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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읽는 동남아

: 동남아시아의 어제와 오늘을 이끈 16인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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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30g | 140*210*16mm
ISBN13 979117213144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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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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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에 걸친 우롄테의 이향과 귀향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 겪은 고난과 갈등의 역사를 보여준다. 각기 다른 발음으로 불렸던 그의 이름만큼이나 정체성도 복잡했다. 중국 이주민의 자손이자, 영국 식민지 페낭에서 태어나 말레이시아를 무대로 활동한 그로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이는 우롄테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인생의 기로마다 갈등하게 했다.
--- p.16

치앙마이는 지정학적으로 서쪽으로 버마, 북쪽으로 샨(Shan)족, 중국, 라오스, 그리고 동쪽으로는 베트남에 둘러싸여 있다. 여기에 주변으로 영국과 프랑스가 진출하면서 치앙마이는 다양한 문화와 민족의 영향을 고루 흡수한, 말 그대로 국제도시가 되었다. 그런 곳에서 나고 자란 다라랏사미는 다문화 사회를 경험한 만큼 새로운 문물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데 매우 적극적이었다.
--- p.34

소수 지식인의 그릇된, 광기 어린 이데올로기가 세상을 얼마나 큰 불행에 빠뜨리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폴 포트의 크메르루주 지도부는 10명 남짓이다. 이들은 거의 모두 상류층 집안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유학하거나 대학을 다닌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다. 그런 이들이 극단주의적인 공산주의자이자 민족주의자로서 폭력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잘못된 신념을 국민에게 강요했다.
--- p.56

화단에는 항전과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주류로 자리잡았다. 국가의 부름에 따르지 않는 화가들은 극소수였다.대부분 화가는 ‘혁명 화가’였다. 그러나 파이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가 그린 여성 민병은 몇 점 되지 않으며 영웅적 전사로 표상되지도 않았다. 그저 보통 사람의 표정을 지닌 병사일 뿐이었다. 파이는 사회주의 예술 방침을 따르지 않고도 베트남 민중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 p.63

틱낫한과 주요 지식인들은 서구의 저명한 인도주의적 인사들에게 베트남인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서신으로 알렸다. 한편 틱낫한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폭력 중단을 촉구할 목적으로 1966년 5월 11일 베트남을 떠난다. 짧은 여행을 계획했으나, 그가 다시 베트남 땅을 밟기까지 무려 39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 p.75

탐마삿 대학 후문입구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나는 탐마삿을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탐마삿은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탐마삿 대학을 통해 쁘리디가 이루고 싶었던 목표는 바로 민주주의, 특히 서민을 위한 민주주의의 전파였다. 이는 지금까지도 탐마삿 대학의 기본 정신으로 남았고, 학생들은 태국의 민주화를 위해 오늘도 싸우고 있다.
--- p.93

하따의 외교 철학은 1948년 ‘두 바위의 대결’이라는 연설과 1953년 외교 전문지인 〈Foreign Affairs〉의 기고문에 뚜렷이 드러난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냉전 체제에서 어느 한쪽 진영에 매몰되지 않고 독자성을 강조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립적 외교를 주창했다. 또한 평화를 지키고 갈등을 해결하는 데 외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보았다.
--- p.156

1915년 버마 중부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아웅산은 어린 시절부터 영국의 식민 지배에 신음하는 버마의 독립을 꿈꾸었다. 대학생으로서, 졸업 후에는 저항 세력의 리더로서, 저항군 세력의 장군으로서 끊임없이 버마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 이 과정에서 그는 독립에 도움만 된다면, 사회주의 세력, 소수 종족, 일본, 영국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손을 내밀었다. 일본의 도움으로 영국을 물리친 그는 일본이 배신하자 곧바로 영국에 손을 내미는 실용적 사고의 인물이었다.
--- p.186

보응우옌잡은 호찌민보다 우리에게 덜 알려졌으나 ‘붉은 나폴레옹’으로 불리며 세계적 명장으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젊을 때부터 병법에 관심이 많아 《손자병법》 《나폴레옹》을 읽었고, 백과전서에서 각종 병기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인민의 전쟁, 인민의 군대’ 개념을 제시하며 베트남 독립과 통일을 위해 일생을 헌신했으며, 사망 후에는 베트남 국민의 기억 속에 영원한 장군으로 남았다.
--- p.206

한국과 동티모르의 만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혁명전선 팔린틸 사령관 구스마오다. 그는 ‘광주인권상’의 초대 수상자였다. 2000년 광주 5·18 기념재단이 만든 이 상은 해마다 인권과 통일, 인류의 평화를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인사 또는 단체에 수여된다. 이듬해인 2001년 5월 25일 구스마오는 직접 상록수부대를 방문하여 한국의 파병 그리고 치안 유지와 전후 복구 활동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달했다.
--- p.224

아시아 최초의 민족주의자, 첫 필리피노라 불리는 것 역시 바로 이 때문이다. 35년의 짧지만 불꽃 같은 삶은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아시아 곳곳에 서 일어난 민족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19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그의 죽음은 수카르노, 호찌민, 아웅산 등 20세기 동남아시아 민족주의를 주도한 인물들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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