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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 나치 시대 독일인의 삶, 선한 사람들의 침묵이 만든 오욕의 역사

리뷰 총점8.5 리뷰 17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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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708g | 153*224*23mm
ISBN13 9788990809674
ISBN10 8990809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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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밀턴 마이어(Milton Sanford Mayer)(1908~1986)
미국의 언론인 겸 교육가이며, 《프로그레시브》에 오래 연재한 칼럼니스트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 개혁파 유대교도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시카고 이브닝 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서 기자로 일했는데, 1939년 10월 7일자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게재한 「나는 이 일에서 빠져야 할 것 같다(I Think I’ll Sit This One Out)」로 널리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는 1950년에 퀘이커교도가 되었는데, 1960년대에는 국무부의 규정에 따라 ‘충성 맹세’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여권 발급이 취소되어 정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시카고 대학, 매사추세츠 대학, 루이스빌 대학은 물론이고 해외 여러 대학에서도 교편을 잡았고, 시카고 대학 총장 출신의 교육가 로버트 M. 허친스가 설립한 ‘민주주의 제도 연구 센터’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1968년에는 「전쟁세에 반대하는 작가 및 편집자 선언문」에 서명하였다. 마이어는 1986년에 자택이 있는 캘리포니아 주 카멜에서 사망했다.

그의 저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이 책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는 1955년에 출간되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나치 시대를 이해하는 필독서로서 꾸준히 읽히고 있다. 마이어의 다른 저서로는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What Can a Man Do?)』, 그리고 모티머 애들러와의 공저인 『교육 혁명(The Revolution in Education)』 등이 있다.

역자 : 박중서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근무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언어의 천재들』 『빌 브라이슨의 유쾌한 영어 수다』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아주 짧은 세계사』 『생각의 힘을 실험하다』 『해부학자』 『모뉴먼츠 맨』 『식량의 세계사』 『생각의 완성』 『선택의 과학』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지식의 역사』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런던 자연사 박물관』 『신화와 인생』 『끝없는 탐구』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아스테리오스 폴립』 『에식스 카운티』 『지미 코리건』 『피터 팬과 웬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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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일 사람들을, 그러니까 내가 어려서 독일을 방문했을 때에 알았던 사람들을 다시 만났고, 그제야 나치즘이 단순히 무기력한 수백만 명 위에 군림하는 악마적인 소수의 독재가 아니라 오히려 대중운동이라는 사실을 난생처음으로 깨달았다. 그제야 나는 아돌프 히틀러라는 인물을 과연 내가 보고 싶어 했던 나치로 간주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야 나는 비로소 내가 찾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평범한 독일인이었다.
--- p.10

우리가 아는 나치즘은 노골적이고 철저한 폭정이었으며, 그 신봉자를 타락시키는 한편, 그 적과 신봉자 모두를 노예로 삼았다. 테러리즘과 테러가 공과 사를 가리지 않고 일상에 만연했다. 모든 조직마다 개인이나 집단의 난폭한 불의가 자행되었다. 하지만 이 평범한 독일인은 나치즘을 우리와 전혀 딴판으로 알았으며, 지금까지도 전혀 딴판으로 안다.
--- p.78

내 친구들의 의견을 보면, 아돌프 히틀러는 1943년까지, 또는 1941년까지, 또는 1939년까지만 해도 독일에 좋은 일을 해주었다. 그의 전략에 대한 저마다의 평가에 따라서, 그가 좋은 일을 했던 시기는 저마다 다를 수 있었다. 그 이후로 그가 독일에 얼마나 나쁜 일을 저질렀는지는, 단지 지금의 독일을 바라보기만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 p.pp.108∼109

제가 만약 1935년에 선서를 거부했더다면, 그건 결국 독일 전역에서 저와 같은 사람 수천수만 명이 선서를 거부했다는 의미였을 겁니다. 이들의 거부는 결국 수백만 명의 마음을 움직였을거에요. 그랬다면 정권은 전복되었을지도 모르고, 최소한 애초에 권력을 장악하게 되는 일 자체가 없었을 겁니다. 1935년에 제가 차마 저항할 채비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야말로, 독일에서 저와 유사하게 영향력을 지녔거나 또는 영향력을 지닐 잠재력을 지닌 사람 수천 명, 또는 수십만 명도 저와 마찬가지로 저항할 채비를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었어요. 그리하여 이 세상이 상실되었던 겁니다.
--- p.225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공격했을 때, 자기는 약간 불편하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자기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구요. 그러다가 나치가 사회주의자를 공격했을 때, 자기는 약간 더 불편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자기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구요. 그러다가 나치가 학교와 언론과 유대인 등을 공격했을 때, 그는 번번이 더 불편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구요. 그러다가 나치가 교회를 공격하자 성직자였던 그는 결국 행동에 나섰다구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은 다음이었다구요.
--- p.239

1939년부터 1945년까지 벌어진 전쟁은 결국 ‘전사들’의 나라, 즉 독일 영토까지 닥쳐오고 말았다. 헤르만 괴링은 1941년에 이런 말을 했다. “만약 독일에 폭탄이 단 하나라도 떨어진다면, 내 이름은 헤르만 마이어가 될 것이다.” …… 1945년 5월 9일, 이제 더 이상 나치도, 비나치도, 나치 반대자도 없었다. 단지 실제 천년제국의, 돌 하나하나를 쌓아올려서 만드는 데에만 1,00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제국의 박살난 돌조각 밑에서 기어 나온 사람들만 있을 뿐이었다.
--- pp.404∼405

한 번도 노예인 적이 없었던 우리가 노예제라고 부르는 것조차도, 우리가 노예라고 부르는 상태에 항상 놓여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죽음보다도 덜 끔찍하게 여겨질 뿐이다. 그들은 공산주의와 그 이름과 결부된 모든 것을 증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것을 충분히, 그걸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들이 자유를 그만큼 좋아했더라면 그들은 일찌감치 히틀러를 반대하고 자유를 위해 죽었을 것이다.
--- p.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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