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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이론의 지형

한국 사진이론의 지형

박영선 등저 | 홍디자인 | 2000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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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3쪽 | 539g | 180*240*20mm
ISBN13 9788988758083
ISBN10 898875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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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승곤
1940년 서울생. 고려대 문과대학 국문학과 졸업(문학사). 일본대학 예술학부 사진학과 졸업(예술학사). 츠쿠바대학 대학원 예술연구과 수료(예술학 석사). 주요 전시 경력으로는 <앤셀 애덤스-요세미티 스페셜 프린트>전, <후지 히데키-몸화장>전, <나라하라 잇코-빛과 그림자>전, <구와바라 시세이-한국, 격동의 4반세기>전, <일본의 현대사진-야마자키 히로시, 야마무라 가쇼, 미야모토 류우지, 히로오카 타이지>전, <김수남-아시아의 하늘과 땅> 등이 있다.

박영선
연세대 철학과와 홍익대 산미대학원(사진전공)을 졸업하고 현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전시경력으로는 <또 다른 시간>, <인왕산과인왕산과> 등의 개인전과 <하늘바다>, <눈과 눈 사이>, <한국 현대 미술 신세대흐름전>, <바람을 쐬다>, <또 다른 정면-뒷모습> 등의 그룹전이 있다.

박주석
중앙대 사진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에섹스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하였다. 한국사진사연구소 연구원이며, 대구 예술대 교수를 거쳐 현재 광주대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논문으로「한국 사진역사의 방법론 서설」등이 있으며, 저서로『박주석의 사진이야기』등이 있다.

신수진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사진학과와 동대학원을 마쳤다. 1994년 이후 상명대, 경민대 사진학과 등에 출강하였고, 현재는 연세대학교 인지과학 연구소의 연구원이며, 사진 이론과 색채 심리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디지털 TV User Interface를 위한 감성요소 개발>에 참여하였으며, 주요 논문으로「창조적 표현 매체로서의 사진에 관한 실험 심리학적 접근」「자의적 표현도구로서 사진 영상의 색」등이 있다.

이경률
프랑스 투르대학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파리1대학교 미술사학과(D.E.A.)와 동대학교 미술사학과(사진예술전공, 박사)를 졸업하였다. 논문으로「현대미술에 나타난 흐린 사진영상과 기억적 재현」등이 있으며, 현재 중앙대와 인하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이경민
한양대(도시공학 전공)를 졸업하고, 홍익대 산미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였다. 현재 계간「사진비평」의 편집위원으로 있으며, 중앙대와 경희대에 출강하고 있다. <일상으로부터>, <랑그스케입>, <기념사진전>, <또 다른 정면-뒷모습전>, <크라잉 게임> 등의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영준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으며, 뉴욕주립대(빙햄튼) 대학원에서 미술사(박사)를 전공하였다. 현재 이화여대와 광주대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사진, 이상한 예술』이 있으며, 역서로『사진의 독재』등이 있다.

진동선
미국 위스콘신대 예술학과에서 순수사진 및 미술사를, 뉴욕주립대 예술대학원에서 사진비평을 전공하였다. 계간「사진비평」수석편집위원과 2000년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으로 활동하였으며, 동신대 사진예술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 하우아트 갤러리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현대사진가론』등이 있다.

최봉림
한국외국어대 불어과와 서울대 대학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10대학 현대프랑스사학과(D.E.A.)와 파리1대학 미술사학과(박사)를 졸업하였다. 현재 홍익대 산미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저서로『에드워드 슈타이켄』이 있다.

최인진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장을 역임하였다. 1978년부터 한국사진사연구소를 개설해 한국사진사 정립에 힘써왔으며, <한국사진역사전>을 기획, 개최하였다. 저서로『한국현대미술사(사진)』『한국신문사진사』『한국사진사』가 있으며, 역서로『세계의 사진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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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성장과 문화 대중을 육성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회상황과 필요한 여건의 공급을 전제로 한다. 줄리어스 시저가 시민에게 빵과 원형 경기장을 마련해 준 것처럼, 국민 대중의 문화적 창조성을 높이고자 하는 사회는 생존의 보장과 함께 문화활동과 미디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정상적인 성장을 함께 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문화적 제도의 균등한 이용과 함께 공포와 빈곤으로부터의 자유와 사고와 문화 활동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적 쇄국에 의한 보수적인 자문화에 대한 과잉집착은 오히려 문화를 퇴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실바노 아리에티는 고대 그리스가 문화적으로 탁월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이(異)문화에 대한 개방성과 이해 때문이며, 일본이 성취한 다양한 문화도 명치유신 이래 외국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사실에 힙입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문화의 수용과 전개과정에 있어서 이질의 문화자극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개방된 사회의 대중은 전통적,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얻어지는 안심감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의지와, 미지(未知)에 대한 호의와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관용의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특징으로 들고 있다.

우리 사회가 고정된 사고방식과 습관과 가치관을 기준으로, 익숙하지 않은 이질적인 현상이나 지금 당장은 독창적인 것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폐쇄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 않은가, 혹은 새로운 사고와 실천을 구하는 사람이나 잠정적인 능력을 가진 유능한 사람들의 능력이 문화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봉쇄하고 있지는 않은가, 한국의 문화 대중 창달에 관한 논의는 이러한 자기 반성을 출발점으로 전개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배타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전통적인 문화를 한층 발전시키고 대중의 문화의식을 확산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유해한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 대중 창달을 위한 '올바른 때와 장소'가 요구되는 오늘의 상황에서 사회와 대중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사회와 문화의 여러 수준에서 제도적으로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다. 문화는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 불가결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제적인 성취의 대가로 초래된 정신의 피폐가 우려되는 지금, 우리가 놓인 문화현실을 반성하고 그 발전을 모색하는 일은 현대라는 상황 속에서 문화에 종사하는 소수의 인간에게뿐만 아니라 그들이 이루어 놓은 업적의 혜택을 누리게 될 대중사회를 위해서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과학문명이 이루어 놓은 제반 성과는 결코 과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그 성과들을 긍정적으로 이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은 물질문명 자체의 능력보다 정신문화의 차원에서 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오늘의 문화적인 상황을 살펴볼 때, 우리가 놓여 있는 현실은 결코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송두리째 버리고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역사를 통해서 계승된 문화의 바탕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화의 발전과정은 산을 오르는 것과 흡사하다. "비록 정상에 오르는 일이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라 할지라도 한 걸음 더 올라감으로써 눈 아래 펼쳐지는 지평은 한층 더 광대한 것이 될 것이다. 이렇게 얻어진 지평은 동시대인에게뿐 아니라 세계가 계속되는 한, 후세의 인류에게도 공유되는 기쁨을 줄 것이다."
---pp.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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