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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삼국지 5

소설 삼국지 5

: 조조여, 동이의 꿈은 이루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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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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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570078
ISBN10 8984570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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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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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미리 써놓은 유서를 제갈량에게 주었다.
" 나는 난세의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글을 읽지 못했소. 본디 여러분들과 함께 조조를 물리치고 한나라를 재건하려 하였으나 그만 중도에 헤어지게 되었소. 승상은 부디 유조를 태자 선에게 전하되 승상이 잘 가르쳐 주시오. "
재갈량 등 촉의 신하들이 땅에 엎드려 우는 가운데 유비는 숨을 거두었다. 계묘년 무오월, 양력으로는 폭염이 내리쬐는 6월이었다.

유비는 평생 한나라를 부흥시킨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황제에게 충성한 적은 없었고 헌제가 폐위되어 벽지에 유폐되어 있을 때도 그를 모셔다가 제위를 잇게 하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사나이로서 야망을 불태우다 그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돌아갔을 뿐이다.
이제 촉의 운명은 유비의 아들 유선의 손에 넘어간 것이 아니라 촉을 만든 사람, 바로 제갈량의 손에 떨어졌다. 제갈량은 왜 위기에 빠진 유비를 구하지 않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는 단지 한중이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제갈량은 유비보다 촉이 더 소중하다고 본 것인가. 유비의 촉은 무너지고 이제 제갈량의 촉이 남은 것이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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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이 일어나면 중원이 시끄럽고 초원이 잠잠하면 중원이 조용했다. 즉 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치 변화는 반드시 북방 유목인, 곧 몽골리안의 정치적 흐름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작은 물결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흐름은 후한 말과 삼국 시대에도 이어진다. 북방 초원에 공백기가 생기자 그 틈에 한나라는 일시적으로 평화를 누렸지만 곧 내분이 일어났다. 환관들의 횡포와 황건적의 등장으로 한나라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때 조조, 손권, 유비 등이 나타나 호시탐탐 천하를 노리면서 얼굴을 드러냈다. 이것이 삼국지의 시작이다.
삼국지에서도 북방민족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동이족의 조조, 강족의 동탁, 흉노족의 여포 등이 이끄는 유목 기마 민족이 거짓과 음모, 배신과 협잡을 일삼는 유비, 손권 등 한족들을 물리친다. 결국 한족들의 호쾌한 전투 장면솨 의리 등을 내세운 삼국지의 결말은 북방 민족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다.
삼국지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나는 단지 재미있으라고 이 소설을 쓰지는 않는다. 나는 우리나라의 소설가로서 삼국지가 숨기고 있는 중국인(한족)들의 음모를 벗기기 위해 쓴다. 물론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내 이념이고 그들 입장에서 보자면 그 음모야말로 지고의 생존이념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모순을 파헤치기 위해 삼국지를 극복하기 위해 이 소설을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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