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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역사 (상)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상)

트랜스라틴(TransLatin) 총서-1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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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692쪽 | 864g | 150*220*37mm
ISBN13 978897682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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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벤자민 킨(Benjamin Keen)
식민지 시기 라틴아메리카 역사 연구의 거장으로 1981년 은퇴할 때까지 노던일리노이 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진보적이고 민중지향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라틴아메리카 역사에 관한 다수의 저술을 남겼다. 1950년대 매카시의 야만적 열풍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교수직을 상실하기도 했으며, 1960년대 말에는 루이스 행크와의 ‘흑색전설/백색전설’ 논쟁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2002년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저서로는 라틴아메리카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저술인 이 책 『라틴아메리카의 역사』?(A History of Latin America) 외에도, 『라틴아메리카 문명 읽기』(Readings in Latin American Civilization: 1492 to the Present, 1955), 『서양 사유에서 아스테카의 이미지』?(The Aztec Image in Western Thought, 1971), 『식민 시대 라틴아메리카 지성사』?(Essays in the Intellectual History of Colonial Latin America, 1998) 등 다수가 있다.
저자 : 키스 헤인즈(Keith Haynes)
1981년 노던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85년부터 뉴욕의 세인트로즈 대학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미국의 대라틴아메리카 외교정책과 미?-?라틴아메리카, 특히 미국과 멕시코, 중아메리카, 카리브해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 책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의 여섯번째 판본(2000)부터 공저자로 참여하였으며, 2002년 벤자민 킨이 타계한 이후에는 개정 및 증보 작업을 주도하여 진행하고 있다.
역자 : 김원중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하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대항해 시대의 마지막 승자는 누구인가?』,『서양 문명과 인종주의』(공저), 『세계의 과거청산』(공저), 『유럽 바로 알기』(공저), 『다민족 다인종 국가의 역사인식』(공저), 『스페인 문화 순례』(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거울에 비친 유럽』, 『스페인 제국사』, 『코르테스의 멕시코 제국 정복기』, 『히스패닉 세계』, 『스페인사』, 『스페인 내전』, 『과거사 청산과 역사 교육』 등이 있다. 그 외 여러 편의 스페인사 관련 논문을 썼다.

역자 : 이성훈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어서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라티노 사회와 문화의 변화], [트랜스 라틴: 근대성을 넘어 탈식민성으로](공저), [2013 라틴아메리카: 대통령 선거와 정세변화](공저),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 스페인어권 세계의 문화읽기)](공저), [세계의 과거청산](공저), [현대 콜롬비아: 태평양 시대의 개막](편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혼종문화: 근대성 넘나들기 전략], [2010 라틴아메리카: 경제 위기와 지속 가능한 발전](공역) 등이 있다. 그 밖에 라틴아메리카 문화와 라티노와 관련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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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학자들은 마야의 상형문자 기록이 숫자 표기와 마찬가지로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주로 종교적인 목적이나 예언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믿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기념물에 쓰인 상형문자 기록이 역사적인 용도, 즉 마야 통치자의 일생에서 기념이 될 만한 사건들을 기록하기도 했다는 증거를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석조 기념물, 상인방, 계단, 그리고 그 외 다른 기념비적 유물에 쓰여진 글귀 외에도 마야 인들은 수많은 경전과 법전을 만들어 가지고 있었으나 21세기까지 남아 있는 것은 그 중 세 권뿐이다. 이 책들은 나무껍질로 된 천연제지로 만든 병풍식 패널 위에 글씨나 그림이 그려져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주로 천문학과 예언, 그리고 기타 관련 주제들에 관한 내용으로 되어 있는 이 책들은 마야의 천문학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관찰과 계산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_ 73쪽.

목테수마가 갖게 된 공포와 의심은 그의 정신상태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저항과 항복 사이에서, 에스파냐 인들이 신이라는 확신과 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 사이에서 방황하였다. 목테수마는 코르테스에게 다시 후한 선물과 함께 사절들을 보내 테노치티틀란 방문을 중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에스파냐의 정복에 대한 아스테카 인들의 한 서린 표현에 따르면, 에스파냐 인들은 “오랫동안 황금을 갈망해 왔고, 마치 돼지처럼 황금에 굶주려 있었다”. 무시무시한 이방인들을 뇌물로 회유하고 감언이설로 속여 보려고 한 목테수마의 순진한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운명의 순간은 한발 한발 다가오고 있었으며, 목테수마의 신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에스파냐 인들에게 마법을 걸라며 왕이 보낸 일단의 마법사와 점쟁이들은 젊은 신 테스카틀리포카에 의해 저지되었는데, 그는 그들에게 멕시코-테노치티틀란이 불에 타 파괴되는 환상을 보여 주었다. 그들은 이 모습을 보고 공포에 몸을 떨었다. 결국 목테수마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코르테스를 권좌를 되찾으러 돌아온 정당한 통치자로 인정하여 도시 입구까지 나가 환영해 맞아들였다. 아스테카의 왕은 자신의 궁정에서 코르테스와 몇몇 그의 동료들에게 반(半)자발적으로 납치되어 에스파냐 인들의 거처에서 인질이 되어 사는 것으로서 자신의 신분 강등을 완성하였다. _ 180쪽.

이런 메스티소나 물라토 지도자의 부상(浮上)은 볼리바르를 비롯하여 일부 크리오요 엘리트들에게 두려움을 안겨 주었는데, 그들은 그런 상황이 결국 인종 간 전쟁으로, 그리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간의 분쟁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불안해했다. 볼리바르는 용감하고 관대한 멕시코의 애국자 비센테 게레로에 대해서도 그를 “미개한 인디오와 사나운 아프리카 인 사이에서 태어난 천박한 미숙아”라고 기술함으로써 완고한 인종적 편견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은 근거가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혼혈인 지도자 가운데 게레로나 알바레스처럼, 얼마간 자신과 뿌리를 같이 하는 비천한 대중의 이익을 대변한 경우도 없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얼마 가지 않아 크리오요 지도자들의 협력자가 되고 그들의 이익을 확고하게 수호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_ 463쪽.

경제 성장은 정치적 안정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디아스는 화해정책을 추진했고, 그것은 ‘빵 아니면 몽둥이’라는 공식으로 표현되었다. 이것은 과거의 정치적 입장이나 신념에 상관없이 모든 영향력 있는 반대자들에게 올리브 가지(화해의 제스처) 하나와 전리품 중 한몫을 떼어 주는 것이었다. 뼈다귀를 입에 문 개는 누구를 죽이지도 않고 훔치지도 않는다고 디아스는 생각했다. 실제로 디아스는 모든 분야의 상류층 사람들과, 유명 지식인이나 언론인을 포함하여 일부 중간층 사람들을 거대한 멕시코 바비큐 파티에 초대했으며, 여기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은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뿐이었다. 디아스의 뇌물(정치적 관직, 독점권 등등)을 거부한 반대자들은 곧바로 보복의 대상이 되었다. 그들은 끌려가 두들겨 맞고 살해되거나 아니면 체포되어 산후안데우유아 지하 감옥 혹은 멕시코판 바스티유라 불렸던 음울하기 그지없는 벨렌 감옥으로 보내졌다. _ 607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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