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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선택되었을 뿐이다

: 극우 확장의 메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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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152*224*30mm
ISBN13 9791191439533
ISBN10 1191439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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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라디오 토크쇼 덕을 봤다는 것은, 말하는 스타일뿐만 아니라 음모론에 대한 취향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들은 음모론을 퍼뜨려 그들의 정치적 힘을 키웠고, 민주당과 진보주의자들에 대한 추잡하고 터무니없는 혐의를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청취자들에게 주입했다. 이에 호응한 보수층은 공화당이 음모론의 내용을 인정하고 행동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이러한 유권자들에게 음모론을 내지르는 트럼프는 정치적 용기를 가진 신선한 정치인이었다. 그들은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말 미국에서 태어났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근거 없이 힐러리 클린턴을 즉각 체포할 것을 요구할 때 환호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이 책이 탐구할 진실을 보여준다. 2016년까지 라디오 토크쇼는 미국의 정치 지형을 재구성했다.
--- 「서문」 중에서

림보는 유머와 재미라는 자신의 브랜드가 특히 보수 청취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는 걸 이미 알아채고 있었다. 림보는 진보층이 정치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유머가 파고들 틈이 없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 지점에서 림보는 자신이 진보였어도 똑같이 성공했을 거라는 주위 사람들과 생각이 달랐다. 그는 “나는 유머 감각이 있지만 진보층은 그저 잘 웃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진보 영역에선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유머와 예능 스타일은 확실히 보수 감성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이는 림보와 비슷한 가치, 비슷한 ‘중산층 미국인’의 성장 배경을 가진 청취자들을 열광시켰다.
--- 「우리와 비슷한 언론」 중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라디오 토크쇼의 부상은 여러 면에서 우연이었다. 우파 성향의 정치 언론을 구축하겠다는 보수의 계획 따위는 없었다. 새로운 스타일의 보수 라디오쇼는 재정난에 빠진 AM 방송국과 선명한 보수 언론을 갈망하는 수용자가 림보를 발견했기 때문에 등장할 수 있었다. 초기부터 라디오 토크쇼는 자신들을 출연시켜줄 언론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던 정치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치인들이 간을 보기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라디오 토크쇼는 보수적이지 않았다. 다루는 주제와 정치적 성향이 다양했다. AM 라디오는 이후 10년에 걸쳐 서서히 보수 일색 정치 라디오 토크쇼로 변했던 것이다.
--- 「우리와 비슷한 언론」 중에서

1992년 9월 〈프로비던스 저널(Providence Journal-Bulletin)〉의 만평은 림보가 얼마나 강력해졌는가를 잘 보여준다. 만평에서 부시가 교실에 앉아 있는 와중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묻는다. “얘들아, 오늘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왔어. 그가 누군지 말해볼 사람? 그는 공화당이고… 매우 영향력이 있고… 정치 전문가야.” 학생들은 일제히 “러시 림보?”라고 되묻는다. 여론 전문가들은 1996년 공화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림보를 포함할 정도로 그의 리더십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 「공화당의 새로운 지배자」 중에서

2010년 이 책을 위한 연구가 시작될 당시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을 비웃었을 것이다. 비록 과거에 대통령 출마를 저울질해 본 적은 있지만, 그 시점까지 트럼프는 정치에 관심이 거의 없었다. 이념적으로도 그는 보수주의와 공화당에 잘 맞지 않았다. 오바마 시대에 트럼프는 이민에 대해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보수주의자들에 동조했지만, 보수의 교리와 의료보장, 총기 규제 그리고 외교 등의 영역에서 공화당의 입장을 오랫동안 무시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초기에 이념적으로는 다소 미심쩍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스타일 면에서는 보수 매체에 최적화된 후보였다. (보수) 진행자들은 오랫동안 정치적 올바름을 비난해 왔는데, 고상함과 규범을 따지지 않고 대범하게 행동하며 혐오스러운 민주당과 주류 언론을 공격할 의지가 있는, 거침없는 공화당 후보를 갈망해 왔다. 진행자들은 자신들처럼 말하고 자신들의 오랜 불만을 대변해 줄 정치인을 원했지만, 기득권층은 대체로 그런 요구를 무시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는 진행자들의 사람이었다.
--- 「라디오 토크쇼가 만든 대통령」 중에서

그래서 라디오 토크쇼가 민주주의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엇갈린다. 라디오 토크쇼는 민주적 참여를 촉진했다. 하지만 동시에 라디오 토크쇼 때문에 점점 더 소수의 유권자들이 미국 정치를 지배하게 됐다. 라디오 토크쇼는 결국 공화당을 장악하고 비타협적 보수를 당으로 끌어들였지만, 이제는 다른 많은 목소리들이 소외되거나 대변될 수 없게 되었다.
--- 「전체적인 상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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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영국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칼리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사회학, 문화연구, 미디어 정치경제학 등을 공부하고 연구했다. 미디어 기술과 조직, 제도가 사회 체계의 복잡한 작동과 교섭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영방송 제도사와 저널리즘 규범이론이 그것의 핵심 영역이다. 『묻는다는 것』, 『언론자유의 역설과 저널리즘의 딜레마』 등을 저술했다. 현재 〈정준희의 해시티비〉, MBC 〈100분 토론〉의 진행자를 맡고 있다.
- 정준희 (한양대학교 ERICA 언론정보대학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미국 미디어 민주주의의 실패를 추적하는 동시에, 한국 미디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꿈꾸게 하는 책이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언론 지형에서 트럼프식 반지성주의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 채영길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마침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유에 대해 명쾌하고 훌륭하게 학술적 공백을 채운 도서”
- 마이클 스머코니쉬 (CNN 진행자)
“오래된 매체인 AM 라디오를 공화당과 미국의 정치 담론을 바꾸는 권력의 도구로 전환시킨 림보의 결정적 역할을 기록하고 있다. …중요한 책이다.”
- 빈센트 모스코 (퀸스대학교 종신교수)
“라디오 토크쇼가 극단적이 될수록 더 많은 청취자를 모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공화당의 급진화를 설명하는 책!”
- <더 네이션>
“라디오 토크쇼의 부상과 변화를 다룬 활기차고 잘 연구된 역사서… 현대 정치에 대한 생생한 분석.”
- <커커스 리뷰>
“미국인의 정치 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 공화당과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간의 기묘한 관계를 설명한다.”
-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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