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예수 믿고 영생 얻으세요.”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위의 세 가지 문장은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복음 전도의 선포이자, 기독교 복음의 의미를 가장 함축적으로 요약한 대표적인 고백이다. 이 세 문장이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요소는 ‘예수’(대상), ‘믿음’(고백 또는 결단)이며, 각각 ‘받다’, ‘얻다’, ‘가다’라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이 문장들이 복음의 목적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는 ‘구원’, ‘영생’, ‘천국’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시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 모두 동일한 내용을 고백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고백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적으로 옳다고도 할 수 없다. 놀랍게도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구원, 천국, 영생이 무엇인지’, ‘예수를 믿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몰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왜 한국교회 안에서 이런 현상이 발견되는가? ‘복음’이 정확하게 가르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문」중에서
성경은 구원의 개념을 ‘민족의 해방’, ‘에덴의 회복’, ‘성전’, ‘출애굽’ 등과 같은 다양한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이야기가 새롭게 갱신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아브라함은 이스라엘로, 그리고 이스라엘은 새 이스라엘로, 성전은 예수 안에서 새 성전으로 갱신된다. 또한 출애굽 사건은 새 출애굽으로, 에덴은 가나안으로, 가나안은 회복된 에덴의 그림으로 그 의미가 상승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성경은 다양한 그림을 통해 구원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성경적 ‘구원’의 의미가 그만큼 깊고 풍성하고 다채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구원의 이미지는 결국 한 가지 의미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 ‘목적지’는 바로 ‘하나님의 통치’다.
---「구원이란 무엇인가」중에서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부활시킴으로써 스스로 대속제물이 되어 우리의 죄를 씻어버린 예수의 행위가 옳았음을 인정하셨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우리의 죄를 씻는 복음의 핵심 사건이다. 그리고 예수의 부활
은 그것이 복음의 핵심 사건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ε?αγγ?λιον’(복음)은 예수가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신 분이라는 선포다. 복음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소식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구원 사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울에게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소식을 뜻한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서 이루신 구원의 사건이란 의미다. 이것은 모든 인류에게 기쁜 소식이다. 따라서 바울에 게는 ‘복음=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되는 것이다.
---「복음이란 무엇인가」중에서
현대의 복음 전도에는 1세기 유대인들에게 복음이 전달되었던 때의 현장감이 사라지고, 이방인이 잘 알지 못했던 구약의 이야기는 배제되어 있다. 오직 ‘죄’의 문제만을 부각시킨 다음,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결론짓기 급급하다. 아담과 하와의 원죄 문제에서 시작해 예수의 죽음을 통한 죄 문제의 해결로 마무리 짓는 이러한 복음 전도는 이스라엘의 구속 역사를 배제하거나 간단히 뛰어넘는다. 하지만 우리가 복음을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로 이해하면서 전달한다면, 복음을 듣는 이들은 복음에 대해 더 풍성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의 복음 전도 도식처럼 발단→전개→위기의 단계를 천천히 밟아가며 복음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이 방식은 역사적 이해라고 하는 지평 속에서 복음이 전달되게 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인류의 궁극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죄’ 문제의 해결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의 거대한 이야기 안에서 인류의 ‘구원’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복음 전도는 하나님의 구원의 이야기를 깨닫게 함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과 이유, 그리고 사명을 깨닫게 한다.
---「하나님 나라의 완성과 초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