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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대변동

: 산업화 시대에서 지식경제의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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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153*224*30mm
ISBN13 9788920051982
ISBN10 892005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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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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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오늘날의 대학은 시대착오적이고, “쇠퇴”를 향해 가고 있으며, 지식경제가 아닌 산업화 시대에 걸맞은 기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두 시대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산업화 사회는 공통의 프로세스에 뿌리를 두는 데 반해 지식경제는 공통의 성과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사실 오늘날의 대학은 산업화 시대의 뿌리가 드러나는 설계와 가치를 채택한다. 그들은 산업화 시대 가장 성공적이었던 기술을 모델로 한다. 그것은 바로 공장의 조립라인이다. 대학의 강의는 2년 또는 4년, 연간 15주, 연간 2학기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학생은 학기당 4~5개의 과목을 수강하는데, 각 과목은 일주일에 50분씩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정해진 개수의 과목을 모두 수강하면 학위를 받는다.
--- p.21

고등교육의 미래를 바라보는 두 개의 극도로 다른 비전을 살펴보자. 하나는 과거지향적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지향적이다. 고등교육의 현재 모델은 지속될 것이고 새로운 현실에 맞춰 고치고 적응하면서 천천히 변해 갈 것이라고 믿는 관점이 있는가 하면, 이와 반대로 고등교육은 파괴적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델로 대체될 것이라는 관점도 있다. 아마도 세대 차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현재 고등교육을 이끌어 가는 이들은 연배가 높다. 그들은 대학이 한창 번영하는 시기에 자랐다. 그들에게는 대학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더 젊은 세대는 그런 시기를 겪어 보지 못했다. 그들의 눈에 대학은 늘 망가진 상태였고 개혁해야 할 대상이었다. 우리는 이 두 부류의 의견 중 어느 쪽이 옳은지 증거를 제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집필하기로 결심했다.
--- p.24

산업화 시대는 높은 수준의 고등교육을 이수한 전문가, 과학자, 공학자, 사업가, 의사, 변호사, 교사를 필요로 했다. 고등교육이 붐을 이루게 되었다. … 문제는 대학들이 이 작업을 다 다르게 했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새로운 학위를 끝도 없이 만들어 냈고, 극적으로 다른 품질과 구성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채택했고 경험과 자격이 거의 없는 직원을 채용했으며, 표준의 변화무쌍한 잣대를 들이대 새로운 학생을 선발하고 졸업시켰다. 고등교육의 성장은 무질서하고 혼란스럽고 어수선해지고 말았다. … 겉으로 보기에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은 고등교육을 표준화하고 공통 원칙, 정책, 관행을 개발하기 위해 19세기 후반에 일련의 움직임을 촉발하게 되었다. 이 일을 담당하기 위해 네 가지 종류의 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1) 정부, (2) 전문 협회, (3) 인증 협회, (4) 재단이었다.
--- p.94~95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동안 고등교육 변화의 과정은 일곱 개의 중첩된 단계를 거쳤다. (1) 변화에 대한 요구, (2) 변화의 필요성 거부, (3) 고등교육의 기존 모델을 개선하려는 실험, (4) 기존 모델의 개선보다는 새로운 대체 모델의 정립 움직임이 고등교육 주변부에서 발생, (5) 권위 있는 대학이 주도하여 중심부에 새로운 모델 확산, 다른 주류 대학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변화를 수용, (6) 확산의 결과로 나온 다양한 관습과 정책의 표준화, (7) 표준화된 관습과 정책을 확대하고 통합. 이런 단계는 현재 고등교육의 변화에도 적용될 것이다. … 지금 우리는 변화의 초기 단계에 있다. 현재는 19세기 초반과 유사하다. 변화에 대한 요구, 변화의 필요성 거부, 그리고 무수한 기관의 개혁과 실험이 일어나고 있다.
--- p.110~111

고등교육은 이미 연령과 관계된 다른 문제와도 씨름하고 있다. 러빈과 딘의 연구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대학생의 나이대라고 여겨지던 18~22세의 학생들은 그보다 높은 연배의 학생들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 나이 든 학생은 여성일 경우가 많고 강의실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만 캠퍼스에 왔다. 더 오랫동안 일하고 캠퍼스 밖에서도 맡은 일, 즉 직업, 가족, 파트너, 대학생이 아닌 친구들, 캠퍼스 밖의 사회생활에 잔뜩 엮인 이들이다. … 대학은 이들의 주요 관심사라기보다는 삶의 한 부분에 불과했다. 물론 모든 일을 다 해내기란 힘든 법이다. 24세 이상에 입학한 학생은 6년 내 수료율이 48%로 “전통적인” 학생들의 수료율 64%보다 훨씬 낮았다. 러빈과 딘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학생들은 은행, 슈퍼마켓, 인터넷 통신사와 맺는 관계와 똑같은 방식을 대학에 요구한다. (1) 편의성, (2) 서비스, (3) 질 좋은 제품, (4) 낮은 가격이다.
--- p.142

이는 고등교육 평가의 본질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현재의 평가 모델은 각 단원별로 혹은 학기별로 평가 결과를 알려 준다. 단원 전체를 학기 내내 공부했어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평가받으면 과정의 처음부터 다시 학습해야 한다. GPS가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해 보자. 운전 오류가 생길 때마다 GPS가 피드백을 주는 게 아니라, 한 시간에 한 번씩 피드백을 준다. 운전자가 잘못된 길로 70킬로미터를 간 후에야 잘못을 알려 준다면 딱히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고등교육에서 평가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이뤄진다. 빅 데이터를 통해 학생들이 어떻게 학습하는지, 흔히 어떤 오해와 실수를 하는지, 다시 본궤도에 오르기 위한 가장 도움이 되는 자료는 무엇인지,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 이는 총괄 평가에서 앞에서 논의한 형성 평가로 이동하고 교육의 관점도 교습에서 학습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 p.162~163

세 가지 산업이 공통적으로 겪은 일들은 고등교육에 더 크고 강력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음악, 영화, 신문 산업은 대학 역시 직면하고 있는 인구 통계 변화, 경제 변화, 기술 변화에 대응해 어떻게, 왜, 그리고 얼마나 변화해야 했는지 말해 준다. … 디지털 기술의 등장을 넘어 고객의 선택이 변화를 주도했다. 소비자들은 고정된 시간이 아니라 언제든 콘텐츠에 접근하길 원했고 고정 디바이스보다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선호했다. 제조사가 결정하는 콘텐츠가 아닌 사용자가 선택한 콘텐츠를 원했고 누구에게나 다 맞는 콘텐츠가 아닌 개인에 맞춘 콘텐츠를 원했다. 번들로 묶인 콘텐츠가 아닌 개별 콘텐츠를 원했다. 앨범이 아니라 음악 한 곡을 원했고 신문 전체가 아니라 기사 한 꼭지를 원했다.
--- p.221~224

신문 산업의 사례 연구는 조직이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다. 신문사들은 뉴스 산업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스스로 ‘종이 신문’ 사업을 하고 있다고 오해했다. 그 결과 디지털 플랫폼에 소비자와 광고 수익 모두를 빼앗기고 말았다. … 오늘날의 대학도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온라인과 디지털 학습이 발전하고, 비학위 프로그램이 확장되고, 비전통적인 기관이 고등교육 시장에 진입하고, 시간과 학점 기반 교육이 사라지고 있다. 고등교육의 모든 기관은 스스로 이렇게 물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분야의 사업에 있는가?” 대학은 캠퍼스, 학위, 학점 사업이 아닌 교육 사업을 하는 곳임을 잊어선 안 된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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