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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

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

: 중세 서민들의 생활사, 길거리의 장사꾼 이야기

양태자 | 이랑 | 2015년 09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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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9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7g | 147*212*15mm
ISBN13 9788998746124
ISBN10 899874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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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대중매체가 없던 당시를 떠올려 보면 경찰을 대신해 부고를 전하고 공지를 전달하는 사람들이 라디오나 TV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문화사가들은 당시 거리에서 공지를 전달하러 다니는 이들을 오늘날로 치면 ‘거리의 선전가’라고 평하고 있다. 당시는 교육 수준이 낮아서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대중매체도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리의 선전가’들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 pp.23-25

‘이동 변소’는 오늘날로 치면 간이 변소와 비슷하다. 오늘날의 간이 변소가 돈 내고 들어가 스스로 용변을 해결하고 나오는 곳이라면, 중세의 그곳은 사람이 직접 대소변 통을 들고 다녔다는 차이가 있다. ‘이동 변소’ 장사꾼들은 커다란 통을 끌고 다니며 갑자기 용변을 볼 손님을 찾아다녔다. 마스크를 낀 이 여인들은 뚜껑이 달린 통 두 개를 어깨에 걸치고 그 위에 커다란 망토를 걸치고 다녔는데, 손님이 오면 이 망토로 용변을 보는 손님을 가려주었다. --- p.36

물장수들은 너무나 ‘가련하고 슬픈 목소리’로 물을 팔았다고 한다. 좀 더 부연하면 이들의 목소리는 처절한 고통과 깊은 고뇌에서 뿜어져 나오는 목소리였다. 이런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물장수의 목소리가 시민들에게 충분하게 전달이 되지 않자, 이들은 새로운 시도로 물통에 종을 매달았다. 움직일 때마다 종을 흔들어서 그 소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겠다는 계산이다. 놀라운 사실은 1700년대 파리에는 물장수들이 2000명도 아니고 2만 명가량 되었다는 사실이다. 파리의 환경이 지나치게 더러워 물이 많이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pp.68-69

헌 옷 장수들은 왕족이나 귀족이 입다 버린 화려한 옷들을 사서 다시 수선해 팔았다. 헌 옷 장수들은 깨끗한 옷보다는 얼룩이 묻었거나 찢어진 부분, 혹은 땟자국이나 불에 탄 자국이 있는 옷들을 더 선호했다. 일부러 이런 옷을 구입한 뒤 멋지게 수선하여 새로운 옷을 내놓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재주와 감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헌 옷을 사고파는 일에서 파리의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들이 헌 옷을 감쪽같이 새 옷과 비슷하게, 때로는 더 뛰어나게 수선해 판다고 소문이 나자 일부러 헌 옷을 찾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 pp.80-81

헌 옷 장수들은 왕족이나 귀족이 입다 버린 화려한 옷들을 사서 다시 수선해 팔았다. 헌 옷 장수들은 깨끗한 옷보다는 얼룩이 묻었거나 찢어진 부분, 혹은 땟자국이나 불에 탄 자국이 있는 옷들을 더 선호했다. 이들은 일부러 이런 옷을 구입한 뒤 멋지게 수선하여 새로운 옷을 내놓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재주와 감각을 갖고 있었다. 이런 헌 옷을 사고파는 일에서 파리의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 pp.80-81

중세에는 부고를 알리는 직업군이 따로 있었다. 이들은 업무가 주어지면 어둠의 땅거미가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교에서 예식을 할 때 입는 눈물이 그려진 특이한 옷을 입고 종을 흔들면서 거리를 지나갔다. 그리고 가급적 매우 구슬픈 목척으로 부고를 알렸다. 먼저 고인의 이름과 직위를 알리고, 고인의 장례식이 언제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손에는 주소 목록을 들고 다녔다. 집을 찾아갈 경우는 일단 문패에 적힌 이름을 확인한 후에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로 대문을 두드리거나 창문을 두드려 부고를 알리고 장례식 날짜를 일러 주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집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 pp.124-125

1841년의 통계의 의하면 런던의 길거리 장사꾼들은 4만 명가량이었지만, 학자들은 거리의 악사, 헌 옷 장수들, 굴뚝청소부, 잡동사니 모으는 자들, 의자 고치는 이들, 구두닦이 등을 합쳐 약 5만 명가량으로 어림잡고 있다. 학자들은 이들이 대개 읽고 쓰고 셈을 못했기 때문에 당시의 통계에 동참하지 못하고 누락된 경우가 더 많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전제 아래 더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며 돈을 벌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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