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나무를 훔친 남자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144
정가
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135*200*20mm
ISBN13 9791161571973
ISBN10 116157197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김 과장에게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는 나무들에 관심이 없었다. 나무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애석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누가 나무 따위에 신경을 쓰겠는가. 나무 말고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나무에 물을 주는 일은 회사의 이익 창출과 관계가 없다. 그래서 아무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문제는 회사가 계속해서 나무를 산다는 것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 사실이 부당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그러려면 애초에 나무를 사면 안 된다. 그것은 원래 있던 곳으로부터 그들을 뿌리째 옮겨 오면서 인간이 한 약속이었다.
--- pp.15~16 「나무를 훔친 남자」중에서

그는 어디에도 나무들을 보내지 않았다. 정성껏 물을 주고 더 열심히 가꾸었다. 나무들은 때가 되자 꽃잎도 틔우고 열매도 맺었다. 화창한 날엔 합창하듯 일제히 부드럽고 짙은 향을 내뿜었다. 그것들은 본성에 따라 제 할 일을 잘 해내고 있었다. 나무들을 보자 저절로 희망이 생겼다. 비록 실적은 가장 형편없지만 누구보다 성실하다고 자부했다. 때가 되면 노력이 결실을 볼 날이 올 거라고 믿었다.
--- p.32 「나무를 훔친 남자」중에서

이제 그 일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가 진짜 보석 같은 쿠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만든 쿠키가 너무 진짜 같아서 사람들은 그녀의 쿠키만 사려고 했다. 그 일로 쿠키 노동자들은 물론 손님들이 먹을 쿠키까지 줄어들었다.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그녀의 솜씨가 훌륭한 게 잘못은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쿠키를 먹지 못하게 된다면 문제가 된다. 이것은 한낱 쿠키일 뿐이니까.
--- p.66 「알리바바 제과점」중에서

그는 자기가 ‘한국의 뱅크시’라고 말했다. 경찰들은 뱅크시를 ‘bank(은행)’로 알아들었다가 나중에는 ‘bankruptcy(파산)’로 알아들었다. 그때부터 그의 별명은 ‘뱅크럽시’가 되었다. 그는 걸인들에게 자랑스럽게 자신을 뱅크럽시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더 대담하게 그림을 그리고 다녔다. 눈에 보이는 곳이면 무조건 그려대기 시작했다.
--- p.82 「우리 시대의 아트」중에서

"꿈에서 나는 세 사람을 만났어요. 그들의 미래를 보았지요. 꿈에서 깬 뒤에도 그들의 얼굴이 선명하고 생생하게 기억났어요. 그날부터 무작정 한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지요.”
--- p.110 「롤라」중에서

사람들도 박수 소리를 들었다. 사람들은 악사를 알고 있었다. 매일같이 오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연주는 평범했다.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멈춰 서서 들어줄 정도도 아니었다. 더욱이 박수를 치는 사람은 처음 봤으므로 사람들은 의아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 p.164 「박수 치는 남자」중에서

그는 믿을 수 없었고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나 믿을 수 없었다. 예전에 했던 짓거리들, 예를 들면 아침에 눈을 뜨면 일하러 가고 때가 되면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산책을 하고 TV를 보고 공과금을 내고 주말에는 뭘 할까 생각하고 영문도 모르고 뭔가를 기다리는 삶. 그 짓을 다시 반복해야 한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 p.198 「수조 속에 든 여자」중에서

못가에 가지 않은 건 남자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없어진 다리를 볼 때마다 남자가 떠올랐다. 그것은 불가항력적이었다. 그녀는 남자를 원망하지 않았다. 그녀의 다리가 없어진 건 남자 때문이 아니다. 그녀의 선택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이제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녀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 p.228 「진실의 끄트머리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중에서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의 구별이 없어졌다. 돈 많은 사람과 가난한 사람이 없어졌다. 배운 자와 못 배운 자의 차별이 없어졌다. 실수로 손 하나가 잘려나가거나 걷지 못하거나 불치병을 가진 사람들이 없어졌다. 젊은이와 늙은이의 구별이 없어졌다. 생명의 위협이 사라지자 살인자와 강간범들이 사라졌다. 노동과 집안일이 없어졌다. 계급이 없어졌다. 국가와 정치인들이 없어졌다.
--- p.239 「인류의 업적」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나무를 훔친 남자

8년 차 영업사원인 그는 진급이 한 번 누락되어 아직 대리에 머물러 있었다. 동료들은 실적이 꼴찌에서 맴도는 그를 무시했다. 석 달 전, 나이가 많고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잘린 김 과장은 그에게 나무를 부탁했다. 회사 건물에 있는 87그루의 나무 화분에 물을 주라는 거였다. 그러나 회사는 그가 시키지 않은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고 여겨 더 이상 화분에 물을 주지 말라고 경고한다. 나무들이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죽어나가는 걸 보며 부당함과 환멸을 느낀 그는 나무를 구출하겠다고 결심하고, 회사의 나무를 모조리 가짜 나무와 바꿔치기한다.

알리바바 제과점

알리바바 제과점은 사람들에게 가장 저렴한 가격에 보석을 파는 곳이다. 정확히 말해 보석이 아니라 보석 쿠키를 판다. 사장에게 보석 쿠키를 제안한 사람은 수석 파티시에인 나였다. 사람들은 닥치는 대로 보석, 아니 쿠키를 샀다. 호박 쿠키를 담당하는 직원이 제과점을 그만두자 나는 새 담당자를 구했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력서를 내민 스물세 살 여자였다. 다음 날 그녀가 구운 호박 쿠키는 환상적인 검붉은 얼룩들이 눈을 사로잡는 영롱한 보석, 그 자체였다.

우리 시대의 아트

절도죄로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은 나는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 거리의 노숙자들과 친구가 되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그림에 특출난 재능이 있었다. 나는 그의 그림이 ‘뱅크시’ 같다고 칭찬했지만 그는 본의 아니게 ‘뱅크럽시’라는 별명을 얻는다. 어느 날 미국에서 온 예술가 한 명이 우연히 뱅크럽시의 그림을 보고 그를 미국에 초대하는데…….

롤라

바에서 일하는 나는 어느 날 롤라라는 한 백인 손님으로부터 호텔로 놀러오라는 초대를 받는다. 거기에는 롤라에게 초대받은 한국 여자 두 명이 더 있다. 롤라는 자신이 꿈에서 그들의 미래를 보았다며 그들의 얘기를 들려준다. 나는 처음엔 롤라가 미친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얘기가 사실인 걸 알고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자기 미래도 어떤지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롤라의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나는 크게 실망한다. 미래에 자신이 이 이야기를 반전시킬 가장 큰 키를 쥐었다는 걸 모른 채.

박수 치는 남자

그는 시도 때도 없이 박수를 친다. 그 소리는 너무도 커서 그가 박수를 칠 때마다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박수가 유쾌해서 그와 결혼한 그녀는 그가 박수를 쳐야 할 때 치지 않는 데 분노해 그와 이혼했다. 주어진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청년이 다리 위에서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그가 치는 박수 소리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나이 든 부부는 청년을 발견하고는 그를 다리 난간 위에서 끌어 내렸다.

수조 속에 든 여자

한 동네에서 10년을 넘게 살았지만 그 남자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이런 일이 가능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산책하는 것이 일과인 그의 눈에 길가에 버려진 거대한 수조가 들어왔다. 다음 날 그 수조 속에 아리따운 여자가 들어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그녀에게 말을 건다. 그녀는 그에게 수조에 한번 들어와 보겠느냐고 꼬드긴다. 그는 곧바로 도망쳤지만 사흘째 되던 날 수조에 들어간다. 그는 졸지에 수조에 갇히고, 그녀는 수조를 집에 가져간다. 수조에 갇힌 그는 오직 그녀만의 ‘애완인간’이 된다.

진실의 끄트머리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

그는 매일 저녁 연못가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그녀에게 말을 걸 기회만 노리고 있다. 어느 날 그녀는 읽다 만 책을 벤치에 두고 떠난다. 그는 그녀에게 그 책을 돌려주려 하지만 그날 이후 그녀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매일 책을 들고 벤치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는 그에게 사립탐정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이 책을 저한테 파시겠어요?”

인류의 업적

지금으로부터 1000년이 지난 후의 먼 미래. 핵폭발과 전쟁, 폭력, 그리고 자본가와 독재자들의 횡포에 시달리며 자연을 훼손하고 자연과 함께 병들어가던 인류는 마침내 자연을 해방시키고 자신까지 구원했다. 구원의 방법이란 인간의 육체와 숫자를 없앤 것. 인간에게는 영혼과 목소리만 남았다. 주인공인 ‘아이’는 꽃, 새, 짐승들은 다 보이는데 인간의 모습만 보이지 않는 게 이상하기만 하다. 아이는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육체를 가진 인간’을 찾으러 떠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양지윤의 소설은 모든 것을 숫자로 환산하는 “bank(은행)”의 로직을 “bankruptcy(파산)”의 에너지로 비틀어버린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별난’ 인물들은 주어진 규칙을 거부하고 정해진 경로를 이탈하는데, 그들은 처음에는 ‘그’와 ‘그녀’라는 대명사로 호명되지만, 끝내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고유성을 가진 개별자의 ‘나’로 귀결된다. 그들은 동시대의 환멸과 희망, 양자 모두와 겨룬다. 물론 ‘우리 시대의 아트’의 힘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그것은 아무런 가치도 효용도 없는 낙서에 불과하겠지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벽들은 때때로 총과 칼이 아닌 낙서에 의해서 허물어지기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 이야기들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양지윤의 이야기는 만성적인 불안과 우울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특색 없는 인간”들의 통쾌한 반란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 하혁진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1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