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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정신과는 처음이라

: 정신과 전문의가 말하는 정신과 사용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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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52*225*20mm
ISBN13 9791194223160
ISBN10 119422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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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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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자들은 병식(病識)이 충분하기 때문에 일과를 잘 영위하며, 정신과적 개입이 필요치 않다. 하지만 환청보다 훨씬 덜하게 인식되는 불안이나 우울이 주된 증상이어도, 그 증상이 심해 일과를 지속할 수 없을 정도라면 정신과에 내원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있어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경미하다면 굳이 정신과에 내원할 필요는 없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혼자서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며, 이러한 방법들을 먼저 시행해볼 필요가 있다.
--- p.21

사람 사는 일에는 뚜렷한 정답은 없다. 그렇다고 길이 없는 것도 아니다. 더 나은 길은 있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가 처한 상황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같은 존재다. 비록 그것이 완전한 정답은 아닐지라도, 더 나은 길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칼같이 떨어지는 계산으로 사람을 살려내는 천재 의사나 수려한 손기술로 장시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기술이 좋은 다른 과 의사가 멋있게 보일 때도 있다. 정신과 의사는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듣고 처방한다. 이것이 정신과 의사의 역할이다.
--- p.43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지나친 개입을 하는 것도 환자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다. 의사가 모든 환자에게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는 자신의 가용 자원의 한계를 깨닫고,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정신과적 면담에서 이에 대해 ‘절제의 원칙(rule of abstinence)’이라고 한다.
--- p.54

왜 자그마한 스트레스에도 과도한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것은 우리 안에 쌓인 우울, 불안과 연관이 있다. 우리가 인식 하지 못한, 억눌러버린 우울과 불안이 쌓이면, 조그마한 자극에도 이런 증상이 촉발될 수 있다. 사람의 무의식에 해소되지 않은 우울과 불안이 있고, 그것이 표출될 기회가 없으면 자그마한 자극도 그것을 표출하게 된다. 몸에서 쌓인 것을 풀어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러한 우울과 불안의 표출은 공황증세라는 여러 신체 증상을 만들어내면서까지 나오게 된다.
--- p.101

자기애적인 아이의 부모는 아이의 의사표현에 대한 공감적 조율이 부족하다. 아이가 A라고 말하는데, 부모는 A와 상관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 B를 말하면서 자기주장만 하려고 한다. 이로 인해 아이는 내적 공허감, 부적절한 기분, 열등감 등을 경험하며 부모에 대한 애정 또한 결핍된다. 결국 어디선가 다른 보상을 체험하기를 원하며, 자기애를 발달시킨다.
--- p.192

‘뭐든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고, ‘사람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뭐라도 긍정적인 것을 해서 조금씩만 바꿔나간다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明若觀火)일 것이다. 사소해 보이는 일들이지만, 매일 반복하기는 쉽지 않다.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도전해본다면, 매일이 새로이 느껴질 것이다.
--- p.234

꿈 일기를 성실하게 쓰다 보면 자신의 무의식적인 감정에 대해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그중에는 설렘, 아련함, 희망, 행복감과 같은 감정도 있겠지만 불안, 증오, 화, 안타까움과 같은 감정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은 현실에서 혐오, 비난, 배척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난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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