함과 잠수함, 그리고 핵진폭기들이 날아다니는 전쟁과 긴장의 바다가 되어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하마스-이 스라엘로 번진 국제분쟁이 이제는 대만과 동해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 이다. 그에 맞서서 이 바다를 상생 공존하는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만들려 하는 것이 우리 포 럼의 꿈이다. 수에즈 운하와 페르시아만이 불안하다. 이때 동해안 해로가 살아나야 우리 민족 의 북방 아이스 실크로드 시대가 열린다. 동해바다가 21세기의 지중해가 되는 꿈을 안고, 동 해안 도시들이 제2의 베네치아와 피렌체가 되는 꿈을 꾼다. 『울독 아리랑: 동해안 12도시 이 야기』 출간이 그래서 반갑다. 이 책 속에 풍덩 빠져 흠뻑 젖어 들며, 동해안 12 도시를 요트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그 꿈을 다 함께 꾸고 싶다. 수고하신 분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한동해 포럼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