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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 탐사
在英 저널리스트 권석하의

유럽 문화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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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644g | 153*224*22mm
ISBN13 9791186559024
ISBN10 1186559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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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권석하
경북 봉화 양반 마을 닭실 출신으로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으며, 82년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살고 있다. 유별난 호기심과 열정으로 현지에서 정치, 역사, 문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심도 깊게 살피며, 영국인들도 따기 힘들다는 예술문화해설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문화권에 대한 폭넓은 글을 써왔으며, 저서로는 《영국인 재발견, 안나푸르나》이 있으며 역서로는 케이트 폭스의 《영국인 발견, 학고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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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제비치 수도원은 수도원 내의 아름다운 성당으로도 유명하지만 거기에 딸린 묘지 때문에 더 유명하다. 고골, 체호프, 블라디마르 마르코스키 등의 작가와 자유의 물결을 끌어들이다가 보수파들에 의해 권좌에서 강제로 물러나 다른 수상들과는 달리 붉은 광장 크렘린 담 옆에 못 묻힌 니키타 후루시초프 수상과 그가 실패한 모스크바의 봄을 결국 끌어내고 공산당 독재를 끝낸 뒤 2007년에 죽은 보리스 옐친의 조촐하고도 숙연한 무덤이 사이사이에 있다. 인간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어떻게 죽느냐’가 결정되고 죽고 난 다음에야 그 인생의 마지막 판가름이 난다. 그런 의미로 보면 이 노보 제비치 사원을 마지막으로 모스크바 관광을 끝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모스크바」중에서


유럽을 여행하는 방법은 여름에는 북유럽을, 겨울에는 남유럽을 택하는 것이 좋다. 날씨로 봐도 여름의 남부 유럽은 너무 덥다. 그리고 북부와 중부의 유럽인들이 몰려와 복잡하고 물가도 비싸다. 굳이 해변에서 살을 태울 것이 아니라면 주인들이 남유럽으로 휴가를 간 이후에 조용히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북유럽을 가야한다. 겨울에는 북부 유럽인들이 오지 않아 조용해서 물가도 싼 남유럽을 다니면 좋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태리 등의 지중해 연안 남부로 가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녀도 될 정도이다. 그런 도시 중의 하나가 바르셀로나이다. 겨울이 아닌 시즌에 바르셀로나를 가면 피카소 뮤지엄, 가우디의 카사밀라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들어가는데 한 시간 심지어는 두 시간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다만 겨울에 가면 그냥 들어 갈 수 있다. ---「바르셀로나」중에서


유럽 고성의 멋인 프랑스 사또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사또 호텔에 한번 묵어야 한다. 시골로 가면 보기보다는 많이 비싸지 않으니 한두 번 정도는 호사를 누려 볼만한 금액이다. 그것도 잘만 찾으면 파리시내 3스타급 가격에 5스타 호텔시설에서 자보는 가벼운 사치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빅토르 위고」중에서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랫 포드를 돌아보는 순서는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 셰익스피어의 생가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헨리 스트리트Henry Street에 위치한 그의 생가는 자칫했으면 빅토리아시대 때 개발에 밀려 사라질 뻔 했다. 다행히도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셰익스피어 애호가들이 살려내어 지금도 우리가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생가를 시작으로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 약칭 RSC(Royal Shakespeare Company)극장, 셰익스피어 일가 무덤이 있는 홀리 트리니티 성당, 부인 앤 해서웨이의 집을 둘러보는 여정을 떠났다.---「셰익스피어」중에서


10대 1의 경쟁률이라 표를 사기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바그너 음악축제는 그래서 전 세계 모든 바그너리안의 꿈이다. 축제의 표는 20년을 노력해야 한번 얻어걸릴까, 말까하는 귀한 행운이다. 매년 십만 명의 사람이 만장의 표를 놓고 싸우니 경쟁률은 무려 10대 1, 평생에 한번 얻기 어려운 기회라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인터넷사이트에서는 벌써 2016년의 표를 예약 받고 있지만 신청한다고 해서 다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행운의 여신이 나를 보고 미소를 짓지 않는 한 어려운 일이다. 바이로이트에 모인 10만 명의 사람들은 반으로 나눌 수 있다. 표를 가진 5만 명과 표가 없어 바깥에서 구경하고 기념품만 사가는 5만 명. ---「바그너」중에서


리버풀에 오면 제일먼저 들르는 곳이 비틀즈가 유명해 지기 전 연주하던 매튜 스트리트Mathew Street에 있는 케번 클럽Cavern Club이다. 여기는 아직 입장료가 없다. 이름처럼 동굴 같은 지하로 계단을 한참 내려가야 한다. 그냥 사진 찍고 둘러보고 나와도 되고 맥주 한잔을 들고 당시의 분위기를 상상하면서 즐겨도 된다. 만일 운이 좋아 공연이라도 하면 감상을 해도 좋다. 벽에는 비틀즈의 부조가 조각되어 있고 무대에는 비틀즈가 공연하던 당시 모습이 보존되어 있다. 알다시피 이 클럽은 원래 있던 케번 클럽이 없어지고 나서 원래 모양대로 재현해 놓은 것이다. 누가 상관하랴? 어차피 인간은 추억으로 사는 것인데, 아주 오래전에 사라져버린 비틀즈는 이렇게 아직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다. ---「비틀즈」중에서


요크 민스터 옆에는 콘스탄틴 대제의 동상과 그가 기독교인의 자유를 선언하고 동시에 자신도 기독교에 귀의한다는 선언을 한 장소라는 명판이 있다. 그 선언의 장소가 바로 근처였다는 것이다. 이런 역사적인 중요성 때문에 요크는 영국 기독교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였다.
---「헨델, 바흐를 낳은 종교음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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