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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2

[ 개정판 ] 문예 세계문학선-10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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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140*210*30mm
ISBN13 9788931023923
ISBN10 893102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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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나이에 대한 최초의 감성적인 괴로운 동정이 가라앉자, 다시금 살인자라는 끔찍스러운 관념이 그녀의 가슴을 때렸다. 돌변한 그의 어조에서 그녀는 문득 살인자의 음성을 들었다. 그녀는 움찔하며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 무엇 때문에, 어찌하여, 무엇을 위해서 이런 사건이 저질러졌는지 그녀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러한 의문들이 일시에 그녀의 의식 속에 일어났다. 그러자 그녀는 또다시 정말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았다. ‘이 사람이, 이 사람이 살인자라니! 그럴 수가 있을까?’
--- p.210

“권력이란 다만 그것을 잡기 위해서 용감히 몸을 굽힐 수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라고. 단 한 가지, 그저 대담하게 해치우기만 하면 되는 거야! (…) 그래서 죽인 거야…… 나는 다만 해치우고 싶었을 뿐이야. 소냐, 이것이 노파를 죽인 이유의 전부야!”
--- pp.218~219

아아, 만약에 내가 혼자뿐이며 누구 하나 사랑해주는 사람도 없고, 또 나 자신도 결코 남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이 모든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난 어떻게 될까. 앞으로 15년이나 20년 동안 내 마음이 완전히 꺾어져서 말끝마다 스스로를 살인강도라고 부르며 모든 사람 앞에 머리를 숙이고 훌쩍이게 될 거란 말인가?
--- pp.377~378

그러나 거기에는 이미 새로운 이야기, 하나의 인간이 점차로 소생되어가고 그가 점차로 갱생되어가는 이야기,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가면서 여태까지 전혀 미지의 세계였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제가 되기에 충분하지만, 그러나 우리의 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 났다.
---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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