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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어록

선의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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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53*224*30mm
ISBN13 9788998742300
ISBN10 899874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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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호귀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국대학교 선학과에서 ?묵조선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 받았으며, [묵조선 연구], [묵조선의 이론과 실제], [묵조선 입문], [선과 좌선], [선문답의 세계], [조동선요], [현대와 선], [게송으로 풀이한 금강경], [길장 금강반야경소], [금강경 주해], [규기 금강경찬술], [원효 열반경종요] 등의 저서 외 기타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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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도일 이후의 선은 경론의 문헌적 연구를 떠나 일상의 언행에 즉한 것이 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기록이 다시 종래의 경론의 역할을 지닌 것으로 대체되었던 것이다. 오히려 거꾸로 종래의 경전을 붓다의 어록으로까지 간주하게 되었다.
-본문 p.89

입리선생은 이심전심으로 파악하고 나서 연문제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본래 그윽한 진리는 미묘하여 언설이 없다. 지금까지 그대가 질문한 것은 모두 무언가를 불러일으키는 마음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가령 꿈에서는 참으로 번거로웠지만 깨고 나면 아무 것도 없는 것과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가 이 가르침을 세상에 퍼뜨리고자 질문을 만들고 언설을 빌린 것이다. 이제 그와 같은 흔적마저 거두어야 좋을 듯하다. 이에 절관론이라 말한다.”
-본문 p.127

첫머리에서 “그대는 보았는가(君不見)”라고 설정한 것이야말로 증도의 도리를 송두리째 드러내 준다. 이 말에는 나와 상대라는 분별이 초월돼 있다. 부처라고 해서 증도(證道)가 완성돼 있고 중생이라 해서 증도(證道)가 미완성인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영가는 이미 법이연(法爾然)하게 드러나 있고 작용하고 있으며 구비돼 있는 수행과 깨침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증도가』를 시작한다.
-본문 p.140

황벽희운은 그 문하에 임제의현(?~867)을 배출하였다.『송고승전』에 수록된 그의 전기의 말미에는 ‘그 어록이 세상에 유행하였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이 어록(語錄)이라는 용어의 시초이다.
-본문 p.161

종밀이 화엄의 오교판에 입각하면서 교의 삼종의 체계를 만든 것은 실은 교상판석 그 자체를 만들려는 목적이 아니라 선의 삼종의 가치 체계를 만들려는 목적에서였다. 당시에 남종·북종·우두종·홍주종·하택종 등 각파는 서로 상대를 공격하기도 하고 비방하기도 하였다. 그 가운데 있던 선의 각종 교의를 정리하고 하나의 기준에 근거하여 선의 각종 가르침의 가치 체계를 만들려는 것이 종밀의 의도였다.
-본문 p.171

(임제 선사는) “맨 몸뚱아리를 하고 있는 하나의 무위진인이 항상 그대들을 따라다니면서 그대들의 얼굴로 출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그것을 보지 못한 자는 똑바로 보라”고 말한다. 일체의 가식을 떨궈 버리고 순수한 인간과 대면하는 자신의 본래면목을 한순간만이라도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그것은 항상 우리네 주위에서 나타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내부에서 본래면목을 부정하고 살아가는 존재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본래성에 근거하고 있는데도 본질을 벗어나 허망한 환상을 추구하는 소위 어리석은 성인들에 대한 질책이다.
-본문 p.174

임제선법의 스타일은 굳이 가르마를 탈 필요도 없다. 단지 몽땅 그렇게 살아가고 몽땅 그렇게 수행하며 몽땅 그렇게 깨치고 몽땅 그렇게 맛을 보여주면 되는 것으로서 부분이 따로 없이 하나의 전체일 뿐이다. 불법을 구하기 위해 애써 힘쓸 필요가 없다. 다만 평소에 아무런 탈도 없이 똥 싸고 오줌 누며〔?屎送尿〕, 옷 입고 밥 먹으며〔着衣喫飯〕, 피곤할 때는 잠자면 그 뿐이다〔困來卽臥〕. 어리석은 사람은 밖을 향해 공부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된다. 그것이야말로 수처작주(隨處作主)하고 또 입처개진(立處皆眞)하는 도리이다. 따라서 수처작주가 곧 그대로 입처개진이 된다.
-본문 p.175

일반적으로 이전의 어떤 선문답을 본칙(本則) 혹은 고칙(古則)이라고 한다. 그 고칙에 대해 편자가 자신의 견해를 게송으로 붙이기도 하고, 산문으로 붙이기도 한다. 고칙에 대해 게송으로 나타내는 것을 송(頌)이라 하는데 이 경우 고칙과 송을 합하여 송고(頌古)라 한다. 곧 고칙에 송을 붙였다는 뜻이다. 그리고 고칙을 산문으로 나타내는 것을 염(拈)이라 하는데 이 경우 고칙과 염을 합하여 염고(拈古)라 한다. 곧 고칙에 산문으로 해석을 붙였다는 뜻이다. 이 송고와 염고에 대해 후대인이 다시 주석을 가하기도 하였는데 이 경우 송고나 염고의 전체적인 의미를 송고나 염고 앞에 제시한 짤막한 산문을 시중(示衆) 혹은 수시(垂示)이라 한다. 그리고 송고나 염고의 각 어구마다 아주 짤막한 촌주를 붙였는데 이것을 착어(著語)라 한다. 송고나 염고를 들고 전체적으로 그에 얽힌 일화나 그에 관련된 내용을 장황한 설명으로 풀어낸 것을 평창(評唱)이라 한다.
---본문 p.186~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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