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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의 영화세상

투덜이의 영화세상

: 우리에게 시네마천국은 없다

이대현 | 다할미디어 | 2000년 09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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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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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1쪽 | 46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139332
ISBN10 8995139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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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다쳐. 왜? 라고 묻지 않는다. 때문에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일부러 다 얘기하지 않는다. 영화가 '잘 들려주는 이야기'인 시대는 지났다. 친절한 서술이나 논리적인 판단도 요구하지 않는다. 느낌이고 분위기이다. 관객은 그것에 감흥하고 카타르시스를 맛본다. 관객이 바뀌었고 감독들도 바뀌었다. 이른바 영상세대들, 그들이 <주우소 습격사건>(감독 김상진)과 <텔 미 썸딩>(감독 장윤현)을 만들었고, 그들이 그것에 열광한다.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네 명의 젊은이는 '우리는 이래서 한다'거나 '우리는 이런 주장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 않는다. 영화가 사회모순, 소외를 주장하거나 설명했다면 오히려 썰러한 코미디가 됐을 것이다. 무대포(유소성)가 아무런 기준 없이 '대가리 박어' 하는 말에 즐거워하고, 딴따라(강성진)가 막무가내로 노래시키는 것이 재미있다.

오히려 영화 후반부에 그들의 과거를 살짝 보여주는 장면이 어색하게 보일 정도이다. 김상진 감독도 '처음에는 너무 설명이 빈약할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그것조차 필요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N세대에게 그것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영화란 머리로 받아들이는 이성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순간 느끼는 감성인 것이다. 네 명이 정말 주유소를 습격한 건지, 아니면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으며 상상한 것인지조차 헷갈리는 몽환적 체험에 18일까지 서울 관객 82만명이 빨려들어갔다.

하드고어 스릴러를 표방한 <텔 미 썸딩>은 불친절하다. 치밀하게 사건을 구성하고, 그것을 완벽한 논리로 마무리하는 스릴러의 고전적 틀을 무너뜨렸다. 공포는 행위가 아닌 음산한 분위기로 다가오고, 범인인 채수연(심은하)과 조형사(한석규)는 어둡고 비내리는 공간에서 그 분위기를 관객에게 전이시키는 이미지 만들기에만 충실하다. 영화는 '열린 구조'라는 이유를 달고 영화 속의 모든 관계와 진실을 설명하지 않는다. 장윤현 감독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다. 보고 나서 다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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