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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가 된 화가의 미술 기행

: 일과 여행 그리고 예술 이야기

노채영 글그림 | 다반 | 2024년 10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1건 | 판매지수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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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288g | 128*188*17mm
ISBN13 9791194267027
ISBN10 1194267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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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이 된 후에는 그동안의 한을 풀어 주듯 정말 다양한 나라를 갔고 그렇게 염원했던 원화와 건축을 실컷 보고 느낄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비행이라는 중노동의 일을 하면서도 그 시절을 돌아보았을 때 즐거운 기억만 남는 것은 그 일을 통해 얻는 이런 기쁨이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 p.10

처음 공개한 [최후의 심판]의 원작은 누드의 향연이었다고 한다. 완성한 작품을 본 당시 교황이 ‘신성한 분위기를 해친다’라는 이유로 다니엘레 다 볼테라(Daniele da Voltera)를 불러 천으로 주요부위를 가리기 전까지 말이다. 덕분에 그 화가는 기저귀 화가로 불린다.
--- p.67

3가지 색의 층들이 교묘하게 서로를 간섭하며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눈의 착시 현상인가. 이 미묘하게 움직이는 색들이 내 감정의 층위 또한 간섭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 작품의 가운데 얇게 그려진 선이 내 묵은 감정을 덮어 둔 경계선인 것 같았다. 이 선이 강하게 떨리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 내 감정도 폭발해 버렸다. 나는 어느새 펑펑 울고 있었다. 왜 우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심연에 가둬 두었던 어떤 것이 참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터져 버린 것 같았다.
--- p.94

그곳은 미술사에서 개념 미술이 첫걸음을 내딛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바로 다다이즘(Dadaism)이라는 사조가 탄생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나라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다다이즘의 대표 화가 뒤샹(Marcel Duchamp) 전시를 아주 크게 했었고 해서 많은 이들이 이 사조를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우리나라에는 인상주의 모네나 후기 인상주의 고흐, 입체주의 피카소 등의 미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정도였기에 전공자가 아니면 낯설은 사조였다. 당연히 그곳을 찾는 우리나라 여행객은 거의 없었다.
--- p.130

이 작가의 다른 그림도 어서 빨리 원화로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이토록 순식간에 나를 그녀의 공간에 가두고 몽롱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나. 강렬한 끌림, 허락된 기분 좋은 취함은 사람을 달뜨게 한다.
--- p.211

이집트의 미술에서 가장 큰 특징은 정면성이다. 이집트인들은 입체적인 사람의 모습을 평면에 모두 나타내고 싶었다. 그래서 각 인체의 부분을 가장 특징이 잘 나타나게 뜯어 붙였다. 현대 그림에서 보면 마치 입체주의의 시초 같은 느낌이었다. 입체주의는 한쪽 면에서 볼 수 없는 부분까지도 한 면에서 볼 수 있게 해체하고 끌어와서 다시 조합해서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 p.235

가까이에서 보면 작품을 한 번에 다 담아내기도 힘들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가히 2년을 넘게 그렸다는 것이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작품 속 서 있는 사람들, 비스듬히 누워 있는 사람들이 마치 원자를 모아 놓은 것마냥 무수한 점으로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점묘화 기법이 절대로 녹록한 기법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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