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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의 십자가, 열방을 품다

동경의 십자가, 열방을 품다

: 기독교의 무덤, 일본을 무대로 14개의 교회를 설립한 여선교사의 현장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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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80g | 152*225*30mm
ISBN13 9791186172094
ISBN10 118617209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영희
박영희 선교사는 걷지 못해 업혀 다녀야 했던 어린 시절, 난생처음 교회에 나가 성령세례를 받고 신유를 체험, 신앙인이 되었다. 이후 방배신학교와 대한신학대학, 미국 캘리포니아 크리스천신학대학에서 공부했다. 숱한 어려움과 시련을 이기며 20여 년간 국내에서 목회했으며 48세에 ‘일본으로 가서 선교하라’는 성령의 음성에 순종, 세 딸과 남편을 한국에 둔 채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 22년째 사역하고 있다. 1993년 세계선교토요쵸교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일본에 12개, 미국과 중국에 각각 한 곳씩 모두 14개의 교회를 설립했다. 박 목사의 교회설립은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여 응답을 받은 지역에 땅 밟기와 금식기도를 거쳐 교회가 세워지곤 했다. 교회 유지도 힘든 일본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직 기도와 인내, 순종으로 탄생한 14개 교회는 모두가 기적과 기도의 산물이다. 이제 15번째 교회를 응답받고 기도하며 준비 중인 박 선교사는 “고통스럽고 힘들 때마다 항상 기도했고 하나님은 응답하셔서 내가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셨다”고 고백한다. 또 “앞으로 나의 남은 삶도 성령에 의지하고 순종하며 사명을 감당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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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참 말도 빠르게 잘하신다고 생각하던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불덩이 같은 강하고 뜨거운 느낌의 그 무엇이 내 몸을 세 번 관통해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몸에 힘이 느껴졌다. 일어서긴 해도 잘 걷지 못해 업혀 다니던 내가 걸으면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벌떡 일어나 몇 발짝 걸어 보았다. 다리에 힘이 나며 걸음이 옮겨졌다. 정말 신기했다.
그런 나를 보고 장로님도 여간 놀라지 않았다. 나는 신 나서 깡충깡충 뛰기까지 했다. 교회도 다녀보지 않은 내가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으로 교회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성령의 불세례를 받고 건강까지 선물 받은 것이다.
---「제1부 ‘부르심과 연단의 시간들」중에서

우리 부부는 상식선에서 보면 ‘정상’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일본 선교의 커다란 비전을 주셨다는 확신 하나만으로 무조건 비행기를 탔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본으로 떠나며 준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한 가지, 하나님께서 일본 선교에 부르셨다는 사실만을 붙들고 떠난 참으로 맹목적이고 무식하기조차 한 여행이었다.
두려운 마음을 달래며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간단한 일본어 인사말도 모르면서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일본 땅으로 선교하겠다고 떠나기까지의 과정이 마치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제2부 ‘금식과 기도, 눈물로 세워진 성전들」중에서

최대 관건은 과연 이 건물에 한국인이 모이는 교회를 주느냐 하는 것이었다. 일본 상가는 보통 교회가 들어온다면 고개부터 젓는 것이 일반적이다. 토속신앙 및 잡신을 많이 믿는 일본인이어서인지 기독교교회를 들여 자칫 자신이 화를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앗다.
무엇보다 자주 모여 시끄럽게 하면 주변 가게에 방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일본인들은 내가 세를 주는 공간이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못 참아했다.
---「제2부 ‘금식과 기도, 눈물로 세워진 성전들」중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막 시작했는데 한눈에 봐도 야쿠자임이 느껴지는 한 남자가 교회 문을 힘차게 열고 거침없이 성큼성큼 들어오는 것이었다. 검은 양복에 짙은 선글라스를 낀 그는 앞자리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등을 거만하게 의자에 기대고는 설교하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예배에는 일본인들도 여러 명 있었기에 내가 한국어로 설교하면 다른 사람이 일본어로 통역해 주고 있었다. 거만한 표정으로 내 설교를 한참 듣던 그가 갑자기 손을 번쩍 들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질문 있습니다!”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에 설교를 중단했다. 그리고 일본어 통역에게 이렇게 말해 달라고 했다.
“예배 설교 시간에는 질문하는 것이 아니고 예배가 끝난 뒤에 질문을 받겠습니다.”
그는 내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질문을 퍼부었다.
“목사는 왜 자꾸 아까부터 하나님을 보았다고 하고 바로 지금 이 자리에도 계시다고 말하는 겁니까? 나한테는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해요? 우리를 속이는 거 아닙니까?”
그러고는 앉아 있는 성도들에게 동의를 구하듯 둘러보며 질문했다.
“여러분도 하나님이 지금 여기 계시다고 믿어요? 하나님을 정말 보셨습니까? 왜 저 목사 거짓말에 속고 있는 겁니까?”
---「제3부 ‘선교사의 무덤, 일본 선교의 현주소」중에서

그런데 그가 이 교회를 나오게 된 이유가 나를 더 놀라게 했다. 호스트바에서 한 여자 손님을 만났는데 그녀가 자신을 전도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여자 목사님이 사역하는 교회에 다니니 주일에 한번 나와 보라며 팁을 넉넉히 주고 갔다고 한다. 다른 호스티스들 같지 않게 그녀의 행동이 워낙 반듯해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 교회에 가면 이런 여자를 많이 만날 수 있으니 영업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왔다고 솔직히 털어놓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합니다”라고 한 말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은 호스트의 제1철칙이 ‘여자와 사랑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 영업에 큰 지장이 오고 돈 벌러 일본에 온 목적이 흐트러지기 때문이었다.


---「제3부 ‘선교사의 무덤, 일본 선교의 현주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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