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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사

서양 미술사

: 르네상스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회화의 역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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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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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582g | 168*238*16mm
ISBN13 9788940804995
ISBN10 8940804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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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A. N. 호지(Anne Nicola Hodge)
다작의 저술가이자 미술사 연구가로, 2005년 이후 회화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런던에 위치한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아트 컬리지(Central St. Martins Art College)에서 미술사를 수학했으며, 현재 영국 정부 미술 컬렉션의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한편 저술에 힘쓰고 있다. 호지의 저서들은 일반인들이 미술에 관해 갖는 호기심과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매우 이해하기 쉽게 답변하고 설명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미술이 역사적으로 수용되고 가치가 평가되는 방식, 체계화되는 방식 및 미술사 분류의 패러다임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를 잊지 않는다.
A. N. 호지의 저술들로는 『걸작 미술품(Masterpieces of Art)』(2008), 『미술사: 시대를 따라 살펴본 회화 길잡이(The History of Art: The Essential Guide to Painting Through the Ages)』(2009), 『미술사: 조토에서 최근까지의 회화(A History of Art: Painting from Giotto to the Present Day』(2013)가 있다. 마지막 책은 2015년에 『미술사: 조토에서 최근까지의 회화(The Story of Art: Painting from Giotto to the Present Day)』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출간됐다. 이 책 『서양 미술사: 르네상스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회화의 역사를 보다』는 바로 이 개정판을 완역한 것이다.

역자 : 서영희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서양 미술사, 현대 미술론, 회화론, 작품 분석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서양 미술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파리의 제1대학교(Panthe-Sorbonne)에서 서양 현대 미술사로 D. E. A 학위를 취득한 후 M. 메니에 교수의 지도 아래 『쉬포르/쉬르파스와 미술 비평(Supports/Surfaces devant la critique)』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양미술사학회, 현대미술학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및 AICA 회원이며, 계간지『미술평단』의 상임편집위원이다. 서양 미술사와 미술 비평에 관련된 다수의 논문과 비평문들을 발표하며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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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세 시대부터 최근까지, 서구 세계에서의 일반적 회화 역사를 정립해 보기 위해 쓰여졌다. 이를 위해 필자는 개인의 생애나 특별한 기여에 시선을 돌리기보다, 작가들이 어느 시기에 위치하며, 어느 미술 운동과 연관되는지, 작업 방식에서는 어느 누구 혹은 무엇에서 영감을 받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살펴보았다. 회화를 양식(style)과 운동(movement)의 연대기적 역사로 소개하는 일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회화의 역사가 의외로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화사의 명칭들은 모순되거나 종종 중복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작가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그리고 작가 경력 중 어느 시점에 특정 그룹에 속했던 사실이 훗날 더 성숙된 후기의 작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아닌지 정확히 가려내는 일도 어려운 일이다. 화가들이 함께 작업했다거나 상호 접촉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작품이 공통된 주제와 아이디어를 공유했기 때문에 그들을 같은 우산 아래 함께 놓기도 한다. 필자는 미술사의 결함들을 숨기기보다, 필자만의 색다른 설명적인 글쓰기로 독자들이 보다 나은 이해를 할 수 있기를 원한다.
(…)
필자는 이 책이 서양 미술사를 새롭게 배우려는 학생, 일반 독자, 그리고 예술가들을 위한 참고서로 주목되길 바란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서양 미술사로 나아가는 단순한 출발점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책이 영감을 주어 여러분이 여기 소개된 예술가들의 작품과 관련지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길 바란다. 회화에 관해 읽는다는 것은 회화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일의 시작을 뜻한다. 이후에 여러분은 회화에 관한 자기 의견에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마네와 고야의 그림들 사이의 연관성 혹은 로스코와 카라바조의 그림들이 지닌 묵직한 감정의 동등함을 알아보기 시작할 것이다. 미술사에의 도전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여러분에게 이 같은 연관 의식을 갖추게 할 뿐 아니라 영감과 정보를 줌으로써 여러분을 지적 모험으로 가득 찬 미술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머리말」에서

만일 미술사를 인류가 살아온 역사의 연대기로 살펴본다면, 미술가들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대대로 얼마나 많은 다양한 표현 방법들을 사용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의 주안점이 서양 미술에 있는 만큼, 이제 서양 회화사라는 맥락 위에서, 그림 제작에 사용되어 온 재료와 기술들을 주목하며 고려해 볼 차례이다. 선을 긋는 도구와 색을 칠하는 안료로 이미지를 만드는 의식은 이미 선사 시대부터 있어 왔다. 그러나 보다 더 세련된 형식과 복잡한 방법을 사용하며 이미지를 창조하는 일은 이 글의 출발점인 중세 시대부터 시작됐다.
(…)
프레스코화 제작은 매우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강한 내구성 때문에, 건축적 규모의 거대한 그림들을 그릴 때, 자주 시행되곤 한다. 프레스코 물감은 건물 벽의 석회층 안으로 스며들어 굳어지므로, 완성된 프레스코화는 결국 건물과 일체가 된다. 많은 프레스코 벽화들이 수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프레스코 매체의 견고함을 입증해 준다. 또한 프레스코는 건조한 기후 환경에도 잘 보전되는 매체이다. 그래서 유럽 남부의 이탈리아 도시들, 특히 로마와 만토바는 프레스코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성취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의 지역들이다. 반면에 운하의 도시인 베네치아는 축축한 습기 때문에 프레스코가 별로 성공적으로 보전되지 못했다. 그 대신 이곳에서는 비수용성 재료인 유채가 크게 유행했으며, 벨리니 형제들, 티치아노 및 틴토레토 같은 르네상스 미술의 대가들에 의해 유화의 중심지로서 명성을 확립할 수 있었다. 씨앗이나 견과류의 기름이 안료의 용매제로 사용된 것은 11세기부터지만, 보다 순수한 기름 매제를 사용한 유화가 화가들 사이에 인기 있는 매체로 정착된 것은 16세기에 이르러서의 일이다. 그런데 그보다 한발 앞서 유화의 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했던 인물이 있는데, 그가 네덜란드 화가인 얀 판에이크이다.
(…)
한편 사진의 발달이 회화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사진이 개발되고 확산되면서, 회화는 우리가 경험한 대로 삶을 모사해 내는 역할을 떠나 사진과는 다른 역할을 해야만 했다. 말하자면 이제 화가가 해야 할 일은 우리로 하여금 평평한 화면 위에서 색 물감의 배열을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지, 실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해 보여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회화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고유하고 정당한 자기 표현의 권리대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모방의 임무를 떠나 임파스토의 물감 층으로 덮인 화면과 폭넓게 운용된 색조는 유채가 본래부터 가진 고유한 속성을 드러내는 기회가 됐다.
(…)
미술 재료 및 기법의 발전과 이것들에 관한 논의들은 계속 진행 중에 있고, 그 가운데 주요한 진전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개의치 않고, 미술가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며 계속 작업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회화가 지금까지 미술사 안에서처럼 늘 그 자체로 정당하고 특정한 예술 매체란 사실이며, 동시대의 예술 실천들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주요 산물로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활기찬 실천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하며, 미술의 끊임없는 변화의 양태를 미술사 맥락 안에서 설명해 낼 수 있길 바라는 바이다.
---「회화 기법의 역사」에서

『서양 미술사: 르네상스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회화의 역사를 보다』는 제목 그대로 14세기에서 21세기 초까지 서구 근현대 미술 그중에도 특히 회화사의 흐름을 여덟 가지 테마로 정리해 기술한 책이다. 테마에 따라 나뉜 본문 안에는 각 시대 및 사회의 변화 내용을 근거로 대표 화가들이 선별되어 있으며, 그들이 제작한 다양한 걸작들이 주제와 양식을 중심으로 해설되어 있다. 그리고 본문의 곳곳에 미술사를 관통한 핵심적인 회화 운동과 미적 태도들이 언급되어 있고, 화가들과 작품 사례들을 세심하게 짚어 가면서 미술사 전체를 훑는 방식을 취했다.
(…)
필자는 A. N. 호지의 미술사 기술이 상당히 정연한 구조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해 두고자 한다. 각 장의 서두마다 해당 미술의 역사와 주변 문화, 사회와의 상관관계라는 그물망을 펼쳐 놓았으며, 저자는 이 위에서 작품에 대한 해설을 시작하되 각각의 해설은 비평적 의식과 예리한 감식안이 상호 조화된 상태로 전개되고 있음을 밝힌다. 특히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전체를 훑어가는 민첩함이나 하나의 문제가 지닌 여러 요소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 그리고 어떤 관점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는 능력 등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저자의 간명한 기술 방식에 대한 우려를 거꾸로 경탄으로 바꾸어 놓는 요인들이 된다. 저자의 글쓰기에 대해 말하고 싶은 또 하나는 그가 각 장마다 해당 작품들에 대해 이미 검증됐거나 개연성이 높은, 다시 말해 의미의 왜곡이 없는 올바른 해석들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미술사에서 작품 해석은 매우 중요하다. 미술사학자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해석은 작품에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을 보여 주며, 이후에는 그것이 작품과 깊이 연결되어 그림 자체가 관객에게 그렇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여겨지게 만든다. 그림의 내용뿐 아니라 형태도 해석의 대상이 된다. E. H. 곰브리치가 『예술과 환영』에서 지각 심리학을 토대로 ‘그림의 형태는 배운 대로 보이고, 배운 만큼 보인다’고 말한 뜻을 상기해 볼 만하다. 작품의 양식과 형태를 체험하게 하고 그 의미를 해독함으로써 미술사의 생생한 독해력을 키우는 『서양 미술사: 르네상스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회화의 역사를 보다』는, 따라서 일반인과 학생들을 위한 미술사 안내서 그 이상으로 전문적인 미술사 입문서로서의 효과도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옮긴이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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