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위기를 만나 삶이 무너져갈 때, 은밀하고 수치스러운 부분을 포함하여 모든 것에 대해 속마음까지 내보이며 의논할 수 있는 한 사람이 당신에게는 있는가? 대부분의 리더들은 이런 위기 앞에서 심각한 외로움과 막막함을 느낀다.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을 때, 나의 마음과 생각을 잠자코 들어줄 하나님의 사람 한 명이 그립다. (……)
어떤 길을 가든지 여행 준비만큼은 우리 몫이다. 중간에 갑작스레 차가 고장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점검은 필수다. 우리 앞서 시행착오를 해보았던 지혜자들의 경험과 고백을 참고한다면 굳이 힘들게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의 시간이 10년쯤은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런 여행 준비를 돕는 책이다.
---「머리말」중에서
목회 초기였다. 힘이 넘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던 나에게는 마음의 대화를 위해 홀로 조용히 보내는 시간이 그다지 생산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신문을 읽고, 조찬 모임에 참석하고, 일을 척척 해내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었다. 그러다가 피로, 실망, 어리석은 결정, 잘못된 지식이 누적된 후에야 깨달았다. 내 우선순위가 뒤죽박죽이라는 것을.
---「1장. 따로 떼어놓은 짧은 시간 [고든 맥도날드]」중에서
내면의 문제를 처리하고 해결해야 할 책임은 당연히 우리에게 있다. 나도 아주 오랫동안 상담을 받았다. 지금도 기독교 상담사 두 명을 만난다. ‘맙소사, 내 안에 하나님과는 관련이 없는 문제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어.’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그들에게 전화를 건다. “내가 왜 그런 말을 했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쓰레기 같은 일이에요. 도와주세요.” 유능한 리더라면 자신의 이런 ‘쓰레기’에 대해 알아야 한다!
---「2장. 자신부터 가르치는 리더 [빌 하이벨스]」중에서
나는 이렇게 묻기 시작했다. 내가 귀를 기울여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사랑과 용기로 내 죄와 약점, 나쁜 버릇에 대해 지적해줄 사람은 누구인가? 실제로 그런 ‘고언’을 듣는다면 달가워할까? 무섭도록 정직하면서도 사랑과 신뢰를 담아 나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교만하고 자기만족에 빠진 철인(鐵人) 행세를 그만두고, 친절하고 환대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과 리더십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배우고 있다.
---「3장. 추락이 내 삶에 남긴 것들 [네이선 콘래드]」중에서
사실 목사들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말하고 가르치고 답을 주는 데에만 익숙하다. 우리는 침묵하는 법, 떠벌리지 않는 법, 그저 가만히 벌어지는 일에 주목하는 법,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성경에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말과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이런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
나는 설교할 때 필기하는 교우들을 보면 설교를 멈추고 말한다. “필기하지 마세요. 들으세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세요. 말씀은 파헤치는 게 아닙니다. 말씀은 응답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고의 변화는 천천히 일어나는 반면 목회자들은 인내심이 부족하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 ‘렉시오 디비나’는 매우 유익한 훈련이다.
---「4장. 느긋하게 들어라 [유진 피터슨]」중에서
한 교회의 영적 리더가 되려면 힘든 대화를 소화해낼 수 있는 냉철한 정신을 길러야 했다.
교회 위원회 회장과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이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나는 목사 초년생 시절, 미숙한 실수가 잦았다. 회장은 나를 자주 만나 실수를 깨우쳐주고 일을 처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날 대화는 유난히 힘들었다. 회장은 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꺼냈다. 나는 성숙하지 못한 방식으로 상처와 실망을 내비쳤다. 그때 그는 손으로 식탁을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비판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세요. 목사님은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지나치게 많습니다. 진실을 듣고서도 그것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목회를 오래 할 수 없습니다. 힘든 대화에 익숙해지세요. 힘들지 않은 대화는 없으니까요.” 결코 잊지 못할 조언이었다.
---「5장. 갈등을 피하지 마라 [고든 맥도날드]」중에서
그저 어떤 일을 하지 않거나, 혹은 혼자서 해낸다고 해서 단순한 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삶의 본질은 포기도 분투도 아닌 경청에 있다. 하나님이 내 마음에 무엇을 두셨는가? 단순한 생활은 그것을 깨닫고 거기에 만족하는 생활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단순한 생활은 하나님께 만족하는 생활이다. (……)
나중에 생각을 정리하면서 성경을 펼쳐서 감사에 대한 구절들을 찾아보았다. 감사하는 것과 그리스도 예수의 능력과 임재를 경험하는 것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우리는 감사할수록 하나님의 은혜와 임재를 더욱 경험한다.
---「6장. 주님 한 분으로 충분한 삶 [마크 부캐넌]」중에서
나는 목회 생활 초기에 이같이 베고 벼리는 원칙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밝히기 부끄럽지만,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손에 넣을 수 없는 뭔가가 필요하거나, 곤경에 처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을 때를 만나고 나서야 무뎌진 내 인생(이나 영적인 부분)을 벼릴 생각이 잠깐씩 났을 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살면서 누적된 결과는 화를 불렀다. 영혼이 무뎌진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면서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는 시간은 별로 없었다. 나는 목적 지상주의의 덫에 걸려들었다. 진짜 중요한 일은 제쳐놓고 덜 중요한 문제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
세월이 흐르고 ‘벽’에 부딪히는 일이 너무 많아지자 내 인생의 중심에 빠진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찾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낙오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이윽고 나는 가장 중요한 성경 원칙을 발견했다. 영혼을 벼리는 거룩한 시간, 곧 안식일이었다.
---「8장. 나의 번아웃 탈출기 [고든 맥도날드]」중에서
보통 사람들보다 미래를 더 정확하게 감지하는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은 지금 내리는 결정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예감한다. 불가사의한 일이다. 같은 문제를 보는데도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기회를 포착하는 사람들이 있고 먼지 가득한 탄광만 겨우 보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개개인의 잠재력을 분별할 줄 아는 리더들도 알고 있다. 이런 신비한 능력이 어디서 오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최근에는 나 자신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생각해봤다. 직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런 능력은 계발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30일 동안 실험을 해봤다. 공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릴 때마다 기록했다. 30일 후 어떤 요소가 내 결정에 영향을 주었는지 반추해봤다. 나의 육감이나 직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 신비를 풀고 싶었다.
---「9장. 30일간의 의사결정 실험 이야기 [빌 하이벨스]」중에서
적당한 휴식 없이 계속 밀어붙이는 생활은 일견 영웅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사역하면 온전히 살아갈 집중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진정한 효과는 기대할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께도 집중하지 못하고 사람에게도 집중하지 못한다. 더욱이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분별할 힘도 잃어버린다.
결국 우리의 영혼과 정신은 그저 이 모든 것을 해내는 것에만 관심을 쏟는 상태에 빠진다. 이러면 진짜 통찰력과 영적 리더십을 온전히 발휘하기가 어려워진다.
---「10장. 멀리 가려면 나만의 리듬이 필요하다 [루스 헤일리 바튼]」중에서
설교로는 깊이 있는 사람들을 만들지 못한다는 게 현실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사람들은 설교를 들으며 영감을 얻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받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물론 이런 설교의 기능도 중요하다. 하지만 리더십의 최우선 과제가 바울의 말처럼 “그분 안에 뿌리를 박고, 세우심을 입어서,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을 굳게 하여 감사의 마음이 넘치[는]”(골 2:7) 깊이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라면 삶을 바꾸는 사역을 어떤 식으로 펼쳐나갈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15장. 깊이 있는 사람들을 남겼는가 [고든 맥도날드]」중에서