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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송미술관의 다정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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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2쪽 | 442g | 152*195*22mm
ISBN13 9788970416793
ISBN10 89704167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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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고유 정서의 하나로 한을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정반대로 우리는 누구보다도 신명 나는 삶을 살던 사람들이다. 달빛을 즐기고 술 한잔에 시름을 잊고 가난한 삶을 노래로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김홍도의 그림 ‘달빛 아래 생황을 불다’가 진실을 이야기한다. 술 한잔과 노랫소리 한 가락에 삶은 늘 그렇게 흘러간다고.

풍속화는 임금님 보라고 그렸을 것이다. 화원들이 농민, 어민, 상인, 공인, 승려 등의 생활 모습을 한눈에 알기 쉽게 그려 임금에게 바친다면 임금은 궁 안에 앉아서도 백성들이 사는 모습을 환히 꿰뚫을 수 있다. 정조는 화원들이 때마다 치른 그림 평가 과제를 내주면서 누구나 한번 보면 껄껄 웃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라고 했다고 한다.

김홍도가 세상 사물을 보는 다정한 시선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도 닿아서 누구나 웃음 짓게 만드는 건강하고 익살스러운 풍속화를 낳았다. 김홍도 그림은 세상과 사물을 밝게 보는 눈길이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자연스레 우리 눈길을 되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진경산수란 정말로 있는 경치를 그린 산수화를 말한다… 산수유람은 오래전부터 해오던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진경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인데 이는 우리 산천의 문물을 으뜸으로 여기고 사랑하는 자부심이 없다면 생겨나지 않는다.

겸재 진경산수 가운데 으뜸은 역시 금강산이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은 금강산에 가볼 수 없어 겸재의 금강산 그림 감상이 반쪽에 그치고 만다는 사실이다. 겸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통일이란 곧 ‘겸재 만나기’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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