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대전여지도 3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20,000
판매가
18,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150*210*16mm
ISBN13 9791191651249
ISBN10 119165124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산에서 나무를 하고 내려오다가 지게를 내려놓고 손발을 씻으며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다. 방죽 바로 아래로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는데 그것이 장군바위인 모양이다. 옛날 장군 하나가 그곳에서 짚신을 삼아 신었고 아직도 그때 남긴 발자국이 있다는데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 바위 위에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어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 준다.
--- p.49

안타깝게도 마을에서 만난 주민에게서 이곳 이름이 왜 '진정이'인지에 관해서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 80대 할아버지들과 90대 할머니에게도 물어보았지만 정확한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대신, 이 근방 동네에서 전하는 농담을 들을 수 있었다.

"징을 치면 잠 그만 자고 일어나서 일하라고 징(진)정이라고 했다잖여."

다른 이야기도 있었다.

"무내미에서 물어보고 새재에서 밤을 새우고…. 안산에서 앉았다가 진정이에서 진정하고 길을 나섰더니 어두근이에서 어둑해져서 자(작)골에서 자더라."

각자 기억을 끌어내 이야기를 이리저리 맞춰 보려 애쓰던 할머니들이 '꺄르르' 웃는 것을 신호로 손을 든다. 결국 정확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이 이야기는 필시 이 근방 이야기꾼이 만들어 내었을 스토리형 농담이었다. 그것도 한 사람의 창작물이 아니라 보태고 빼면서 시간을 두고 여럿이 만들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는 진정이와 주변 마을 지명이 모두 등장한다. 지명의 음에 집중해 뜻을 담아 이야기로 풀어냈다.
--- p.54

골짜기에 들어앉은 마을은 엄마 품을 파고 들어간 어린아이처럼 편안해 보인다. 마을이 기댄 산비탈은 불편함이 아닌 든든함이 느껴지고 마을 앞을 흐르는 냇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을 것 같은 안정감을 준다.어린아이 울음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마을은 주민과 함께 나이 들어감이 보이지만 그조차도 섧지 않다. 마을도 생태 순환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느낌이다.

어득운이는 그렇게 조용히 품격 있게 나이 들어가며 따뜻한 햇살에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
--- pp.76~77

할머니는 우물만큼이나 오래되어 보이는 집에서 홀로 산다. 남쪽을 바라보는 집은 一자형이다. 서쪽으로 부엌을 두었다. 시멘트로 보수했지만, 부엌문과 형태는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했던, 오래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했다. 툇마루에 서면 멀리 광새골과 광새들이 보인다. 마을 앞 도로를 건너면 보이는 곳이다. 경지 정리하기 전에는 논과 밭이 섞여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논이다. 너른 평야가 아닌 골짜기 논인데 경지 정리를 잘해 두었다. 마당 동편으로는 농기계를 보관하고 한때, 집돼지 한 마리도 길렀을 것 같은 창고가 있다. 마당 서쪽으로는 사랑채를 드렸다. 사랑채 기둥에는 지난겨울 방 안에 들어온 것을 잡아 두었다는 지네 몇 마리가 매달려 말라간다. 윤채순 할머니 집에서 나와 산등성이로 올랐다. 마을이 기댄 이 산줄기는 마을 동쪽 소문산성에서 뻗어 온 줄기라고 조방욱 통장은 설명했다.
--- pp.91~92

길을 따라 서쪽으로 들어가다 닭 한 마리를 만났다. 아직 어려 보이지만 장닭이다. 햇살을 받아 깃털이 오묘한 빛깔로 반짝인다. 골목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땅을 파헤치고 벌레를 쪼는 모습이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오래간만에 보는 풍경이라 즐겁다.

"할머니, 저 닭 이름이 뭐예요?"
"아, 닭이 이름이 어딨어? 그냥 닭이지!"

너무 즐거웠던 모양이다, 그래, 닭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이런 시골에 풀어놓고 키우는 닭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복구(83) 할머니는 용머리마을 근처에 있는 경로당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저 골목 안쪽 집에 어떤 사람이 새로 이사 왔는데 아는 사람이 선물로 주었댜. 대문을 사뭇 열어 놓고 살았는데 저 녀석 때문에 대문을 못 열어. 마당에 널어놓은 걸 다 헤집어 놓으니께."

도시에 살다가 시골마을에 이사 간 지인에게 닭을 선물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을 무척 많이 한 모양이다. 같은 상황에서 닭을 선물로 받았다면 무척 기뻤을 것 같다.
--- p.126

마을 골목길은 거미줄처럼 얽혔다. 여느 시골마을처럼 허물어진 채 방치한 집도 몇 채 보이고 관리하지 않아 점점 세력을 넓히는 대나무숲 오솔길도 예쁘게 남았다. 동산의 정상부로 여겨지는 곳에는 주택이 드물고 남쪽 자락으로 주택이 주로 들어섰다. 동자미마을 메인 스트리트다. 정성껏 가꾼 정원을 둔 예쁜 집이 여러 채다. 골목은 깨끗하고 고요하다. 마당에 묶어 놓은 개도 나른한 봄 햇살에 졸린 눈만 끔벅거릴 뿐 낯선 이를 향해 짖을 줄 모른다. 아직 모내기 준비를 끝내지 않은 손바닥만 한 논에는 겨우내 언 땅을 녹일 햇살이 가득하다.
--- p.23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8,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