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였습니다.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큰오빠」가 당선되어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고, 지금도 꾸준히 어린이책을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하늘에 새긴 이름 하나』, 『친구야, 넌 어떤 행복을 꿈꾸니?』, 『북한 아이들 이야기』, 『세종 대왕, 세계 최고의 문자를 발명하다』 등이 있습니다.
그림 : 김지연
대학에서 한국화를 공부하였습니다. 현재는 어린이책, 광고 등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오리 형제가 습지로 간 비밀』, 『깜깜한 밤은 싫어』, 『조상님들은 일기에 무얼 썼을까?』, 『최인호의 청소년 유림』, 『세종 대왕, 세계 최고의 문자를 발명하다』 등이 있습니다.
‘나도 저 별들처럼 백성들의 어두운 삶을 밝혀 주는 임금이 되어야 할 텐데…….’ 세종은 오랫동안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 하늘의 별을 보듯 백성을 우러러보고,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임금이 되어야지. 온 마음과 힘을 다해 양반부터 백정까지 모두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지. 천하디 천한 사람도 모두 나의 백성 아닌가. 그게 내가 되고자 하는 군주의 모습이요, 내가 꿈꾸는 조선의 모습일터…….’ --- p.25
‘백성들이 문자를 깨우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백성들의 삶이 한결 나아질 텐데……. 진정 좋은 방법이 없단 말인가?’ 세종의 고민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 조선의 말은 중국의 말과 다르다. 왜 지금껏 이 사실을 떠올리지 못했을까? 조선의 문자를 만들자. 지금이라도 백성들이 쉽게 익히고 쓸 수 있도록 새로운 문자를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마음먹으면 못할 게 없다 하지 않았는가. 하물며 임금인 내가 가엾은 백성들을 위해 못할 것이 있겠는가.’ --- p.67
“그대가 뭔가 오해를 한 것 같구려. 과인은 한자를 버리려는 게 아니오. 훈민정음과 한자를 함께 쓸 생각이오. 쉬운 훈민정음은 한자를 배우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오.” “하오나 전하, 몽골과 여진, 일본과 같은 나라들만이 자기 글자를 갖고 있사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오랑캐들이옵니다. 어찌 조선을 오랑캐 나라로 만들려 하시옵니까?” 세종의 눈가가 바르르 떨렸습니다. 세종이 손바닥으로 어좌를 쾅 내리쳤습니다. “오랑캐? 과인은 그저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를 만든 것뿐이오. 설총이 만든 이두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으면서 과인이 만든 훈민정음만은 안 된다 하는 연유가 대체 무엇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