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어떤 것들에 관심을 갖고 살고 있을까요? 손가락으로 꼽아보라면 당신은 거뜬히 열 개쯤은 셀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열 손가락 안에 섹스, 사랑, 결혼이 들어있을까요? 들어있다면 당신은 그런대로 정상적인 인간입니다.
이 책은 성경에 나타난 부부간 사랑과 증오, 질투와 욕망을 신학적·역사적·문학적으로 융합함으로써 사랑은 과연 무엇이고 부부란 과연 무엇인지를 탐색, 기독교인들의 연애와 부부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쓴 것입니다.
성경에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믿는 자가 진실로 예수님을 믿고 성령 안에서 산다면 연애든 부부생활이든 은혜와 사랑이 가득할 것입니다. 그런 아름다운 연애,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지 않으시렵니까?
--- 「프롤로그」 중에서
찬란한 햇빛이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이 아름다운 동산의 이름은 에덴이다. 고집스러운 노인네가 알려준 이름이다. 노인네는 나와 외모가 닮았다. 하지만 그는 나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인물이다. 나는 땅에서 살지만, 노인네는 하늘에서 산다. 그는 자신이 천지만물을 창조한 전능한 신이라고 했다. 나는 그를 ‘하나님’이라고 부른다.
--- 「아담과 이브 _인류 최초의 부부」 중에서
자유민주주의가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게 된 현대에도 이브는 일부 남성들에게 여성 혐오와 학대의 근거가 되었다. 오랜 세월 이브는 끊임없이 그렇게 악녀로 매도되어 왔다. 하지만 이브는 자기를 끌어내리려는 끈질긴 획책에도 불구하고 두 얼굴을 가진 여자로 살아남았다. 현대인들에게 그녀의 초상은 아름다움의 여신이자 팜므파탈과 같은 욕정의 화신이다.
놀라운 것은, 아담의 성기는 양쪽 사타구니 사이로 털북숭이를 헤집고 무리하게 튀어나와 묵직하게 매달려 있는데, 여자의 성기는 불룩 솟아오른 불두덩에 꽃잎 모양으로 피어난 외음부가 체모로 보일 듯 말 듯 감싸져 있었다. 게다가 여자는 가슴골에 터질 듯이 풍만한 유방이 위태롭게 달려 있는 게 어찌나 아름다운지 창조주의 솜씨가 참으로 놀라웠다.
--- 「아담과 이브 _인류 최초의 부부’중에서(33쪽)
저녁노을이 숲속의 빈터를 붉게 물들이는 해거름이 될 때까지 이브가 돌아오지 않자, 아담은 보금자리 저만치 걸어 나와 동산 중앙 쪽을 연신 바라보며 서성이고 있었다.
그녀는 생명의 여신이었다. 그녀의 자궁은 모든 인류의 생명의 근원이었다. 그녀는 인류의 어머니로서 모든 태의 본향이 되었다. 언젠가 아담은 아기를 낳은 그녀의 태를 보며 경이로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아내를 칭송했다.
“아아, 복 있는 자여. 그대는 인류의 어머니요.”
--- 「아담과 이브 _인류 최초의 부부」 중에서
삼손은 사사가 되고서도 블레셋의 화려한 도시들을 기웃거렸고, 젊고 매력적인 여자를 보면 사족을 못 썼다. 몇 년 전 블레셋 여자와 결혼했다가 얼마나 못 볼 일을 경험한 삼손이었던가. 삼손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또다시 블레셋 여자들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 「삼손과 그의 여자들 _사랑, 욕망, 집착, 복수가 뒤섞인 이야기」 중에서
‘말로만 들어왔던 삼손. 힘은 장사이고, 용맹은 사자 같고, 용모는 준수한 호걸이라던데, 그런 대단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굴복시키는 통쾌함……. 내 반드시 삼손의 마음을 휘어잡으리.’
룻은 생존을 위해 여느 때보다 야심에 차 있었다. 그녀는 시어머니의 행동지침을 속으로 되뇌며 마을 어귀에 있는 타작마당으로 내려갔다.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던 타작마당은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향긋한 술 냄새며 고기 냄새가 룻의 코 끝을 자극했다
--- 「룻과 보아스 _크리스천 연애의 진수」 중에서
다윗은 달랑 에봇 하나만을 걸친 채 미친 듯이 춤을 추었다. 아뿔싸, 다윗이 다리를 쳐들고 돌아설 듯 날아갈 듯할 때 그 순간 휘어져 감기는 듯한 에봇이 펄럭이면서 다윗의 성기가 노출되었다. 그것도 대중 앞에서 말이다.
다윗은 금방 아비가일에게 매료되었다. 아름다운 여자를 한눈에 알아보고 가슴이 뛰는 다윗이다. 다윗은 마음에 감동이 일어났다. 아비가일의 아름다운 기품이 잠시 잃어버린 자신의 아름다운 기품을 일깨워준 것이다.
--- 「다윗과 아비가일 _정략결혼인가, 순수한 사랑인가?」 중에서
불륜은 은밀하고 뜨겁고, 사랑은 덜 은밀하고 덜 뜨겁다. 하지만 둘 다 거기서 거기다. 평소에는 멀쩡한 사람이 불륜에 빠지거나 사랑에 빠지거나 하면 미친 사람처럼 마력에 이끌려 통제력을 잃고 광기에 사로잡힌다.
밧세바는 이 몇 개월 동안 극심한 감정의 혼란을 느꼈다. 밧세바는 단 한 번 만난 다윗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자기 안에 있는 걸 보고 괴로워했다. 그녀는 한숨을 내몰아 쉬며 중얼거렸다.
성경은 아비삭을 이스라엘에서 제일가는 미인이었다고 소개한다. 그녀는 심히 아름다운 여자였다. 아비삭은 아마도 20세도 안된 젊고 싱싱한 여자였을 것이다. 하지만 정력이 좋기로 소문난 다윗은 아비삭과 잠자리를 같이하지 아니했다고 성경은 말한다.
--- 「다윗과 밧세바 _그 질기고 질긴 인연과 사랑」 중에서
어떤 학자는 와스디의 용기와 결단은 에스더의 용기와 결단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것은 ‘와스디는 나쁘고 에스더는 좋다’는 뭇 남성들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것이다. 에스더는 남편에게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아내인 반면, 와스디는 개성적이고 능동적인 아내라는 거다.
아하수에로 왕이 가지고 있던 성격의 이러한 일면은 에스더서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얼큰하게 술에 취한 나머지 수많은 사람이 모인 연회에 아름다운 아내를 보여주려는 치기를 부렸다.
참으로 묘한 건 눈부신 미인은 미인들 가운데서도 돋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무리 중에서 걸출한 남자를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 하고, 뛰어난 미인을 ‘백미’(白眉)라고 하잖나? 에스더는 궁궐에 들어왔을 때보다 훨씬 더 몰라보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기품과 교양이 온몸에서 철철 흘러넘쳤다.
남편이 왕의 자리에 있는 높은 사람이든 하루 일당을 벌어 근근이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이든 남편은 다 같은 남편이다. 남편은 잘났건 못났건 체면으로 먹고사는 남자다. 아내는 남편의 체면을 구기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지혜로워야 한다.
--- 「아하수에로 왕과 아름다운 두 왕비 _운명이 엇갈린 와스디와 에스더」 중에서
아브라함과 사라 부부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건 후사가 없는 거였다. 사라는 75세가 될 때까지 자식을 얻지 못했다. 절망을 느낀 사라는 아브라함에게 첩이라도 얻어 후사를 보라고 날마다 졸라댔던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자식을 보지 못하는 원인이 네 탓이니 내 탓이니 하며 부부가 서로 티격태격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 「아브라함과 사라 _생명의 은혜를 함께 상속받을 부부의 전형」 중에서
하나님의 은혜는 유다의 양심에 정밀한 타격을 가했다. 홀아비로 살면서 창녀의 유혹에 쉽게 몸을 맡겼던 그였다. 며느리의 항의로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지만, 그 사실을 애써 감추려고 하지 아니하고 몸을 낮춘 것은 그가 본질적으로 악당이 아니라 은혜의 빛에 노출된 사람이었기 때문이리라.
--- 「유다와 다말 _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기상천외한 낯 뜨거운 에피소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