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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가이드의 프랑스 여행법
eBook

미술관 가이드의 프랑스 여행법

: 전시실 밖에서 만나는 예술과 역사

[ PD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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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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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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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파일/용량 PDF(DRM) | 33.3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16쪽?
ISBN13 979119887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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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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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프랑스 도시 중심에는 성당과 같은 종교 건축물이 있습니다. 이는 비단 도시만이 아니라 작은 마을, 더 작은 촌락에도 적용된 규칙입니다. 과거에는 성당이 마치 동사무소와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 오늘날의 동사무소와는 반대로 성당이 세워진 뒤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도시가 형성되었죠. 따라서 프랑스의 지역명은 성당 이름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파리의 번화가 중 하나인 생제르맹(Saint-Germain) 지구의 중심에는 생제르맹 성당이 있고, 파리의 북쪽에 있는 생드니(Saint-Denis)라는 도시의 중심에는 생드니 대성당이 있습니다. 성당이 건립되면 주변에는 침입에 대비해 성벽이 생기고, 그 사이를 주민들이 채우며 부르그(Bourg)라 부르는 도시가 생겼습니다. 이것이 프랑스에 나타나는 도시의 전형적인 구조입니다.
--- p.17

프랑스의 시청들은 늘 많은 상권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구조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이유는 우리가 여전히 상인들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겠죠. 샹젤리제 거리만큼 호화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도시민들이 사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청 주변은 여행객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만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면, 주말이나 늦은 오후보다는 평일 주간에 가보길 권합니다. 낯선 나라에서 시민들 모두 일과에 전념하고 있을 무렵, 이곳을 찾아 여유를 누린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바캉스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 p.61

이렇게 우울한 날씨조차도 노르망디를 찾는 사람들을 돌려보내진 못했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가 예술가들에게 오히려 커다란 영감을 제공한 것이지요.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하루에 사계절 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노르망디의 날씨는 반전 가득한 한 편의 드라마 같았고, 이에 매료된 예술가들이 무수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클로드 모네와 기 드 모파상, 그리고 최근에는 샤넬의 창업자 코코 샤넬도 이곳을 찾았습니다.
--- p.130

작업실을 찾은 화가의 모델조차도 니스의 햇살 아래에서는 휴양을 온 듯 인상이 편안합니다. 그녀를 감싸는 화려한 아라베스크(Arabesque) 문양도 덩달아 한결 얌전해진 모습이고요. 가족들이 화가를 찾을 때면 호텔 방은 은은하다 못해 더욱 밝게 빛납니다. 한때 야수와 같았던 화가의 시선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변화한 것이지요. 어른이 되어도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잃지 말라는 그의 철학이 이 시점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p.192

르코르뷔지에가 꿈꾸던 순수한 건축은 찬란했던 전통과의 단절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길들일 수 없는 야생과도 거리를 두고자 합니다. 그는 보호, 휴식과 같이 순수하게 인류가 집을 짓게 된 근본적인 목적만을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의 건축은 한국에서 보편화된 건축과도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실용적이고 채광을 중요시하며 보호받는 공간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건축은 아무래도 아파트만 한 게 없지요. 실제로 오늘날 사람들은 그를 두고 “아파트의 아버지”라 부르기도 합니다.
--- p.253

무엇보다 건축가마다 각자의 재능을 완벽히 발휘한 건물을 설계했다는 점이 이 와이너리에 매력을 더합니다. 산책을 설계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명상을 강조하고, 퐁피두 센터의 건축가들은 갤러리를 만들며 자유로운 감상을 유도하죠. 끝으로 프랭크 게리의 화려한 공연장은 우리에게 일탈을 꿈꾸게 합니다. 전권을 부여받은 만큼 건축가들은 자신의 장기를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위대한 거장들이 만든 위대한 산책로라는 별명을 붙여도 좋지 않을까요?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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