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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일본은 있다

지금도 일본은 있다

서현섭 저 | 고려원북스 | 2004년 11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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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62쪽 | 540g | 153*224*30mm
ISBN13 9788991264243
ISBN10 899126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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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서현섭
1944년 전남 구례 출생. 건국대 정외과를 졸업한 후 일본 메이지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70년대 중반 주일 한국대사관 발령을 계기로 일본과의 인연을 맺어 10여 년간 주일 대사관 참사관, 후쿠호카 총영사, 요코하마 총영사 등을 거쳤고, 그 후 파푸아 뉴기니아 대사(1996) 및 로마 교황청 대사(2002)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직업외교관으로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1만여 권에 이르는 일본 관련 문헌을 수집하여 섭렵하는 등 한일관계 연구에 몰두했고, 한때 주케냐 대사관 및 주러시아 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여 일본을 멀리 두고 생각하는 호기로 삼는 등 ‘일본통’ 학자로서의 경륜을 쌓았다.

현재 일본 큐슈대학 특임교수 및 부경대학 초빙교수로 강의를 맡고 있으며 주요논문으로 <재일 한국인의 법적지위에 관한 연구>, <근대 한일관계와 국제법의 수용>, <일본인과 일본의 대한정책>, <구주 인권규약에 있어서의 개인의 청원권> 등이 있고, 저서로 <모스크바 1200일>, <일본인과 에로스>, <일본인과 천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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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개방성과 패쇄성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의식주와 지식, 종교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반하여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대단히 패쇄적인 경향이 있다. 일본의 유통구조가 복잡하여 구미 여러 나라가 일본 시장 진출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관계의 패쇄성에 기인한다 하겠다.
일본인들은 외국의 물건이라면 일단 새롭고 신기한 것으로 치부하고 관심을 나타낸다.
그리고 외래의 문물을 자기 나름대로 소화하여 보다 실용적인 것으로 발전시키는 재주가 있다.
- 본문 ‘호기심과 현실 적응력’ 중에서

일본의 변신은 변화무쌍하다. 중화 문화의 취약성이 드러나자 하룻밤 사이에 난학자로 돌아섰던 이들은
네덜란드가 세계의 중심이 아니고 더욱이 네덜란드어를 배워도 영어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다시 네덜란드어를 헌신짝 버리듯이 내동댕이치고 영어 열풍에 휘말려들었다. 당시 데지마에 살고 있던
네덜란드인들은 이와 같은 일본인의 안면몰수 태도에 몹시 섭섭했지만 시세 파악에 능수능란한 일본인을
어쩔 수는 없었다.
- 본문 ‘네덜란드라는 프리즘’ 중에서

일본에는 경상도 사투리까지 구사할 수 있는 외교관이 있는데, 조선은 중국의 완전 무결한 복사판인 소중화를 내세우면서 여전히 일본을 야만시하고 일본으로부터 배우기를 거부했다.
임진왜란 이후 국교가 회복되어 조선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통신사로 12회나 일본을 방문하여 장기가나
여행을 하였지만, 일본의 어느 것 한 가지도 배우려 하지 않았다. 한국이 조선 시대를 통틀어 일본으로부터
도입한 것이라고는 고추, 담배, 고구마, 화투 네 가지뿐이었다고 한다.
- 본문 ‘아메노모리 정신’ 중에서

우리는 두 가지 의문을 갖고 우리의 근대 역사 속에서 한일 관계의 미래를 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 일본을 대하는 의식적 태도에 있어서, 때로는 근거 없이 그들을 무시했던 선조들의 실수를 오늘날의
우리들이 그대로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둘째, 역사 속의 일본은 늘 어떤 방식으로 살았는가? 그리고 지금은 어떤가?
- 본문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일본은 콤플렉스가 강하다. 상대방에 비하여 열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외부에 대해 굴종적
이라고 할 만큼 저자세를 견지한다. 반대로 상대방보다 우월하다는 자신감 같은 것을 느낄 경우에는
빠르게 공격적인 자세로 변신한다.
명치정부도 국제법과 외교의 스승이라고 생각한 서구 열강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굴종적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한편 그때까지 시혜자였던 조선을 서양 문명의 기준으로 판단하여 완고하고 미개한
나라로 치부하고, 과거 조선이 유교적 기준을 가지고 일본을 경멸한 이상으로 멸시감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침략까지 자행했던 것이다.
- 본문 ‘일본의 명분과 본심’ 중에서

화의사상에 푹 젖어 있던 조선의 엘리트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구비한 전문인이 될 수 없었다.
조선의 지배적 식자들은 백과사전적 지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었고, 잡학에 능하다는 평가는 결코
명예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이는 일보인들이 특정 분야에서 천하 제일에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삶 자체를
바치는 자세와는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략)… 문제는 조선의 지식인과 위정자들이 국제법을
모르면서도 그저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는 세력 균형의 원리 정도로 안이하게 파악하고 이에 전적으로
의존하려고 했던 점이다. 서구와 조약을 맺어 두면 조선에 대한 일본의 침략은 저지될 수 있다는 참으로
순진한 생각을 하였다.
-본문 ‘시작은 반이 아니다’ 중에서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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