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는 전쟁과 문명 간의 불가분적 관계를 통해서 전쟁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먼저 제1, 2장은 문명의 정의와 개념들을 살펴보고, 문명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과 독특한 해석을 제시한 미국의 문명사학자 윌 듀런트, 러시아의 아동문학가이자 과학소설가인 미하일 일리인, 영국의 역사가이자 문명비평가인 아놀드 토인비, ‘바보학’으로 알려진 독특한 학문체계를 연구하는 네덜란드 문명철학가 마티이스 반 복셀의 견해를 고찰하면서 ‘어리석음의 덫’과 ‘중독성의 덫’으로 특징되어지는 ‘문명의 덫’에 대해 저자 나름의 관점을 곁들여 설명했다.
제3장은 “전쟁이란 무엇인가?”라는 전쟁철학적 차원에 중점을 두고 전쟁현상을 이해하려고 시도했다. 우선 전쟁의 정의를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나 사전적 의미들도 고찰했다. 그리고 전쟁의 본질을 전쟁은 자연현상 또는 문명현상으로서 그 자체의 논리와 숙명적 섭리에 의해 존재한다는 결정론적 관점과, 전쟁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인간이 어떤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선택한 산물이라는 자유의지론적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전쟁관을 크게 3개의 범주, 즉 기독교 윤리관적 시각, 현실주의적 시각, 신평화주의적 시각으로 나누어 여러 학자들의 주장과 더불어 살펴보았다. 또 전쟁은 과연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 즉 전쟁의 윤리를 정의의 전쟁론, 현실론, 평화론, 이 세 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주장과 문제점을 다루었다. 그리고 소결론으로 전쟁의 불가피성을 감안하되 인간의 이성과 지성의 힘도 신뢰하여, 상대편과 더불어 ‘안정적 균형’을 추구해나감으로써 전쟁의 가능성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평화를 구축해나가자는 견해를 제시했다.
제4장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군사과학?기술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살펴보았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전쟁은 대량파괴와 대량살상으로 치닫고 있다. 몰가치적 과학주의는 마침내 인간을 핵무기와 같은 덫에 가두어넣고 말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군사과학?기술의 본질은 무엇이어야 하겠는가? 그것은 인간의 요소이다. 과학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과학 자신의 논리와 문법에만 몰입하는 과학만능주의에서 한 걸음 물러나, 인간을 위해서 과학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고, 무엇을 하지 말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화두를 풀기 위해 화약혁명, 산업혁명, 핵혁명의 내용과 특성을 개관하고 이러한 문명적 속성의 모순을 문화적 속성인 ‘술(art)’, 곧 인간 요소의 도움을 풀 수 없을까, “인간을 생각하는 군사과학?기술”의 미래는 정녕 불가능한 것인가라는 문제 제기로 소결론을 맺고 있다.
제5장은 전쟁의 원인론과 관련한 전쟁관의 다양한 갈래에 입각하여 마키아벨리, 클라우제비츠, 뒤 피크, 머핸, 두에, 히틀러, 드브레 등 저명한 군사(전략)사상가들의 저술 속에 투영되어 있는 전쟁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제2부는 전쟁의 이론과 실제를 다룬다. 이를 위해 제6장에서는 신군사사의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서 우선 군사제도와 군사혁신 문제를 미국 군사사의 예를 통해서 설명했다. 미국의 건국 초기 적정한 규모의 상비 정규군을 국방의 핵으로 건설하고자 했던 워싱턴 대통령과, 이에 대립하여 민병제도를 주장했던 의회 사이의 논쟁을 중심으로 미국 군사사상의 태동기 모습을 살펴보았다.
제7장에서는 미국이 군사혁신을 추진함에 있어서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어떻게 접근해왔으며, 어떠한 안보 판단과 작전 개념을 상정해왔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우선 냉전 전반기의 변혁 실패 사례와 냉전 후반기의 성공 사례를 고찰하고, 탈냉전기 클린턴 행정부 시대의 변혁 움직임을 분석하고, 부시 행정부의 안보전략과 군사전략 개념과 미국 군사변혁 전략의 실제적 추진 내용을 살펴보았다.
제8장에서는 우리의 당면한 안보과제이며, 신군사사의 통합적 사고와 접근이 필요한 북한 핵 문제를 다루었다. 지난 22년간 진행되어온 북한 핵 위기의 배경과 경과를 정리해보고, 북한이 핵을 가지려는 의도와 그것이 우리 안보에 지니는 함의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과연 북한은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추정해본 다음, 앞으로의 핵 타결 전망과 그 과정에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재앙적 시나리오를 예방적 차원에서 논의하고, 끝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전략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제9장에서는 서양 전쟁이론의 바이블로 불리는 『전쟁론』에서 클라우제비츠가 진정으로 의도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가려내어 핵심 주제인 ‘전쟁의 3위1체론’과 ‘군사천재론’을 설명하고 그것의 현대적 함의와 교훈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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