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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비 납치사건 2

황태자비 납치사건 2

김진명 | 해냄 | 2001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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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42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3373734
ISBN10 897337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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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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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누구보다도 우리 일본을 사랑합니다. 저는 일본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본은 신앙이요 희망이요 미래입니다.<중략>오늘우리 일본의 역사는이 교과서를 불량으로 판정해 주십시오 그리고 일본 정부에 가장 강력한 표현을 동원해 교과서의 폐간 또는 환전 수정을 권고해 주십시오 그것이 진정 우리 일본을 위하는 길입니다.
--- p.210
일본과 한국, 그 사이에 가로놓인 역사의 강은 너무도 오랫동안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두 분께 약속드립니다. 일본의 황태자비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고여 있어 날로 심하게 부패되어만 가는 역사의 강이 본래의 물줄기를 트고 맑은 물이 유유히 흐를 수 있도록 하는 데 제 생을 바치겠다고 말입니다. 이것만이 역사에 대한 부채를 갚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 p.217-8(2)
"나는 우리 나라의 지식인들이 일제 시대에 저항은 커녕 친일 행각을 일삼았는데도, 해방과 더불어 그들의 죄를 청산하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려 그들을 중용했던 것을 우리 역사의 커다란 오점으로 생각했소."
마사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납치범은 젊은이라면 누구나 품었음직한 조국에 대한 열정을 얘기하고 있었다. 이 점은 마사코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는 우리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인물들을 꼽아내기 시작했소. 그중 단연코 수위를 차지하는 인물이 있었소."
"……."
"임석호. 왕을 지키는 시위대의 사관으로 왕을 버리고 왕비를 버리고 왕세자를 버리고 도주했던 사람, 그가 바로 나의 증조부였소."
납치범의 목소리와 표정은 자조와 비탄으로 물들었다.

그의 무거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뿐이 아니오. 도주하던 나의 증조부는 왕비를 구하러 시골에서 올라온 농부와 마주쳤소. 그 농부가 꾸짖으며 자신을 따르라고 하자 증조부는 그를 쏘아버렸소. 왕과 왕비를 지켜야 할 그 총으로 의로운 농부를 쏘아버렸단 말이오. 그리고는 일본 낭인이 무서워 도망쳤소."
"……."

"그 후 나는 역사에 흥미를 잃어버렸소. 역사를 떠나고 싶었소. 아니, 한국을 떠나고 싶었소."
마사코는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 pp.56-57
"나는 우리 나라의 지식인들이 일제 시대에 저항은 커녕 친일 행각을 일삼았는데도, 해방과 더불어 그들의 죄를 청산하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려 그들을 중용했던 것을 우리 역사의 커다란 오점으로 생각했소."
마사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납치범은 젊은이라면 누구나 품었음직한 조국에 대한 열정을 얘기하고 있었다. 이 점은 마사코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는 우리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인물들을 꼽아내기 시작했소. 그중 단연코 수위를 차지하는 인물이 있었소."
"……."
"임석호. 왕을 지키는 시위대의 사관으로 왕을 버리고 왕비를 버리고 왕세자를 버리고 도주했던 사람, 그가 바로 나의 증조부였소."
납치범의 목소리와 표정은 자조와 비탄으로 물들었다.

그의 무거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뿐이 아니오. 도주하던 나의 증조부는 왕비를 구하러 시골에서 올라온 농부와 마주쳤소. 그 농부가 꾸짖으며 자신을 따르라고 하자 증조부는 그를 쏘아버렸소. 왕과 왕비를 지켜야 할 그 총으로 의로운 농부를 쏘아버렸단 말이오. 그리고는 일본 낭인이 무서워 도망쳤소."
"……."

"그 후 나는 역사에 흥미를 잃어버렸소. 역사를 떠나고 싶었소. 아니, 한국을 떠나고 싶었소."
마사코는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 pp.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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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황태자비 마사코가 가부키 관람 도중 감쪽같이 납치된다. 황태자비 납치 사건을 수사하던 다나카 형사는 공범 중 한 사람이 재일 한국인 유학생임을 밝혀내고 범인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외무성의 비밀 문서와 황태자비 납치가 어떤 연관성이 있음을 알게 된다. 납치범은 일본 정부에 명성황후 시해 사건 당시 조선의 내부 고문관이었던 에조가 일본 외무성으로 타전한 비밀 문서 435호 전문을 공개하라는 뜻밖의 제의를 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황태자비의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 상황에서도 435호의 존재를 완강히 부인한다. 이에 일본인들은 황태자비 납치 사건과 사라져버린 의문의 435호 문서를 둘러싸고 술렁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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