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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큰글자도서)

역사의 쓸모 (큰글자도서)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3가지 통찰

[ 개정증보판 ] 리더스원 큰글자도서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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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203*294*30mm
ISBN13 9791193401262
ISBN10 119340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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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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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불빛에 의존해 운전할 때면 잘 가고 있는지, 주변은 안전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백미러를 살핍니다. 그 어느 때보다 삶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각자의 인생을 운전해 나가는 우리에게는 삶의 주변을 살펴주는 역사라는 백미러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삶이 계속되는 한 역사는 여전히 ‘쓸모’가 있습니다.
---「개정증보판을 펴내며」중에서

어떤 사람은 역사가 단순히 사실의 기록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오히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강조합니다. 역사는 나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예요. 역사를 공부했음에도 살아가는 데 어떠한 영감도 받지 못했다면 역사를 제대로 공부했다고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들어가는 글_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중에서

역사 속에서 위인으로 평가받는 사람들은 정상에서 배회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날 줄 알고, 잘 내려온 사람들이지요.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내려오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나의 존재, 나의 격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 저는 품위 있는 선택에 역사적 사고가 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역사적 사고란 역사 속에서 나의 선택이 어떻게 해석될지 가늠해 보고,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현재만을 생각해요. 하지만 모든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중에서

우리는 코로나19를 사상 초유의 위기로 표현했지만, 사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이 위기에 대처해 온 기록과 다름없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인류가 여러 위기를 극복해 낸 방법이 궁금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생존할 수 있었던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역사에서 찾아보았지요. (…) 지구에 등장한 수많은 생명체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은 아주 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뾰족한 이빨이나 날카로운 발톱도 없고, 독이나 날개를 가진 것도 아니에요. 언제 죽을지 몰라서 벌벌 떨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이 멸종하지 않았던 건 서로 힘을 합쳤기 때문이에요. 연대가 곧 인간의 생존법이자 무기였던 것입니다.
---「위기를 극복해 온 인류의 생존법」중에서

최초의 기술이나 최고의 기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영향력 입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아이폰, 한글의 공통점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대중의 욕구를 발견해 충족시켰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게 해주었죠.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처럼 인간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위는 결국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길 수밖에 없어요. (…) 저는 소수를 위한, 소수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술은 역사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자유의 확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폭발력을 지닌 창조적 발명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수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창조나 창의력을 말하면 사람들은 자꾸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해요. 그러나 아무리 새로워도 사람들이 선택 하지 않으면, 열광하지 않으면 널리 쓰이지 않습니다.
---「창조: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중에서

정도전의 사상은 굉장히 급진적이었습니다. 모든 토지를 몰수해서 백성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고, 노비들도 해방시키자고 주장했어요. (…) 주목해야 할 사실은 그가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유배당하고 유랑하면서 만난 비뚤어진 세상에 문제의식을 느낀 정도전은 그런 세상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을 하나하나 치밀하게 고민했어요. 길고 어두운 인생의 터널에서 주저앉는 대신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나 같은 사람을 이렇게 대접하다니, 고려 망해라!’ 하면서 괴로워하고 술이나 퍼마셨다면 정도전이라는 이름은 역사에서 잊히고 말았을 겁니다.
---「정도전: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중에서

독립운동가 박상진은 법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습니다. 머리가 좋았을 뿐만 아니라 부와 권력을 모두 지닌 이름난 가문 출신이었지요. 1910년에는 판사 시험에 합격합니다. 평양 법원으로 발령까지 받았는데, 사표를 던집니다. 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했거든요. (…) 박상진은 결심합니다. 이제 내가 앉을 자리는 판사의 자리가 아니라 판사의 맞은편, 바로 피고인석이라고 말이죠. 박상진이 판사를 꿈꾼 사람이라면 그런 판단을 내리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박상진의 꿈은 판사가 아니었어요. 그의 꿈은 명사가 아니었습니다. 법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늘 당하고만 사는 평범한 이에게 도움을 주고,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사람이 되려고 판사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그의 꿈이었어요. 명사가 아닌 동사의 꿈이었지요.
---「박상진: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중에서

역사는 흔한 오해와 달리 고리타분하거나 미련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시대의 맥을 짚는 데 가장 유용한 무기이자 세상의 희망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죠.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우리는 늘 불안해합니다. 이 시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할 것입니다.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졌듯이 미래는 더 밝을 거라고, ‘나’보다 ‘우리’의 힘을 믿으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역사를 통해 혼란 속에서도 세상과 사람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다시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건 역사지만 결국은 사람을, 인생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오늘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것」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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