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식빵 굽는 시간

식빵 굽는 시간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수상작

문학동네작가상-01이동
리뷰 총점7.4 리뷰 23건 | 판매지수 48
정가
9,000
판매가
8,1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이 상품의 수상내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5쪽 | 376g | 140*223*20mm
ISBN13 9788982810015
ISBN10 89828100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추억들에 저마다 다른 빛깔의 이름들을 걸어놓듯이 샆으로 남은 내 삶에도 분명 그런 이름들이 있을 것이다. 이제 곧 나는 서른 살이 될 터였다. 마치 열아홉이나 스물아홉처럼 서른이란 나이는 그렇듯 아무렇지 않게 찾아오리라는 것을 나는 서서히 깨달아가고 있었다. 저 나무들의 수많은 이파리 사이로 차츰 푸르게 번져들고 있는 세상의 빛이 보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창가에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는 잊고 있었다는 듯 주방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다시 식빵을 만들어야 할 시간이었으므로.
--- p.174-175
지명도 알 수 없는 먼 곳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나를 쳐다보았던 그 눈길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아버지는 마치 나를 고종사촌의 아이거나 아니면 촌수를 헤아릴 수 없도록 먼 친척 아이라도 되는 것처럼 응시했다. 세상에 완벽한 무표정이 있다면 바로 그때 나를 쳐다보던 아버지의 표정이 그럴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딱히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내 어깨 뒤켠이나 이마 한가운데쯤, 아버지느 짧게 나를 응시하곤 하였다. 대단히 짧은 시간 동안이긴 했지만 시간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집중된 시선이었다. 지금도 나는 간혹 아버지가 내게 그런 눈길을 보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p. 86
지금도 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에 퍽 익숙한 편이다. 그것은 내게로, 여기로 돌아오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일수록 더욱 그렇다. 기다리는 사람이 돌아올 만한 위치에 가만히 서서 나는 어제까지의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더듬고 하염없이 내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는 한다. 내 기다림의 신호는 강을 건너고 산을 넘을 것이다. 혹은 날아가는 새를 따라갈지도 모르고 스치듯 지나가는 바람에 새겨질지도 모른다. 간혹 신호를 받아도 돌아오지 않는 사람ㄱ들이 있다. 아니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치 내 소중한 눈동자를 가져가버린 사람을 기다리듯 그 기약 없이 까마득한 기다림을 멈추지 않는다. 지금도 나는 내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 p.135
목욕 바구니를 다 챙기고 나서 나는 마지막으로 발을 헹구다가 잊고 있었다는 듯, 그 옛날 이집트의 여인들처럼 두다리를 벌리고 서서 오줌을 누었다.
--- p.17
내가 알고 있는 이모가 아니었다. 두 손으로 찻잔을 깜싸쥐며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새벽 세시의 어두운 거실에서 만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나는 종업원에게 찬물 한 잔을 청했다. 너를 낳은 건 나다. 종업원이 물컵을 내려놓고 돌아서자 기다렸다는 듯 이모가 지나가는 어투로 그런 말을 했다. 무심한 어조였다. 그건 마치 네 손톱이 너무 길었구나, 하는 소리와 별로 다를 게 없이 들렸다. 나는 똑바로 고개를 들어 이마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있는 이모를 맞바라보았다. 역시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무서운 여자다. 나는 떨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조금씩 떨고 있는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 p.155-156
그래, 식빵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지. 기본 반죽에 쑥 분말 가루나 옥수수 분말, 조림밤, 우유, 건포도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응용할 수도 있어. 모든 빵의 기본이 된다고 해서 만들기가 까다롭지 않다는 것은 아니야. 기본이라고 해서 간단한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을지 몰라. 어쩔 수 없이, 나는 이제 곧 서른 살이 될 거야……
--- p.8

회원리뷰 (2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8,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