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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와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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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48g | 138*188*25mm
ISBN13 9788932119168
ISBN10 893211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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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아드리엔은 병동을 조용히 돌면서 환자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임종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하지만 강의실에 모인 환자들과 분만실의 미혼모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한 환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간호사에게 떠넘기던 의사에게도 화가 났습니다(그 의사는 바젤 대학교의 교수직을 포기할 때까지 모든 학생에게 수업을 거부당했습니다). 한편, 조용히 힘든 일을 하는 많은 간호사들에게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드리엔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이웃을 위한 봉사의 길에서 아직 온전히 발견하지 못한 하느님을 찾는 법을 배웠습니다.
--- 「의학 공부」 중에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삼위일체적 삶의 신비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열려 있습니다. 아드리엔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러한 개방성 안에서, 엄밀히 말하면 삼위일체 안에서 실현됩니다. 즉 성령의 인도로 성부에게서 시작해서 성자와 함께 세상에서 걷는 여정이자 성부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아드리엔은 스스로 자신을 낮추시어 ‘주님의 종’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의 순명에서, 정확히 말해 삼위일체적인 대립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바로 그 상황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올리브 동산, 십자가, 지옥으로 내려가신 사건이 바로 그것입니다.
--- 「신학적 위치」 중에서

그때 갑자기 그가 제 손을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놀랐습니다. 그는 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가 나와 함께 갈 거라고 생각했단다. 함께 가지 않겠니?” 저는 두려운 마음에(가난한 사람에게 무엇을 거절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선생님. 하지만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그러자 그는 즉시 제 손을 놓았는데, 그 모습이 왠지 슬퍼 보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계속 제 길을 갔습니다. 하지만 그 후 며칠 동안 같은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예’라고 대답해야 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나는 ‘아니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어.”
--- 「이냐시오 성인과의 만남」 중에서

개종한 이후, 이웃 사랑은 완전히 다른 풍요로움과 견고함 그리고 일관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눗방울’ 같은 특성은 사라졌고, 모든 것이 이전보다 훨씬 더 저 자신에게서 독립적이 되었습니다. 이제 교회에 대한 의지와 준비를 매우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교회는 현재의 사명에 언제나 ‘예’라고 응답합니다. 저는 교회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명은 더 이상 저의 재량이나 취향에 속하지 않고 오직 교회에 속합니다. 교회에서 멀어진 일부 가톨릭 신자들이 이 점을 부인하더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 사명의 충만함은 참된 평화와 위대함에 있습니다. 이제 사도직은 객관적이고 참된 종교에 참여하게 됩니다.
--- 「어린 시절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발전에 대하여」 중에서

주님, 당신께서는 이 사랑을 성인들에게 선사해 주셨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이 점에 대해 말하고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장상의 뜻과 성부의 뜻, 하느님의 뜻이 사랑하는 이에게 얼마나 확정적이고 결정적인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 당신의 자녀다운 힘을 저희에게 허락하시어, 당신서 아버지를 사랑하듯 저희도 그분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저희는 당신과 당신의 태도를 통해 아버지께 이르오니, 당신의 순명에서 시작하여 저희도 순명하는 이가 되게 하소서.
--- 「초연함을 위한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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