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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론장의 구조 변동

한국 공론장의 구조 변동

미디어 사상 총서-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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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62쪽 | 338g | 153*224*20mm
ISBN13 9788984993372
ISBN10 8984993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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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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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론장의 구조 변동』. 이 책을 출판하는 감회는 새롭다. 지금까지 저자는 『신문편집의 철학』, 『신문읽기의 혁명』, 『언론개혁의 무기』, 『한국언론운동의 논리?, 『여론읽기 혁명』, 『부자신문 가난한 독자』 등을 비롯한 ‘언론 비평서’를 냈다. 독자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은 가운데 특히 『신문읽기의 혁명』은 판을 거듭해왔다.
앞서 출판한 열 권의 책과 달리, 이 책은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이론적 탐구이다. 위르겐 버마스(Jurgen Habermas)의 공론장(Offentlichkeit, public sphere) 개념을 이론적 틀로 한국의 언론 현실을 구조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을 내면서 ‘감회’가 새로운 까닭은 학술 저서라는 데만 있지 않다. 저자는 1984년에서 2004년까지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해 왔다.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가 열린 그 20년은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가 가파르게 변화하는 ‘세기적 전환기’였다. 프랑스혁명 200돌을 맞는 1989년부터 시작된 동유럽과 소련의 실존사회주의 체제 몰락은 ‘지구촌’의 지형을 급속도로 바꿔놓았다. 군부독재가 지배하던 한국은 1987년 6월 항쟁을 거치면서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과정에 있다.

미디어에 눈을 좁혀 보아도 마찬가지다. 전자혁명에 밑절미를 둔 새 미디어의 출현으로 ‘지구촌’은 비로소 이름에 걸맞은 지구촌이 되었다. 30년 남짓 군부독재의 ‘시녀’로 존재했던 한국의 언론 또한 새로운 신문과 인터넷신문의 창간,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세기적 전환기, 그리고 한국의 민주화시기에 신문기자로 살았던 경험은 저자에게 ‘축복’이 분명하다. 미디어 전문기자로, 그리고 언론운동가로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저자는 틈날 때마다 한국의 언론 현실을 이론적으로 탐구해왔다. 부끄럽지만 이 책은 그 ‘결실’인 셈이다.
본격적으로 학문적 연구에만 몰입하지 못했기에 이 책의 이론적 탐구에는 저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감히 이 책을 출판하는 이유는 저자의 연구 성과를 있는 그대로 내놓고, 학계의 비평을 받는 게 학문적 탐구의 바른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론의 그물로 한국 저널리즘의 구체적 현실을 포착하려는 탐색이기에, 학계만이 아니라 한국 언론과 진정한 민주주의에 진지한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독서가 되리라고 믿는다.
지금까지 책을 내며 ‘감사의 글’을 삼가왔지만, 이 책만큼은 앞서 학문의 길을 걸어간 학자들의 연구에 크게 빚지고 있음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참고 문헌에 밝힌 연구자들의 선행 연구가 없었다면, 이 책은 결코 독자를 찾아볼 수 없었을 게 분명하다.
아울러 이 책은 학문의 길을 걸어간 연구자들에게만 빚지고 있지 않다. 학술 저서이지만, 언론 현장의 취재활동과 언론운동의 실천과정에서 뼈대를 갖추고 살을 더했기 때문이다. ?한겨레? 여론매체부에서 기자·차장·팀장·부장으로 일하고 미디어 담당 논설위원으로, 그리고 한국기자협회 편집위원과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위원장직무대행,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언론비평과 언론운동 과정에서 대화를 나눈 모든 분께도 이 책은 빚지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발견될 수 있는 오류의 책임은 모두 저자에게 있다.
학문의 길에서 앞선 연구자들에 대한 최대의 보답은 뒤에 오는 연구자들에게 저자의 새로운 시각이 담긴 연구물을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삶에 한 전환점이 될 이 책을 그 들머리에 푯말로 삼고 싶다.

2005년 5월
손석춘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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