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통해 심리학에서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농사일에서 가정의 부엌에 이르기까지 삶의 온갖 영역에서 모든 생명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깨달음이 커지고 있다. 인간적인 규모의 삶과 보다 여성적이고 영성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운동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실상 수천년 동안 존재해왔던 가치-자연질서 속에서의 우리의 위치, 우리 서로서로의, 그리고 우리와 지구 사이의 뗄 수 없는 연관성을 알아보게 하는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이다.
--- p.197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생산과 소비의 증대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에 의해서 보증된다고 한다면, GNP와 같은 단순한 수량적 척도로써,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과 이웃과 자연에 대해서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산업 문화는 일찍이 간디가 갈파했듯이 오늘날 인류에게 주어진 최대의 저주이며 질곡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헬레나-노르베리-호지는 이 저주에서 벗어날 길이-유토피아적인 꿈속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현실 속에서-있음을 태양에너지 등을 이용한 라다크의 '적정 기술'의 여러 성공적 실험을 통하여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적정 기술'의 실천도중요하지만, 아마 그것보다 더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아직 구원의 가능성이 있고, 그 가능성의 진정한 원천은 우리 자신의 마음 속에있다는 이 책의 궁극적 메시지일 것이다.
--- p. 201
우주는 끝없는 강과 같다고 한다. 그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동시에 그것은 끊임없는 움직임속에 있다. 전체로서 강은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말할 수 없다. 흐름을 멈추고 조사해볼 수는 없다. 모든 것이 움직임 속에 있고 분리해낼 수 없이 얽혀있다.
타시는 또 '모든 것이 연기의 법칙하에 있습니다. 나가르주냐가 말했듯이, '관계를 통한 근원은 부처의 풍요롭고 심오한 보배입니다.'이 수준에서 우리의 범주와 구분, 이름 - '너'와 '나','정신'과'물질'- 은 하나가 되고 사라져버립니다. 우리가 견고하고 실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순간순간 변하고 있습니다. 나무가 공인 것과 똑같이 '자아'도 공입니다. 그것을 깊이 생각해보면 당신 자신도 주위의 모든 것의 한 부분으로 녹아버립니다. '자아'는 궁극적으로 우주 속의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망상이 아마도 깨달음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큰 장애물일 것이다. 절대적이고 항구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은 끝없는 욕망의 순환으로 인도하고, 욕망은 고통을 가져온다. 분리된 자아와 하나하나의 사물의 개념에 집착함으로써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어떤 것을 찾고 구하려 애쓰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하던 것을 얻자마자 그것이 지닌 빛은 사라지고 우리는 다른 것으로 눈을 돌린다. 만족은 드물고 순간적이다. 우리는 영원히 좌절 속에 있다.
p.81
우리는 아직 하늘에 닿아보려고 한다. 선진국 사람들은 다시 내려오고 있다. '그 위는 텅 비어있어.' 라고 말하면서.
게롱 팔단, 마을의 모임에서, 1990년
--- p.162
사람들이 개발과정의 한가운데 서있을 때 그들은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체적인 조망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관계되어 있다.
--- p.145
'당신들은 언쟁을 하지 않습니까? 서구에서 우리는 늘 하는데.' '마을에서는 안해요. 아니, 하더라도 정말로 몹시 드물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지요?' ' 참 우수운 질문이네요. 우리는 함께 사는 거예요. 그 뿐이죠.'
--- p.
갈수록 서구문화는 정상적인것, 유일한 방식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전역에서 점점더 많은 사람들이 경쟁적이고 탐욕스럽고 자기 중심적으로 되어감에 따라 이러한 성향들은 인간 본성 탓으로 돌려진다. 그렇지않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서구사회의 지배적 사고는 오랫동안 우리가 본래 공격적이고 , 다원주의적 투쟁에 영원히 갇혀있다고 가정해왔다.
사회를 조직하는 방법에 관련하여 이러한 관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선이나 악의 내재성을 믿든 믿지 않든간에 인간본성에 대한 우리의 가정은 우리의 정치적 이념의 밑에 깔려있고 따라서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제도의 모습에 영향을 미친다.
--- p.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