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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 우파라는 거울 이미지를 마주한 미국 좌파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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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612쪽 | 140*200*35mm
ISBN13 9791169093149
ISBN10 116909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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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제작 공식으로 빠르게 굳혀지고 있는 분할, 수행, 투영의 3단계는 우리 자신이라 치부하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있지만 어쨌든 타인의 눈에 우리 자신으로 비치는 존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 p.97

머릿속이 이러쿵저러쿵 말 많은 전쟁터가 되는 것은 우려할 바가 아니다. 공터가 되는 것을 우려해야 한다.
--- p.111

하지만 울프와 배넌 같은 사람들이 빅테크에 관한 실질적인 두려움에 초점을 맞출수록 진보 측에서는 이런 두려움을 비웃으며 어디 나사 풀린 사람들이나 빠져들 화젯거리로 더 소홀하게 취급하는 모습이다. (…) 그리고 주류 진보가 무시하고 방관하는 주제들에 이 갓 태어난 동맹은 관심의 눈빛을 희번덕대며 다가온다.
--- p.154

더구나 이즈음엔 몇몇 이름난 자유주의자와 좌파 인사들이 비슷한 형태로 ‘좌파 인생을 종치고’ 비척비척 극우 진영으로 향하고 있었다. 울프의 기행을 몇 년이나 쫓아다닌 나로서도, 아니 어쩌면 울프의 기행이 나를 몇 년이나 쫓아다니고서도, 나는 이 경계를 넘기로 한 그녀의 결단력에 가슴이 철렁했다.
--- p.166

추방당한 인물 가운데 내 도플갱어는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 수완이 특히나 뛰어났다. 처음 우파 매체에 발을 들인 2021년에는 과묵한 태도를 유지하며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았다. 바이든에게 투표한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이 한때 『뉴욕타임스』와 『가디언』에 기고하고 MSNBC에 출연하는 자유주의 ‘미디어의 총아’였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칼슨과 배너가 진행하는 방송을 비롯한 우파 프로그램들만이 자신에게 발언 기회를 주는 대범한 플랫폼이라고 토로한다.
--- p.170~171

울프는 「워룸」 첫 출연 당시 이렇게 말했다. “헐뜯으려는 건 아니지만 나는 몇 년이나 당신을 악마로 여겼어요. 이젠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자유를 위해 싸우는 당신 같은 사람들과 같은 전선에 섰다는 게 뿌듯하네요…… 헌법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그런 거추장스러운 딱지는 후딱 떼야 해요.”
--- p.172

클라우트는 당신의 언행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당신이 차지하는 지분의 부피를 재는 계산법이다. 클라우트는 피해자 행세로 얻을 수 있다. 클라우트는 가해하면서도 얻을 수 있다. 좌우 성향을 가리지 않고 모두 다음을 알고 있다. 영향력이 스러진 자리에 클라우트는 틀어앉아 제 나름으로 명맥을 이어간다.
--- p.176

이건 주의력이 의당 가장 값진 소비재인 시기에 우리의 주의력을 채가는 재난자본주의다. (…) 억측을 창으로, 허풍을 방패로 내세운 이 군단을 나는 재난 도플갱어들로 사유하기로 했다. 행패를 부리며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는 데다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진짜 스캔들에 기울여야 할 주의를 다른 데로 빼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 p.178~179

내가 한때 알고 지내고 즐겁게 교류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지난 몇 년간 따른 행적을 살펴보면, 그들이 들이켰던 도파민 분비 약물이 어쩌면 그들을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디지털 시대의 하이드 씨처럼 바꿔놓았다는 게 뚜렷해진다.
--- p.179

설령 울프에게 디지털 도파민 중독을 경계할 이유가 있었다 하더라도 팬데믹 시기에 그녀만큼 이 중독의 황홀감을 톡톡히 누린 사람은 드물 것이다. (…) 울프가 걷게 된 운명의 기원, 혹은 수박 겉핥기식에 지나지 않는 포퓰리스트 우파로의 전향을 예기한 결정적 사건을 굳이 꼽자면 아마 BBC 생방송에서 탄로 난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길로 눈도끼에 찍히고 입도마에 오르고 댓글로 손찌검당한 시간들. (…) “그녀는 사실 여부가 중요하지 않은 신세계를 찾아야 했고 그런 세계로 정말 떠났다. 거기서 그녀가 일약 대스타가 되는 건 당연지사였다.” 그녀의 설 자리는 이제 다 사라졌다는 세간의 인식을 보면서, 캔슬 문화란 곧 플랫폼들이 자기 규격에 끼워맞춰 우리를 훈육한 결과의 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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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정보세계를 압도하는 난센스와 퍼포먼스, 같잖은 역정보의 무게에 으스러질 것 같은 현 세계를 누구보다 잘 설명하며,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도 강구한다. 불가결한 책이다.
- 빌 매키번 (『자연의 종말』 저자)
현재와 같은 난세에 독자를 연대의 진정한 토대로 데려가는 저자는 파시즘의 유혹을 철저한 겸손과 단합으로 물리치는 방법을 보여준다.
-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저자)
좌파의 투쟁과 전략을 일그러뜨려 보여주는 거울 같은 극우의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들을 해부한다. 언제나처럼 글로벌 자본주의와 결부된 체제와 구조들을 신랄하게 분석하는 저자는 이제 우리가 손상과 취약성에서 새로운 취지를 발견해야 한다고 눈부시게 주장한다.
- 앤절라 Y. 데이비스 (『여성, 인종, 계급』 저자)
엉망진창인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경이로운 역작이 당신에게 그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나아가 좀더 상냥하고 온정 있는 미래로 가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 이브 엔슬러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저자)
저자는 부패와 위기의 정치경제학을 밝혀주는, 당대의 가장 중요한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녀는 분신과 거울들로 뒤죽박죽인 세계에 뛰어들어 우파의 성장이 순수 사회를 오염시키는 종양으로 치부할 사안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건 잔인하게 불평등하고 폭력적인 사회에서 기인하는 우리 자신의 공포와 불안, 방어기제의 문제다. 『도플갱어』는 비범한 책이다.
- 키앙가야마타 테일러 (『이윤을 향한 질주』 저자)
책을 다 읽고 안도감에 거의 울었다. 클라인은 내게 침착함을 선물해줬다. 지금을 살아간다는 것의 혼란스러움과 지극한 광기를 그녀는 공감과 따뜻함, 빼어난 정확성으로 탐색하고 진단한다. 거대한 아이디어들을 담은 이 거대한 책은 우리 시대에 가장 단도직입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 시이나 파텔 (『팬이에요』 저자)
『도플갱어』는 우리가 알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사회가 바뀌어가는 이유를, 그리고 우리의 지인들이 괴기하게 바뀌어가는 이유를 진정으로 알게 해준다.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해야 정신을 되찾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라.
- 요한 하리 (『도둑맞은 집중력』 저자)
이 책은 현대 우파라는 거울의 방에 대한 경고문이자 안내서다. 현시대를 관통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책이며, 통찰력 있고 소설만큼이나 긴장감 넘친다.
- 차이나 미에빌 (『이중 도시』 저자)
독자를 그림자 자아들과 글로벌 파시즘의 세계로 데려가 결론에서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현란하고 환각적인 대걸작.
- 몰리 크랩애플 (『드로잉 블러드』 저자)
나오미 클라인의 저작들은 한 책에서 다음 책으로 이어지며 우리 시대를 간파하는 강력한 지적 지형도를 그려왔다. 개인사로 시작하는 『도플갱어』는 곧이어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글로벌 딜레마에 대한 분석으로 방향을 튼다. 예리하고 매혹적이다.
- 킴 스탠리 로빈슨 (『미래부』 저자)
이 책은 나오미 클라인의 진짜 수작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집단적 위기를 개인의 경험이라는 피치 못하게 주관적인 렌즈로 선명히 예증한다. 그녀가 해온 수십 년의 연구와 활동이 미디어 거울세계라는 유령의 집을 탐험하는 이 문학 오디세이를 뒷받침한다. 책을 덮을 때쯤 우리가 지금 처한 곤경에 대해 좀더 뛰어난 지혜와 그로부터 우리 자신을 다같이 끄집어낼 방법을 뚜렷이 알게 될 것이다.
- 더글러스 러시코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의 생존』 저자)
우리가 거치고 있는 광란의 시대를 이보다 더 잘 포착할 텍스트는 없을 것이다.
- 미셸 골드버그 (『뉴욕타임스』)
눈부시고 박식하다. 온라인 문화와 정치적 더블링을 능란하고 섬세하게 탐구한다. 이 해괴한 지하세계를 품위 있게 항해하는 저자의 글은 명료하고 역동적이고 거침없이 솔직하며 보기 드문 기개를 품고 있다. 어두웠던 지난 몇 년을 꿰뚫어보게 해줄 단 한 권의 책이다.
- 케이티 로이피 (『뉴욕타임스 북리뷰』)
후기 자본주의의 폐단에 대한 심도 있는 비평서이면서 그 이상을 보여준다. 저자는 박식가로서의 전문성을 칼처럼 휘두르며 거울세계를 해부한다. 시의적절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대작이다.
- 크리스 보그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설득력 있고 원대한 정치 탐정 이야기다. 팬데믹 이래로 발생한 정치적 이탈자를 다루는 데 이만큼 지적으로 대담하거나, 이만큼 기이하게 개인적이거나, 이만큼 흥미진진한 책은 본 적이 없다.
- 로라 킵니스 (『네이션』)
통찰력 있다. 저자의 저작을 통틀어 『도플갱어』는 가장 자성적이고 예측 불허한 책이면서 놀라운 통찰과 뜻밖의 연결점, 뛰어난 치밀함을 자랑한다.
- 폴 찰스 윌리엄 데이비스 (『가디언』)
오인된 정체성을 다루는 이 이야기는 심리학 연구로서 그리고 예술과 역사에 등장하는 분신과 소셜미디어의 부작용, 왜곡 거울을 바라보는 메스꺼운 기분에 대한 탐색으로서 그 자체만으로도 매혹적이고 계발적이다. 나아가 거시적으로 훨씬 더 복잡하고 중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팬데믹이 낳은 망측한 정치 대형을 참으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이야기다.
- 로라 마시 (『뉴리퍼블릭』)
저자의 글은 직관력 있고 신기할 정도로 개인적이다. 언캐니를 폭넓은 시각에서 조명하는 다채로운 서사는 온라인 시대를 장악해버린 독특한 불안과 분석 방식들을 비춘다. 이 책은 현대의 결정적인 이정표가 되어준다.
- 『퍼블리셔스위클리』
간결하고 집요한 글. 이런 주제를 포괄적이고 세밀하게 다뤄 호소력 있고 값지다. 연대로의 다정하고 중독적인 초청이다.
- 『커커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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